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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n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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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04 오후 11:3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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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도 동의하겠지만, 참 잘 만든 영화임다. 어떤 면에서 잘 만들 영화라고 하냐면, 전체적인 구성에서 튀는 부분없이 참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점에서 잘 만들 영화라고 생각함다. 배우의 연기도, 줄거리도, 편집도 참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흘러감미다. 뭐, 여러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한 칭찬을 했을 테니까, 저까지 주절주절 늘어놓고 싶지는 않지만, 딱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슴다.
하나는 피해자들 중 한 명이 비오는 밤 길을 걸어갈 때, 흥얼거리는 노래를 범인이 휘파람으로 따라부르던 장면. 정말 그렇게 소름끼칠 수가 없더군요. 밤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다 보면 괜시리 뒷 꼭지가 쭈빗뿌빗하니 기분 나쁠 때가 있는데 그때 어디선가 기분 나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소름이 쫙 끼치죠. 딱 그 느낌이더군요. 정말 너무너무 소름이 끼쳤어요. 으..............
또 하나는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희생된 여학생의 시체가 발견된 후, 김상경이 정말 뚜껑이 열려버리게 되고, 범인으로 지목한 곱상한 청년 박해일을 끌어내서 마구 구타를 하는 부분입니다. 바로 그때, 송강호가 미국으로 의뢰한 유전자 감식 결과를 들고 달려오지요. 박해일이 범인이라 믿어 의심치 않던 김상경은 범인과 박해일의 유전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고서 망연자실한 표정이 됩니다. 박해일의 손에 수갑을 채우던 송강호는 그런 김상경의 얼굴을 보고 "왜? 뭐가 잘못됐어?"하고 묻는데, 그 표정이... 아으... 그 표정이 어찌나 슬프게 와서 닿던지... 가슴이 막 저려오는 느낌에 순간 눈물이 왈칵하고 나더군요. 정말 안타깝고 슬프고 답답한 느낌이 농축되어 있는 표정이었슴다. 클로즈업도 아니고, 김상경의 얼굴이 근거리에 있는, 저 뒤에 있는 얼굴이었는데도 어찌 그런 표정을 짓던지...(오히려 그 얼굴을 클로즈업했으면 어색했을 검니다. 신파왕이 되어버렸겠죠) 순간적으로 슬프면서도 송강호의 연기력에 감탄했슴다. 대한민국 넘버원임다. 놓치면 참 아까울 영화임다, '살인의 추억'. 비디오를 기다리지 마시고 꼭 극장가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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