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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칙]<푸른공간> 꽤나 깔끔한 섹시 코메디.. 핫칙
spaceblu 2003-05-04 오전 10:46:09 1258   [6]


섹시 코메디가 깔끔하게 나올 수가 있나? "롭 슈나이더"의 코메디가 특별히 깔끔한 느낌이던 때가 있었나? 이 사람, 몸으로 연기하고 몸으로 웃기는 배우잖아! 가끔 "롭 슈나이더" 특유의 슬랩스틱 코메디는 이 장면에서 웃어야 하는 걸까 찡그려야 하는 걸까 찰나의 고민을 하게 하지만, 분명한건 그의 연기는 정말 웃기다는거다. 아주 잠시 이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유머인지 고민해봐야지 하다가도 코를 간질이면 재채기가 나는 것처럼 일단 터지는 웃음은 완전히 조건반사다. 그런 의미에서 <핫칙>은 롭 슈나이더의 영화중에서도 꽤나 깔끔한 섹시 코메디다.

고등학교 졸업반인 제시카는 곧 열릴 치어리더 경연대회의 우승과 졸업파티의 퀸이 지상목표다. 남 잘 되는거 잘 못 보고 놀기 좋아하는 날라리에 심각한 공주병도 앓고 있긴 하지만, 예쁜 얼굴, 늘씬한 몸매, 흔히 말하는 쭉쭉빵빵의 그녀로서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게다. 친구들과 쇼핑을 하던 제시카는 골동품 가게에서 마음에 드는 귀걸이를 발견하고는 팔지 않겠다는 주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슬쩍 바꿔치기로 귀걸이를 손에 넣게 된다. 자~ 그 귀걸이로 말할 것 같으면 나누어 낀 사람의 몸을 바뀌게 하는 주술의 귀걸이! 그리고 그 중 한 짝이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좀도둑 클라이브(롭 슈나이더)의 귀에 걸리게된다.

남녀의 몸이 바뀐다, 라는 것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분명 눈이 번쩍 뜨일만한 일이다. 남자라면 분명 여자의 "몸"에 지대한 관심을 보일 것이고, 여자라면, 흐음, 여자라면, 여자들은 뭐 상대적으로 생물학적인 특징에 관심이 적은 편이니까. ^^; 그렇지만 여자의 몸에 관심을 집중하는 남자라면 이건 정말 뻔한 얘기다. <핫칙>은 영리하게도 몸이 아닌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예쁘고 영리하고 인기 많은 제시카는 적어도 겉보기만큼은 남부러울 것이 없다. 사람 좋은 부모님과 조금은 엉뚱하지만 귀여운 남동생, 화목한 가정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지저분하고 머리숱도 별로 없는 아저씨의 몸이 된 제시카는 자신의 모습을 한 발자욱 떨어져서 바라보게 된다. 부모님은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이제는 서로 달뜨거나 애틋하지 않아서 슬퍼하고, 베스트 프렌드는 매일 찧고 까불기만 하는 것 같지만 자신의 비밀을 함께 하며 진정으로 자신을 위하고 걱정해준다. 성격 고약할 것만 같은 친구는 자신의 무신경한 말에 상처를 받았고, 자신의 남자친구가 얼마나 그녀를 위하는지도 알게된다. 이제 그녀는 적어도 한 뼘은 자란 마음의 눈으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게 된다.

분명 잔잔한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이 영화의 색깔은 휴먼보다는 역시나 코메디다. 그것도 엄청 센 코메디! 지저분한 남자로 변한 자신의 몸을 보고서 좌절하거나, 바뀐 생물학적 특징에 적응하지 못해 화장실에서 괴로워하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탱크 탑을 입고서 여성적인 걸음걸이와 말투로 발랄한 10대를 연기하는 "롭 슈나이더"를 보고 있노라면 비록 온 몸에서 일어나는 닭살을 거두어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배를 부여잡고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정출연한 절친한 친구 "아담 샌들러"는 어떻고. 그 짧은 출연으로 그렇게나 웃길수 있다니!

<핫칙>은 정말 재미있다. 너무 웃겨서 눈가엔 주름이 생길테고 배는 땡겨 오겠지만, 약간의 성적 농담과 화장실 유머에 거부감이 없다면, 그리고 한국인에 대한 묘사를 감독의 무지에서 비롯된 약간의 오해로 치부할 수 있다면, 꽤나 깔끔하게 즐길만한 웰 메이드 코메디다. 아~ 나는 정말이지 "롭 슈나이더"와 "아담 샌들러"의 코메디가 좋다. 만약 자막이 올라가는 것을 끝까지 참을 수 있다면 "롭 슈나이더"가 10대 소녀를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얼마나 닭살스러워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보너스도 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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