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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을 보고....... 볼링 포 콜럼바인
pksuk75 2003-05-10 오전 11:32:52 1228   [2]



이 영화는 마치 시사 프로그램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영화의 궁극적인 질문은 "왜 미국은 총에 의해 죽는 사람수가 많은가?" 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감독은 방송, 인터뷰, 자료화면, 캠패인까지
벌여가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갑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특히 놀라웠던 것은 감독의 집요함과 자유로움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누구라도 만나며 무엇이라도 하고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애니메이션, 인터뷰, 탐문, 역사적인 자료, 사건 당시의 CC-TV 영상 등 무엇이라도
적절한 표현을 위해 장르나 방식에 구애받지 않았다고 하고 그저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쓸만한 자료는 맘껏 가져와서 자르고 붙여답니다.


또, 감독의 유머와 풍자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평범한 미국의 아침을 소개하는 도입부에서 ‘농부는 밭을 갈고... 대통령은 전쟁을 한다’
는 멘트는 이 영화가 어디로 갈지 방향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제목은 어떻습니까? "Bowling for Columbine."
콜럼바인 사건에 대한 대다수의 답변 못지 않은 맞대응으로 상대의 어리석음을 부각시키는
제목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게 만들었습니다.


제 75회 아카데미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한 <볼링 포 컬럼바인>의 감독
마이클 무어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부시 대통령. 당신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라고 크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듯이 태평하게 열리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의 발언은 단연 화제가 되었고, 미국의 병폐를 꼬집어낸 그의 다큐멘터리 영화
<볼링 포 컬럼바인>도 새삼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어떠한 블랙 코미디 보다도 재미있고, 어떠한 시사 진단 프로그램보다
날카롭게 미국사회의 병폐를 지적해낸 걸작입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단순히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왜 무슨 이유로 어떻게 그들이 총을 쐈는가'에 시선을 맞추지 않고, 좀 더 근본적으로 파고
들어가서 '왜 유독 미국에서만 총기로 인한 살인 사건이 많은 것인가'를 파헤칩니다.
그리고, 미국의 잔인한 외국간섭이나 침략의 역사기록을 보여주면서 들려주는
‘What a wonderful world’의 역설은 웃을 수도, 안 웃을 수도 없는 곤란함을 느끼게 하고,
단순히 카메라를 든 방관자적인 존재를 떠나서 직접 행동하고 비난하고 화면에 담아냅니다.
미국역사를 간단히 요약하며 미국인들의 폭력 성향의 원인을 추적해 간 에니메이션은 이루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건 정말 봐야만 이해합니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감독의 풍자와 유머는 단순히 다큐멘터리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첨가
요소가 아니라, 주제를 부각시키는 필수요소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K마트에서의 총탄 판매 금지 약속을 받아내는 그의 모습은 행동하는 지성의 모범을
보여준 사례로 변화의 가능성,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이게 결코 미국만의 얘기는 아니기에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미국인들 만큼이나 공포에 과도하게 매여있지는 않은지?
북한, 교육, 종교, 정치, 경제 등등... 그런데 정말 그게 그렇게 두려워해야 하는 것들인지?
이 영화를 한 번 보자 미국의 이야기지만,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저는 미국을 찬미하지도 그렇다고 반미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쟁은 명분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반전하지만 이제까지 미국이 벌여온 모든
전쟁에 대해서 반전하는 건 아닙니다.
이 영화는 미국이란 나라의 총기 살인율이 왜 이렇게 높은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이 대상이다 보니 미국에 대한 비판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저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지만 웃겼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메디 영화보다 "재미있었다" 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다큐멘터리
영화 치고는 재미있고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좋건 싫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지금까지 우리가 교육 받아온 게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견해와 주장에 힘이 생김을 느낌니다.
전 이 영화를 봄으로써 미국의 병폐와 그 원인을 전보다 많이 알게 되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약간은 얘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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