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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케일, 완벽한 조화. 내 생애 기억될만한 영화. 피아니스트
baekdusan 2003-04-27 오후 7:59:19 3923   [13]
피아니스트.
휴머니즘을 독특한 영상미로 만들어가는 로만폴스키.

이영화를 보면 왜 그가 폴란드의 자존심이자 유태인계의 거장인지를 알수있다. 그는 메가폰 하나로 수천수만명의 가슴속에 뭉클한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다. 아울러 분명한 메세지도 보낸다.

세계가 찬사한 이 영화는 단지 로만폴스키란 이름으로 얻어진 명성이 아니다. 그는 영화가 갖추어야할 모든 요소를 마치 교과서적으로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이 영화는 쉰들러리스트의 감동을 기억하는 우리에겐 조금 친근감있게 다가온다.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빚어진 유태인 학살, 인간성 소멸이란 소재에 있어서 이 두 영화가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어진 현실성 짙은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역시 로만폴스키의 완벽주의를 엿볼수 있다.
그렇다면 그가 이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담고자 했던건 무엇이었을까?

이 영화속에선 결코 쉰들러리스트의 영웅은 찾아볼수 없다.
주인공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놓지않으려고 발악하는 인간본연의 모습으로만 스크린에 비춰질뿐, 인간의 존엄성을 외치며 총을 빼어든 영웅의 모습이 아니었다. 바로 이점이 그가 세계를 향해 던진 메세지이다.

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

그의 철학적 요소는 스크린에서 명확히 들어난다.
게토지역으로 강제 이주당한 스필만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유태인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냉정하게 묘사되어있음이 그 예이다.
이 영화속에서 그의 주관적 감정 개입은 그 어디에도 찿아보기 힘들다.
왜일까?
그 역시 유태인이자 지옥같은 살육현장의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가 어쩜 그리도 냉정함을 잃지않을수 있단 말인가.
난 이 영화가 가져다주는 눈물과 감동보다 로만폴스키의 지독한 프로정신에 더 찬사를 보내고 싶었다.

그의 거대한 스케일과 연출 역시 스필만이라는 주인공에 극히 한정되어 있음도 이 영화가 가지는 매력이다.
그는 스필만을 통해 바라본 실상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혹은 현실적으로
스크린에 담으려했었다..그러므로 그는 결코 과장되어진 시나리오나 연출이 아니란점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쩜 그것이 그가 메가폰을 잡은 가장큰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프로정신은 스크린 곳곳에 묻어난다.
폐허가 된 게토지역을 배회하며 통곡하는 스필만의 모습은 살아남은자의
아픔과 공포를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그 어디에도 안도의 한숨은 묻어나 있지 않다.
감독의 연출력은 여기에 극한되어있는게 아니다.
살아남은 스필만과 유태인 사람들의 강제노역 장면이나 노역에 쓸모가 없어진 유태인들을 엎드리게한후 하나하나씩 총격을 가하는 독일장교의 모습에선 인간애의 깊은 고뇌나 갈등은 엿볼수 없다. 오히려 스크린에 비춰진 그들의 모습은 마치 그래야만 하는것처럼 아니 당현한 일상생활처럼 만들었다. 관객은 이러한 감독의 연출로 인해 침울한 시대적 배경을 충격적인 영상으로 느껴간다. 어쩜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스필만과 독일장교와의 만남.
영화의 크라이막스인 이 장면에서조차 감독한 냉정했다.
어떠한 자극도 관객들에겐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자신도 모르게 주먹이 움켜지는 긴장감과 어느새 스르르 눈물이 베어나와 손수건을 적시게 만든다.
그만큼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다음장면조차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그 장면 연출은 의도된것이 아니라 스크린 전체를 뒤엎는 객관적 묘사나 현실적 소재로인해 우리 스스로가 긴장하며 지켜보게끔 만들었다는 것이다.

난 로만폴스키 감독의 지독한 프로정신과 브로디의 세밀한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쩜 내 생애 기억될만한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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