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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별]<햇귀> 한국멜로가 뒷걸음질치나..
ju66 2003-04-30 오전 9:34:26 940   [1]

영화 시작 전에 함께 간 친한 동생에게 “슬픈 영화였음 좋겠다. 실컷 울기나 하게”라고 말했는데, 동생이 말했습니다. “슬픈 영화 같던데?” 별이 가득한 하늘, 깨끗하고 순수해 보이는 배경, 제목부터 뭔가 “별”같은 뭐 그런..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나는 정말 눈물을 흘렸지요. 영화의 “엽기적”인 상황설정과 “소름”끼치는 대사, 뭔가 안 맞는 듯한 짜임새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완전히 코미디가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크게 주인공이 “산”으로 올라가기 전과 올라간 후로 나뉘어 지는 것 같은데, 그 사이사이에 여러 장르의 영화가 여기저기 포진해 있는 듯 합니다. 거기다가 뮤직비디오 씬까지.. 그 황망함이란.. 간첩 리철진에서 보였던 두 사람의 풋풋함은 어디로 가버린 것입니까? 여주인공(박진희)은 간첩 리철진때보다 훨씬 성숙하고 예쁜 모습이었는데, 소름끼치는 대사에 “상큼함”과 “귀여움”을 무리하게 집어넣은 나머지 그 예쁜 모습까지 퇴색 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친구”의 유오성보다는 “간첩 리철진”의 유오성을 더 좋아합니다. 거칠지만 선량해보이는 모습도 좋고 어딘지 친근해 보이는 것도 좋고..그런데 그의 그런 모든 매력도 “별”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사그러 들고 말았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멜로”에 실패한 유오성이 다시 “조폭”이나 “싸나이” 영화로만 돌아가 버리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그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위에 분도 언급하셨는데)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되어야 할 여자 주인공(박진희)의 부상부분은 정말 코미디의 하이라이트가 돼버렸습니다. 우리 모두 “여자가 장난하는 거다, 그치?”라고 소근거리면서 살짝 실눈을 뜨면서 다시한번 “간지러운” 대사를 날릴 여자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중간에 등장한 배우 “공형진”이 한 20분 정도 웃겨주고 퇴장하고 나자 이제 코메디라고 부르기도 어색한 영화가 된 채 끝나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사 부분이랑 줄거리 부분을 다 잘라버리고, 그냥 조각조각 이어서 뮤직 비디오를 두어개 만들어서 보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여기저기 예쁜 영상들을 그냥 썩히기는 너무 아깝고 말입니다.

어떤 일을 이루기 보다는 누가 이루어 놓은 일에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이 더 쉬운 법입니다만, “별”은 정말 너무했습니다. 요즘은 마음도 영 개운치 않고, 뭔가 “별”같은 영화를 보고싶었던 차에 정말 “별”영화를 본듯 합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하고 궁금증을 가지고 계시다면, “한번 보세요” 저는 “pity laugh” 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극장을 나왔거든요!


: 감독 : 정형익
: 출연 : 유오성 / 박진희 / 공형진 / 이호재 / 김애경 / 이매리
:
: "친구 아이가"의 마초남 '유오성'의 휴먼멜로
:
: 이 영화 참 아쉽다.
: 제대로 만들었으면 꽤 깔끔하고 순수한 영화가 되었을 거 같은데, 영화속 갈림길처럼 우왕좌왕 하다가 영화를 눈밭에 빠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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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오성(영우役)'은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거 같은데, 등장인물의 대사처럼 순진보다는 어리숙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특히나 교통사고범인으로 몰리는 순간의 모습은 답답 그자체다. 차앞범퍼 한번 보자고 하면 끝날 일을 밥먹자는 말밖에 못하냐..)
: '박진희(수연役)'는 [산책]이후에 간만의 멜로영화 같은데, 그다지 비중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한다.
:
: 중간에 나오는 '공형진'은 정말 웃겼다. 관객을 폭소로 몰아넣어버리는 그 연기는 코메디영화의 주연을 맡아도 될만큼 재미있었다. 그런데, 이런 웃긴 장면이 이 영화의 약이자 독이 되버렸다. 상큼한 사랑얘기에서 코메디로 갔다가 슬픈 사랑으로 왔다갔다 해버리니 짜장면도 아니고 짬뽕도 아닌 이상한 음식이 되버렸다.
:
: 영화는 우리가 학교 다닐때 많이 읽었던 '별'과 '메밀꽃 필 무렵'을 바탕으로 한것 같은데, 궁금한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둘려는 의도였는지 조금 불친절한 부분들이 있다.
: 의사부부와 영우간의 뭔가 이루어 질 거 같았는데 중요한 단서처럼 되뇌였던 '귀'에 관한 부분도 어느순간 없어져버렸고, 사고를 당한 수연의 모습은 관객들이 '저건 장난이야'라는 말을 저절로 하게끔 만들어놓아버렸고, 거기다가 의사 집위에 영혼같은 것이 떠다니고... 가장 어이가 없는 영우의 마지막 대사는 정말 산통을 확실히 깼다.
:
: 가능하면 영우와 수연의 사랑을 좀더 진득하니 이끌어 갔으면 좋았을 것을, 관객을 다른 측면으로 정신을 팔게하는 의사부부의 얘기는 영화 속에서 제대로 섞이지 못하고 겉돌게 되버렸다.
: 조금만 더 뚝심있게 조금만 더 단순하게 갔으면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
: # 요새 한국 멜로는 로맨틱 코메디로 가거나, 최루성 멜로로 가거나 둘중에 하나 밖에 없는 도박처럼 간다. 그나마 제대로 만들면 관객이 들텐데, 이도저도 아니니 관객이 외면할수밖에 없다. 앞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영화가 나와서 관객의 환영을 받는 날이 어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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