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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추억 살인의 추억
yoseph 2003-05-02 오전 1:51:03 2231   [14]
영화를 보면서 많이 슬펐습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이웃들 때문에도 그랬고, 속출하는 피해자에도 불구하고 어쩌지를 못하는 형사들의 모습에 감정이 이입되기도 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 보다 더 서글픈건 우리가 살았던 시대를 추억하게 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엽기적인 살인현장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현장들이 어질러지는 너무나 어설프던 시대. 우스꽝스럽게 조작되어지고 또 훼손되어지던 살인현장들과 살인사건이 발생되어질게 분명히 예견되어짐에도 군사정권의 존립을 위해 모든 전경이 투입되어져 아무도 지켜줄이 없던 어설프던 시대. 누가 되었던 어떻게 되었던 범인이 정해져 전시효과만 있으면 됐던 시대. 기막힌 살인사건에도 부지런하게 민방위 훈련받고, 외국 순방갔다오는 대통령 연두에서 태극기 흔들며 맞이하기 위해 수업 빼먹고 몇시간이나 기다리던게 아무렇지 않던 시대. 누명을 쓴 사람이 희화화 되어버리는 집단밖에는 없던 시대.

세상에 완전한 범죄는 없죠. 아무런 흔적도 없는 것같은 범인도 결국 목격자가 나오게 되고,
목격자가 나온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과의 엉성하고, 우스꽝스런 싸움으로 결국 목격자는 죽게 되고... 지나고 보니 어떻게 저렇게 심각한 일을 놓고 코미디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싶은, 하지만 그게 우리가 살았던 시대라는 걸 영화는 말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범인이 완전한걸까요? 완전한것같은 범인도 결국 단서가 잡히고 목격자가 나오고
100만원가진 사람이 1000만원 가진 사람을 보면 부자로보이고, 1000만원가진 사람이 10억 가진 사람을 보면 완벽하게 인생을 즐기며 수 있을 것같이 보이듯 상대적이라는건 그처럼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고 인식하고 정의하게 하죠.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쫓던 우리 시대가 너무나 엉성하고 허술하고 그리고 거짓이었기에 범인을 완전하게 만들어준건 아닐까, 그래서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 없었던, 안전하게 살았던게 지독하게 운이 좋았던것같던 시대, 코미디처럼 허술하던 그 시대에 대한 추억이 서글프고 억울한 마음도 들게한 것같습니다.

시대를 반증해주는 범인은 현재에 우리에게도 목격자를 드러냅니다. 그럼에도 범인을 완벽하게 볼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우리는 우리 뒷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추억하게할 것인가, 송강호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뚫어지게 우리를 응시하며 이것을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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