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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살인의 추억] 추억하십니까. 살인의 추억
ukandol 2003-04-28 오후 11:27:29 1190   [1]
화면을 꼼꼼이 보면 정수기 외판원이 아니라
녹즙기 대리점(또는)제조회사 사장으로 나옵니다.


: 늦은 시간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는데
: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봄비라고는 해도-
: 괜스레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
: 살인의 추억...
:
: 집에 돌아오는 내내
: 살인의 추억 예찬론을 펼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
: 참 잘만들어진 한국 영화랄까.
: 짧지 않는 상영시간 (127분) 동안 '세븐', '양들의 침묵' 을 보면서 느꼈던
: 그런 긴장감과 압박에 내내 시달려야 했다..-_ㅠ
: 보다가 소리도 질렀다는...ㅡㅡ;;
:
: '살인의 추억'은
: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박두만(송강호)와 서태윤(김상경)-
: 이 두 형사의 이야기다.
: 미해결의 연쇄 살인 사건...
: 과학수사와 서류를 좋아하는 서태윤과
: 감-_-을 무척 좋아하는 박두만.
: 사건이 지나면서 이 두 사람은 변해간다.
: "서류는 거짓말을 안한다니까요"라는 서태윤의 대사가 웃음을 자아내고,
: 막판에 이르면 이성이라는 것은 조금 밖에 남지 않은 듯한-
: 광기 어린 서태윤.
: 서태윤과는 달리...그렇게 돌아가는 상황에 처한 모든 이들에
: 대한 연민을 품는 박두만.
: 마지막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박해일에게
: '밥은 먹고 다니냐' 라는 박두만의 대사는
: 어울리지 않는 듯, 슬픈 느낌을 줄 정도이다.
: 어느 인터뷰에서 본 것 처럼,
: 그들의 그 변화는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때문인 것 같다...
: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시위 진압으로 모두 소모된 정경들...
: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 왜 이 사건은 그렇게 끝날 수 밖에 없었던가-
: 그리고 형사들의 중압감과 죄책감.
: 변사체가 되버린 중학생 여자아이의 옷을 다시 정리해주던
: 서태윤의 모습이...너무 안타까울 정도였으니까.
:
: 그리고-
: 마지막, 2003년 정수기 외판원; 박두만이 꼬마 아이에게
: '그 놈'이 다녀갔음을 듣고
: 관객을 향해, 혹은 카메라를 향해 알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면.
: 그 장면은...
: 강간의 왕국-_-;;과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대사 와 함께
: 매우 인상적이다.
: 화면이 어두워지고 cast가 떴으나 자리를 뜨기 어려울 만큼.
: 어딘가 정말 살아 있을지 모를,
: 그래서 이 영화를 볼 지도 모를 범인에 대한 분노...
: 천인공노할 그 범인에겐..
: 추억이 되어버렸을지 모를,
: 그 추억이라는 단어 자체가 참으로 잔인한,
: 그 범인에 대한 분노를 나 역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 더욱...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
: 물론, 선 굵은 이 영화 곳곳에
: 유머와 재치가 넘쳐난다.
: (처음 30분은 매우 즐겁다;; 송강호 최고!-_ㅠ)
: 서태웅과 강백호를 연상케 하는;;
: 서태윤과 백강호-_-;;도 있고...
:
: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그 말이 전혀 아깝지 않다.
: 아니, 2003년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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