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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o]당신이라면 어떤 길을 택하시겠습니까? 인랑
kato 2000-12-15 오전 11:03:46 1114   [1]
60년대 일본의 혼란을 그린 이야기라는데, 과연 60년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삼고있는지는 의심이 생긴다. 왜냐하면 일본애니메이션인 [인랑]에서 나오는 특기대의 복장은 거의 세기말에서나 볼 수 있는 복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속에 나오는 시기를 좀처럼 종잡지 못하고 시대적 혼란을 느끼면서 영화를 봐야만 했다.

그리고 애니의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늑대들과 늑대같은-짐승같은 사람들은 이 애니의 제목을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끼게 해줬다. 人狼.. 이 애니에서 지향하는 모습이 사람과 늑대의 공존인지, 사람의 탈을 쓴 늑대인지, 늑대의 모습을 한 사람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애니속에는 이 세가지가 몽땅 다 나오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감독이 관객을 농락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한번 보고 전체를 느끼기엔 조금 벅찬 애니였던 것 같다.

동화책의 이야기와 맞물려 전개되는 설정은 결국엔 다른 어떤 것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이것이 현실이다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인간과 늑대가 같은 한곳에 존재했을 때, 힘이 약한 인간은 늑대에게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도경찰과 공안부의 파워게임처럼..

케이는 후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후세는 그런 케이의 의도를 알고 같이 행동해준다. 무슨 냉전시대의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이야기이지만, 첩보전속의 긴장간이나 살벌함은 [인랑]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보다는 흘러간 것에 대한 애착이나,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바램등을 느낄 수 있었다. 케이가 빌딩의 옥상에 위치한 유원지에서 철조망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은 철조망으로 인해 조각조각이 나 있었지만, 맑게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그 시대의 혼란으로 인해 사회가 얼룩져 있지만, 그 과도기를 지나면 먼 하늘의 고요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만약에 이 애니속의 상황이 내게 닥친다면 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늑대로 남아 본성을 드러내며 살 것인가, 아니면 사람으로 분해 내 감정을 억제하며 살것인가? 죽음을 담보로 다시한번 공존을 시도해 볼 것인가?

후세는 그 어떤 것도 택할 수가 없었다. 그럼 나는 어떤 것을 택할 수 있을까?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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