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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두만에게 그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살인의 추억
luay 2003-04-30 오전 1:18:07 2333   [8]
 
 살인의 추억. 어떻게 살인을 추억할수 있을까? 정말 그들이 살인을

 추억했을까?

 영화는 조용히 시작했다. 시골의 넓은 논밭에서 어설픈 시골 형사가
 
 어설피 동네 아저씨처럼 등장한다.

 그때 보았다. 그의 걸음을... 지저분한 운동화에 허름한 잠바를 걸친..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는 완벽에 가깝다. 박두만과 서태윤 그리고 그외의

 등장인물들... 변희봉 아저씨에게 "거참 노인네" 라고 하고.. 광호에게

 나이키도 아닌 나이스 운동화를 건내주는 그의 모습..

 소박하고 소탈하기 그지 없다.

 "밥은 먹고 다니냐?" 송강호가 박해일에게 하는 말이다.

 여기서 나는 깜짝 놀란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가 왜 그런 말을 할까?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젊은 남자가 어쩌면 이 사건의 결정적 범인 일지도

 모르는데 그토록 잡고 싶어하던 범인이었는데...

 결국 박해일은 사라지고 이제 두 형사만이 남는다.

 그들은 그렇게 끝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 같던 악몽이 끝나고

 이제 그들은 추억하고 있다. 그들은 이제 추억이라는 이름밖에 가질수가

 없다. 그게 그들의 몫은 아닐까?

 송강호의 목소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퉁퉁하게 살이 오른 그의 얼굴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변태를 잡아내고 물을 벌컥 먹어대는 그의 모습에

 와 카리스마~~ 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송강호는 적당히 악하고 정당히 착한 박두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잡고 싶지만 잡을수 없었던 마음... 아무것도 모르고 용기만 있었던

 그 시절... 그곳에 남겨진 박두만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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