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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추억이 되었다 살인의 추억
shie 2003-05-09 오후 7:55:53 1847   [6]


86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정말 이게 실화일까.
이게 실화라면,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는 이 이갸기가 실화라면
그 범인은 어디선가 멀쩡히 살아서 공소시효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을텐데,
이 영화를 보고있을까. 나처럼 이렇게 영화관에서 관객들 사이에 껴서 이 영화를 보았을까..

치가 떨리는 분노와 알 수 없는 죄책감, 자괴감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나 자신이 어떤 거대하고 절대적인 존재와
길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듯한 느낌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극중에서 박두만과 서태윤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 인물이 등장하는데,
박두만이 '육감' 이라면 서태윤은 '분석'이다.

이 두 인물이 서로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사건에 접근하고,
결국 "비오는날 우울한 편지 빨간옷"이라는 사건들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오직 범인을 잡기위해 매달리던 두 형사는 점점 광기에 휩싸여가지만
결국 어둠속에서 좀처럼 정체를 드러내지않으면서 마치 비웃듯이 하나씩 하나씩 사건을 터뜨리던 범인은,

끝내 마지막엔 철저하게 이들은 비웃고 짓밟아준다..


 
그날은 비가 오지도 않았고, 피해자는 빨간옷을 입지도 않았으며, 라디오에선 우울한 편지라는 노래가 나오지도 않았다..(이런식으로 결국 뒷통수 맞을 줄 알았다)

자신의 육감을 철저하게 믿는 박두만은 "모르겠다 씨바" 라는 한마디와 함께 무너졌으며,

"서류는 거짓말을 하지않는다"던 서태윤은, 철로에서 무참히 찢겨져나가버린 유전자 검사 결과 '서류'를 보고 무릎꿇는다..



이 대목은 정말 "미치도록 잡고싶은, 범인 당신은 누구십니까" 를 통감하는 순간이었다..(이 영화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아,정말 길고 지겨운 싸움이었다.
그 절대적이고 거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싸움..

그 싸움에서 참패한 순간이다.


그 대목에서의 나의 느낌은 이랬다.




정말 이 장면 하나에 모든걸 담아 관객에게 강한 메시지로 전달할 수 있는 봉준호 감독은 참 영화를 잘만들었다.

참 잘만들어진 영화다.


..이런생각이 들었다.







연기파배우 송강호의 기대이상의 연기,
그리고 의외로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엄청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아버린 김상경,

정말 눈까지 즐거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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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입니당...   
2003-05-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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