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6년간 애벌레로 고생하다가 한순간 날개짓을 하고는 짧은 생을 마감한다'라고 영화에서 말한다. 극중에서 나비문신은 왜나오는지 모를만큼 별 비중도 없지만 위의 극중대사는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하고 싶었던 말이 엇을 것이다. 고생고생하며 그 화려한 날개짓을 꿈꾸는 사람들. 뜻은 멋있는데, 영화는 애벌레에서 나비로 큰 것이 아니라 번데기탕에 들어가버렸다.
1년뒤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울로 떠난 남자는 2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그 남자를 찾아 서울로 그 남자를 찾으러 온 여자는 술집에 팔리고 누군가의 조카딸로 불리우는 첩이되어 허리띠로 맞아가며 지낸다. 그런 그들이 5년만의 해후를 했지만, 여자의 남자에 의해 그들은 또다시 헤어지게 되고 결국 비극적인 멜로를 만들어낸다. 너무나 슬픈 나비문신의 추억을 간직한체....라고 영화는 말하려고 한다. 이렇게 쓰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영화는 의도한바와 달리 아무런 느낌도 주지못한다.
이 영화의 주연배우 2명은 연기변신이 겉모습만 바뀌고 슬픈 표정을 지으면 되는 것인 줄 착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연기변신을 꾀했다고 하는 김민종은 여전히 껄렁한 그 모습 그대로이다. 머리 삭발하고 눈밭에서 물벼락 맞는다고 그게 변신은 아니다. 깜찍한 여인에서 비극적 멜로의 여인으로 변한 김정은은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듯한 모습이다. 머리모양 바꾸고 선글라스 쓴다고 사람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문식' '김승욱' 등의 조연들은 멋진 연기를 보여주지만 조연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을 쏟아낸다. 여인의 주변사람에 의해 삼청교육대에 들어가는 것은 [모래시계]를,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애절하게 외치는 것은 [여명의 눈동자]를 생각나게 한다. 그런게 아니더라도 빗발치는 총탄사이를 아무렇지 않게 피해가면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과 김민종이 애절하게 서로를 부르는 모습은 관객의 비웃음을 아주 실감나게 이끌어낸다. 두 연인이 헤어지고 만나고 다시 헤어지고 또 하나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지만 별로 공감가지 않는 모습들을 계속 보여주다가 무너진 성당에서 갈등을 보여준 삼청교육대 대원들이 한데 모이고 ......끝. 이게 뭐야.. 슬픈 사랑을 그렇게나 보여주고 싶었다면 김민종이 총을 들고 독고영재를 쫓아가던가. 아니면 이종원하고 끝장을 보던가.
[흑수선] [가문의 영광]의 비주얼 에디터 출신인 김현성 감독은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비주얼로써 승부를 내려는 것 처럼 보인다. 영화는 상영내내 CF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은 장면들을 보여준다. 거친 입자로 표현한 삼청교육대의 모습, (호랑이가 얼마나 장가를 많이 가던지..) 해가 쨍쨍 찌는데 쏟아지는 빗속에서 두들겨 맞는 사람들, 슬로모션으로 처리된 여러 장면들....멋진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만 골몰했는지 드라마는 엉성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폼나게' 이다. 김민종은 상영내내 '폼나게'라는 말을 입에달고 다닌다. 그말처럼 김민종은 떠나고 싶다는 영화계에 폼나게 돌아오고 싶었을 것이다. 감독도 폼나게 영화를 만들어서 첫 데뷔를 멋지게 하고 싶었겠지. 하지만 폼나게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면 각본에 조금더 투자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김민종이 이 영화가 못뜨면 영화계를 뜨겠다고 했는데, 말은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상황 그대로라면 뜨는 게 기정사실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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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두배우가 아주 멋있게 변신을 했다고 보는데요..특히 김정은씨요..김민종씨야 원래 멜로연기든 건달연기든 연기는 잘하셨구 김정은씬 이제 멜로두 잘어울리시는거 같아요..^^*
2003-05-09
00:46
하하하...동감~^^ 잘봤습니다....
2003-05-08
23:52
언론의 살인으 ㅣ추억 밀어주기 ㅇ ㅔ도 불구하고 ㄴ ㅏ비는 개봉첫주만에 30만 돌ㅍ ㅏ했습니다..민종오빠가 영호 ㅏ계 뜨는 일은 없을 것 같ㄴ 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