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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2]<도망자>볼거리가 무궁무진한 블록버스터 엑스맨 2
tillus 2003-05-06 오후 3:21:16 902   [2]
 2001년 작 <엑스맨>을 아직까지 보질 않아서 <엑스맨2>를 평한다는 것이 어쩌면 오류라고 생각도 됐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엑스맨>의 입김이 들어가 있지 않은 <엑스맨2>만의 순수한 리뷰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주저하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날씨가 더워지고, 휴일의 천국 5월이 되면서 서서히 여름을 겨냥한 영화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요즘.. 할리우드 영화의 전 세계 공습도 시작되고 있고 역시나 한반도도 그 그늘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3월과 4월에 미적지근한 블록버스터 <데어데블>과 <코어>에 만족하지 못한 관객들은 대거 몰릴 듯한 SF액션 영화 <엑스맨2>는 그 시작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동공을 확장시키게 하는 무한한 볼거리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현란한 액션이 관객들을 매료시키고 액션영화답지 않게 스토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 준 것 같아 한편으로는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며칠 후 개봉할 초기대작 블록버스터 <매트릭스2 : 리로디드>와 함께 여름영화의 포문을 활짝 열어제낄 <엑스맨2>의 매력 속으로 다시 한번 빠져보고 싶다.

 보통 SF영화나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들은 영화의 내용에 신경을 쓴다기 보다 볼거리 위주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영화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런 영화들을 볼 때 그 순간만큼은 즐겁고 황홀할지 모르겠지만, 막상 영화가 끝난 뒤엔 끝없는 허무감이 뒤를 따른다. 다행이 그 볼거리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줬다면 내용까지 신경 못써준 것에는 큰 상관이 없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미적지근한 블록버스터를 보고 있는 것만큼 하품 나는 일이 없다. 허나 <엑스맨2>는 볼거리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괜찮았다. 더불어 약간의 교훈적이 메시지까지 담고 있으니 관객들을 사로잡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엔 아무리 올해 최고의 블록버스터를 자처한다 해도 솔직히 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안 들었다. 이유인즉슨 이런 영화들은 대부분 한명의 영웅이 등장해 혼자서 지지고 볶고, 잠시 부상을 당했다가 마지막에 가선 반드시 이겨버리기 때문에 그 식상함에 이미 두손 두발 다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스맨2>는 한명의 영웅만 등장시키지 않고, 각양각색의 돌연변이들을 곳곳에 포진시켜놓고 있다. (어찌 보면 돌연변이라는 특성에 힘입어 가능했던 설정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각각 지니고 있는 초능력의 색다른 볼거리로 관객들을 매료시켜 버린다. 단점이 있다면 약간은 산만한 구성일 수도 있다. 등장하는 돌연변이들은 많은데, 그 인물들을 100% 완벽히 활용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이스 맨은 자신이 돌연변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찬 소다수나 냉커피 장사를 했다면 아마 떼돈 벌었겠다.) 그래도 그 인물들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점은 박수를 쳐줄 만큼 가상했다.
 현란한 블록버스터에서 내용을 살리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렵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쩌면 더 쉬울 수도 있다.) 물론 <엑스맨2>에서도 드라마틱한 내용보다는 황홀한 볼거리에 무게중심이 더 쏠려있지만, 이 정도의 액션에 그만큼의 내용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허무하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은 스토리의 전개는 박진감을 넘치게 하며 가끔은 웃기도, 때로는 코끝을 찡하게도 해준다. 그리고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대부분의 해피엔딩에서의 주인공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정말로 행복한 결과만을 안겨다주는 반면 <엑스맨2>에서는 한 동료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행복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감정을 솟구치게 만든다. 그것이 억지스러운 감동의 결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별로 중요치 않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한사람의 희생자로 말미암아 살아남은 자들이 그 희생자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은 자세에 있다.
 영화는 또 인종차별로 상징되는 미국의 병패를 은근슬쩍 꼬집어 놓는다. “돌연변이에게 자유를 달라.” 라는 문구.. 절대 먼 미래의 얘기나 허무맹랑한 말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도 여전히 백인우월주의에 빠져있는 그들에게 참으로 잘 들어맞는 말귀가 아닌가 싶다. 돌연변이 액스맨 부류에 동양인이나 흑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존재하더라도 미온적이다.)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어차피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그런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좀더 확실히 어필한 흔적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부분이다.

 드디어 영화의 계절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영화로는 <살인의 추억>이 할리우드 영화로는 <엑스맨2>가 첫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줄줄이 비엔나처럼 반가운 영화들의 등장이 이어질 것이다. <엑스맨2>라는 영화.. <매트릭스2 : 리로디드>를 많이 의식한 듯 <매트릭스>를 흉내 낸듯한 흔적이 눈의 띠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엑스맨2>에 손을 들어줄 수 있는 것은 액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심정을 잘 꽤 뚫어 내었고, 결정적으로 영화를 보는 동안 섭섭하게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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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대단하시네. ^^   
2003-05-0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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