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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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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26 오후 1:3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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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영화를 많이보고 자주보는 팬이라 생각하지만, 송강호 못본지는 꽤 된듯 싶습니다.
한국 남자 영화배우들중에서 한 획을 지긋이 그어가고 있는 송강호의 연기력을 간만에 다시금 느낄수 있어서 우선 참 좋았습니다.
스릴러" 라는 장르는 관객이 영화에 완전하게 빠져들어서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그런 느낌을 완벽하게 들게한다면 그것 자체로 대단한 수작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살인의추억]은 정말 대단한 수작이라고 볼수 있겠지요.
극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이 영화에 대해, 범인을 잡지 못했음에 대해, 답답해하고 분노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어떤분은 슬퍼함을 보이면서 아 정말 이 영화는 관객들을 완전히 스폰지처럼 빨아들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내에서 유력한 용의자가 3명이나 부각되었음에도 하나의, 단 하나의 정확한 물증이 없어 자백만으로는 기소가 안되고, 형사들의 시각에서 완벽한 용의자가 어두운 터널로 멀어져갈때, 그때의 울분이란. 저도 참 주먹을 꾸욱 쥘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작 영화에선 누구 하나 범인이라고는 결코 밝히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이 느끼기엔 "저 놈이 범인인거같은데.. " 이렇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면서 하나의 힌트도 주지않는 영화의 철저함에도 약간 감탄했구요.
송강호가 세번째 유력한 용의자의 멱살을 쥐면서 "밥은 잘 먹고 다니냐" 이 대사를 날릴때 극장의 많은 분들이 탄성을 지르시더군요.
저 멘트는 영화가 개봉되기전에부터 여러 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멘트라 그런지 저도 익히 들어 알고있었고 전율이 흐르는걸 느꼇습니다..
이 영화는 의외로 카메라 촬영기법도 상당히 리얼리티를 높이는데 한몫 했다고 봅니다. 영화 초반에 살인사건이 일어나 송강호가 논으로 뛰어들어오는 장면을 뒤에서 촬영했는데 마치 내가 송강호의 뒤에서 같이 뛰어드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끔 촬영을 해서 더더욱 관객들이 영화에 빨리, 그리고 깊숙히 빠져들수 있게끔 만들어 주었다고 보여집니다.
아직 여러작품을 만들지 않은(한작품인가요?) 봉준호감독이기에 이후에 나올 차기작품에 대해 그리고 한국형 스릴러 영화들에게 더더욱 기대치를 높여준 작품이라 봅니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이는 송강호와 약간은 어둡고 찐득찐득한 분위기가 나올수 있었음에도 젊은 혈기와 냉정함을 부여해준 김상경에게 수고의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어쨋든 올해 최고의 기대를 받아오던 [살인의추억]을 시사회에서논 못봤지만 개봉날 보게되서 흐뭇하고,,
실망하는 한국영화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영화들이 간간히 있기에 우리 영화가 계속 발전해 나가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 못 보신분들있으시면 한번 보시라 추천드립니다.
[살인의추억]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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