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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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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04-28 오전 9:23:57 |
 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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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부터 일종의 공식을 내세우고 있는 어쩌면 아리따운 남녀가 아슬아슬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에서의 발생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애초에 처음부터 그 공식을 표면에 드러내고 그들이 만나고 맺어지는 과정에 대한 일종의 설정을 미리 제시하고 그것을 관객에게 즐기듯 흥미롭게 지켜보라고 의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듯한 도발적 느낌의 제목을 가진 로맨틱 코미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How to Lose a Guy in 10 Days)>이 이제 막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제목의 도발성 만큼이나 생소한 두 배우 어쩌면 그 생소함이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은 케이트 허드슨과 매튜 맥커너히 커플을 전면에 내세운 그야말로 발칙하고 예쁜 로맨틱한 코미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은 한마디로 진부한 듯 신선하다.
젊고 잘생긴 한량 기질이 다분한, 내기를 좋아하고 여성과의 진지한 만남을 조금은 우습게 생각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바람둥이 배리,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잡지사에 취직, 남성 못지않은 능력으로 여성 전문 잡지에서 컬럼을 쓰며 전문 커리어 우먼으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조금은 남성을 우습게 여기는 듯한 똘똘한(?) 여성 앤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에 충실한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은 전형적인 주인공의 성격이 있고 만나고 오해하고 헤어지고 그리고 맺어지는 과정이 뻔해 보이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 틀에 박힌 영화이다. 하지만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매력적인 두 남녀 주인공의 로맨틱한 화면만으로 관객을 우롱(?)하던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 비해서 영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은 상대적으로 더 탄탄한 구성으로, 설득력 있는 이야기 구조로 관객에게 좀더 (조금은 과장이 되어 있지만) 설득력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들이 가진 공통점 : 같은 상황, 같은 처지
우리의 주인공 배리와 앤디. 아름다운 선남선녀인 그들이지만 남녀이기 이전에 그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은 사회인.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다.
경력이 부족해서 기성세대(즉 그들의 상관)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남자는 여성과 관련된 감각이 요구되는 일을 할 수 없다던가 여성지에는 뷰티, 패션, 다이어트 이외에 사회적 이슈의 내용을 넣을 수 없다던가 하는) 때문에 지적인 또는 능력 있는 그들은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이 있지만 그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지만…
그 기회라는 것이 여자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여야만 하고 남자는 10일 동안 여자친구를 꾸준히 사귀어야 만 한다.
즉, 만일 여자가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방법을 연구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담은 경험담으로 컬럼을 완벽하게 쓴다면 상관은 그녀의 능력(?)을 안정하여 그녀의 이름을 내건 그녀의 컬럼 코너를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또 만일 남자가 10일 동안 여자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고 광고주가 주최하는 파티에 데려온다면 그가 원하던 광고를 제작 할 수 있는 기회를 그에게 해 준다는 상관의 약속을 받은 상황이었다.
완전히 상반된 흑심을 지닌(물론 이렇게 반대 급부적인 상반된 흑심이어야 영화가 재미있을 테니깐, 그리고 그래야만 그들이 벌이는 해프닝이 관객에게 흥미로 다가가 재미를 주게 될 테니깐) 이들은 모종의 음모(?)에 의해 자연스럽게(그러나 설득력 있게) 맺어지는 수순을 밟게 되고 이들이 본격적으로 데이트하고 사랑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관객은 웃음과 로맨틱한 상상을 동시에 빠지게 된다.
상반된 흑심을 지닌 남과 여의 만남은 회를 거듭할수록 팽팽한 긴장감으로 다가오고 그들의 그런 만남을 통해 보여지는 그들의 사랑느낌, 과연 10일 후에 모든 것이 밝혀질 때가 오면 그들은 어떻게 헤어질 것이며 어떻게 다시 재회하여 맺어지는 수순을 맞게 될 것인가가 정말이지 흥미 진진하게 보여진다. (물론 헐리웃 영화가 주는 뻔함 때문에 약간의 긴장감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지만 말이다.)
영화가 주는 잔 재미
영화 속엔 꽤나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 주는 조연들이 등장한다.
앤디와 같이 잡지사에 근무하는 친구이자 동료인 그녀(이름이 기억이 안나지만 영화를 본다면 그녀가 누구인지는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게다), 앤디가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에 대한 컬럼을 쓰게끔 모티브를 주는 장본이자 앤디가 배리와 사귀면서 10일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방법을 연구하며 배리를 공탕먹이는 작전의 최전선에서 그녀를 도와주며 음으로 양으로 그녀의 힘이 되는 그녀. 약간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또 한명의 동료역시 그녀가 작전(?)을 벌이는 데 있어 마음으로 많은 도움을 주며 그녀를 지지한다.
한 명 더. 그녀가 괜찮은 컬럼을 완성하기를 바라는 그녀의 상관 역시 그녀와 배리의 10일간의 연애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이자 후원자이다.
앤디에 비해선 조금 빈약(?)하다는 생각을 하게하긴 하지만 배리에게도 후원자는 있다.
배리에게 광고를 맡길 상관이, 배리와 함께 광고를 수주받아야 할 그의 팀원들이 후원자라는 이름은 무색하지만 그의 10일간의 연애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결정적인 구실을 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물론 배리의 그들이 앤디의 그녀들 보다는 전면에 등장하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지만 배리에겐 천군만마와 같은 가족이 있다. 앤디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배리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것일까(아니면 형평을 고려한 것일지도) 배리에겐 앤디에겐 없는 가족의 힘을 보여줌으로 해서 로맨틱한 코미디가 던져주곤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따스함을 주며 배리와 앤디의 관계발전에 결정적인 구실을 하게 되면서 영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물론 주연이 돋보이고 강조되는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그네들의 두드러짐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연배우들이 들러리라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지만 없는 듯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들의 사랑에 위기와 희망 등의 영향을 주는 이들의 공은 이 영화가 돋보이게 하는 일종의 배경으로 느껴지며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난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이다. 로맨틱한 상상은 현대도시를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에겐 일종의 삶을 사는 윤활류 같은 것이니깐.
하지만 예전처럼 재미와 로맨틱함 거기에 감동까지 있는 그야말로 괜찮은 로맨틱 코미디가 그다지 흔하지 않아서 (많은 물량에 비해 완성도 높은 로맨틱 코미디는 해를 거듭할수록 정말이지 눈에 띄게 적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쉬워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꽤 만족한 마음으로 극장문을 나섰다.
주인공들만 예쁘고 배경이나 음악만이 두드러지는 조금은 인위적인 설정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그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정말 즐기면서 재미를 느끼면서 볼 수 있었던 로맨틱 코미디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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