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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관계에 대한 잔혹극 메이
ozzyz 2003-05-02 오전 1:15:02 1775   [2]
"친구가 없으면 만들면 돼지"




메이

감독 : 럭키 맥키



이 세상에서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기쁨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함축하고
있는 테제가 단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역시 인간관계일 것이다.
관계를 통해서 모든 이들이 상처를 받고, 두려움을 느끼며, 아픔을 겪고, 치유를 받는다.

수많은 소설, 시, 영화들은 이 '관계' 에 대해서 갖가지 방법론을 제시해주고 있다.
개중에는 인간들이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관계에 대한 공포는 치유 불가능한것이므로
인간은 희망이 없다고 부르짖는 것에서 부터, 그 두려움이야 말로 인간다움의 총체이다
라고 역설하는 것들까지. 예술의 역사는 갖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여기 이번에 개봉하는 '메이' 역시 '관계'에 있어서 상처받고, 실패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조금은 독특하게 들려주고 있다.



독립영화 제작사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라이온스 게이트에서 제작하였으며,
럭키 맥키라는 생소한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저 예산 독립영화인 본 작품은
프랑코 제피렐리의 스패로우에서 그 아름다움을 톡톡히 드러낸바 있는
안젤라 베티스가 주인공인 '메이' 역을 맡고 있다.

본 작품 솔직히 시사회 장에서 거의 '테러'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상영시간 내내
뛰쳐나가는 사람들과 영화가 끝난 이후의 관객들의 분노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솔직히

-<캐리>의 소름 끼치는 공포와 <좀비오>의 스릴을 겸비한 올 해 최고의 호러 영화-

라는 카피에 무엇인가 대단한 호러 학원물을 상상하고 온 관객들에게, 이 작품은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운 영화였다.
언제부터인가 호러영화라면 스펙타클한 살인씬과 심장을 얼어붙이는 반전이 기본이
라는 관객들의 관념도 문제이지만, 전혀 동의할수 없는 어구들로 영화를 전달하는 마케팅
또한 문제가 크다. 정작 이 영화를 보고 의미를 얻어갈수 있는 관객들은 제작사의 이러한
'상술'로 인해 '기회'에서 멀어져간다.


어렸을때부터 남들과 다른 '부분' 으로 인해서 따돌림을 당해야 했던 메이는
한 남성을 사랑하게 되지만, 서투른 관계의 소통방법은 그가 그녀로 부터 멀어질수 밖에 없게
한다. 결국 수많은 이들로 부터 버림받고 상처받아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메이는
사랑했던 이들의 '조각'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인형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그와 메이의
소통의 도구로 자신의 눈 한쪽을 선물한다.. 그리고 인형은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결국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바는 극중에서 잠시 등장하는 단편영화에 있다.
(최근에는 이렇게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디어를 통해서 감독이 하고자 하는 바를 확연히
드러내는 방식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두 남녀가 등장하여 서로를 애무하다가 갑자기 한부분씩 서로를 뜯어먹기 시작하는,
결국에는 대치상태에 이르르는 아주 짧은 본 단편을 통해서, 감독은 '사랑' 이라고 하는
인간간에 누릴수 있는 가장 완벽한 관계 마저도 불완전하고 결국에는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는 메세지 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이러한 메세지는 결국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몇몇 고어 효과들은 단지 현실의 표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서 고어장면이나 스펙타클을 기대할것이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의
아픔과 그것을 극복해내지 못하는 한 여성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주었어야 한다.


아쉬움이라면 메이라는 여성의 의식 자체가 대다수의 동의를 얻거나 감정 이입되기에는
너무 마이너한 특성을 지니는 특수한 상태의 불안한 영혼이기에, 관객들이 느끼는 몰이해, 혹은
불쾌감 역시 이해할수 있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결국 결론은 인간' 또는 '인간만이 희망이다' 라는 흔해빠진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세상의 모든 관계에 있어서 일말의 희망조차 찾아내지 못하는 감독의 눈이 조금만 더
너그러워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ozzyz]

BOOT 영화비평단 허지웅 (www.boot.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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