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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비] 접자 접어!! 나비
ysee 2003-05-05 오후 5:09:10 1451   [8]
감독:김현성 주연:김민종, 김정은

<호>[나비] 접자 접어!!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 크나큰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화에 거는 기대는 감독의 연출력, 등장하는 배우,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로 구분할 수가 있는데, 영화 관계자들은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놓고 판단한다. 어떠한 영화이던 간에 시나리오가 좋게 나와야 영화에 대한 투자를 하고 연출할 맛도 난다. 그러나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이상하리만큼 영화는 시나리오처럼 100%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 이 말은 허접하게 나온 영화라 할지라도 시나리오만큼은 상당히 매력 있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나리오는 좋은데, 영화는 왜 그렇게 엉망(?)으로 나오는 것일까..? 감독의 연출력이 부족해서..?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해서..? 편집이 잘못되어서..? 후반작업이 빠듯해서..? 그 어떤 곳에다가 이유를 묻기에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분명 시나리오는 좋은데, 막상 영화를 관람하고 나면 혀끝을 차면서 "이건 아니네.." 하는 생각.. "또 하나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외면 당하겠구나"하는 생각만이 맴돈다는 것이다.

일년에 50~60여편 정도가 제작되는 한국영화들 중에 과연 몇 편의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을까..? 몇 해전까지만 해도 50만명만 넘어도 흥행했다고 하지만, 이제는 100만이 넘어야 흥행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대이다. 거기다가 개봉 첫 주에 관객들이 얼마나 들었는가에 초점이 모아지기에 개봉 3일간이 영화의 존폐가 갈리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지는 실정이다. 필자가 도입에 이러한 냉담을 하는 이유는 안타깝게도 좋은 시나리오가 한 편의 영화로 제작되었지만, 시나리오대로 영화가 나오지 않아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화는 "나비"이다. 시대의 아픔을 담고자 했던 영화.. 삼청 교육대라는 곳을 빌려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과 멋지게 세상을 향해 날갯짓을 하고 싶어했던 3류인생의 인간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영화는 그 어떤 선상에도 머물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하게 날갯짓을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려는 [민재:김민종]는 [은지:김정은]에게 눈 내리는 날 1년 후에 폼나게 돌아온다는 말을 하면서 떠나려고 한다. 폼 나기 전에 있던 고향은 [민재]에게 있어 애벌레와 같은 시절이면서 서울에서 겪는 모든 일들은 아픔과 설움을 견뎌야 하는 애벌레시절과도 같다. 또한 고향을 떠나기전 [은지]가 눈물을 머금고 서로 나눈 하나의 사랑과도 같은 징표인 "나비" 문신은 그들을 엮어주는 하나의 매개체와도 같다.

그렇게 떠난 [민재]는 조폭 생활을 하고, 제비 생활을 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우연찮게 [은지]와 재회를 한다. 자.. 여기서 [민재]의 캐릭터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민재]는 조폭 생활을 청산하기 위해 수많은 동료들과 격투를 벌이고 보스 앞에 무릎 꿇고 이 곳을 떠난다는 말을 하는데, 보스는 순순히 보내주면서 한마디 던진다. "저 넘은 주먹에 너무 정이 많다"라고 한다. 제비족 생활을 하다가 떠나는데 선배 제비가 "저 넘은 스텝에 정이 너무 많다"란 말을 한다. 그렇다 [민재]는 천성이 착한 인간이다. 그래서 독하지 못하다. 세상은 변해가고 삭막해져 가는데, [민재]는 겉으로는 거칠어 보이지만 그 내면은 그 어떤 누구하나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한 인물이다.

화려함을 꿈꾸고 멋진 인생을 펼치고 싶었던 [민재]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었고, [혜미]와의 재회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한탄해 하지만, 단 한가지 [은지]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가슴 깊숙이 간직하고 있다. 또한 [은지] 역시 그런 [민재]를 사랑하고 있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의 [은지]는 나는 새도 떨어트린 다는 군 최고 장교의 애첩으로 살아가고 있고, 이름도 [혜미]로 바꿨다. [혜미]로 바뀌었다는 것은 과거의 [은지]가 아니란 사실이지만 역시나 [민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음을 안다. 그러나 이러한 두 사람의 관계가 [허대령:독고영재]에게 발각되어 [민재]는 영문도 모른 체 삼청 교육대에 끌려가게 된다. 그렇게 [민재]는 그곳에서 철저히 짓밟히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그것은 화려한 날갯짓을 한 번 못해보고 [은지]를 향한 사랑이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영화는 분명 사랑에 대한 아픔과 시대의 아픔을 담아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전혀 스크린 속에는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필자의 사견은 이러하다. 분명 시대의 아픔을 담고자 했었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담고자 했던 것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지게 했던 것이 아니라, 그 둘의 관계가 부연 설명 없이 점프를 해버리고, 시대의 아픔을 집약시킨 공간을 삼청 교육대란 곳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있어서 마치 삼청 교육대에 있었던 그들을 재조명하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삼청 교육대를 영화의 큰 기둥으로 삼고 그 속에다가 [민재]와 [은지]를 접목 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삼청 교육대를 담고자 했던 것은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느낄 수 있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연관성이 미흡하고 각자 따로 노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전개되고 있지만, 살이 붙기보다는 점점 더 살이 빠지고 있는 현상으로 인해 화려한 날개 짓 한 번 못해보고 쏟아지는 소낙비에 날개가 젖어 무참히 땅에 떨어지는 나비의 형상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눈이 내리는 처음에서 눈이 내리는 마지막으로 영화의 끝을 맺는 "나비"는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눈물겨운 고생만이 느껴지는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루어질 수 없는 처절하고 애절한 사랑이 무색해지는 "나비"는 이 영화를 고대하던 영화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제공한 영화이기에 섭섭할 따름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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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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