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애초 의도는 가슴 저린 멜로 영화인듯 하나 현재 대박 영화의 주류를 따라 코믹을 많이 버무려 넣고 삼청교육대라는 사회 고발성 성격도 띠는 참으로 많은 내용을 섞어 넣은 영화...
조연들의 감칠 맛 나는 코믹연기와 멜로, 사회 부조리가 종종 따로 노는 것 같아 약간은 부자연스럽지만 웃고 즐기기에는 충분한 영화인듯 싶다... 멜로 영화를 보고 웃고 즐긴다는 표현이 좀 우습기는 하지만...
그러나... 내가 상기하고 싶은 것은 멜로나 코믹보다 삼청교육대를 영화 전반에 깔고 그 잔혹성을 보여줬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싶다. 우리보다 더 후진국인 페루조차 부정을 저지른 후지모리 대통령을 축출하고 지금까지 추적을 하고 있건만.. 우린 어떠한가.. 과거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국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엄청난 부정축재를 한 군부정권의 실세들과 전 대통령들이 아직도 예우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태생적으로 친일파가 집권했던 과거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일까?
어쨌든 나비.. 이 영화가 상당히 부자연스러운 면도 있고 멜로성은 약하고 코믹성이 영화 전반에 흐르지만 그런 외형만 가지고 평가하거나 웃고 즐기지만 말고 과거 우리가 당했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목도하고 바로 잡아가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