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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와일드 카드] 칼버려..버리지 말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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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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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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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2 오후 7:40:00 |
1889 |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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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김유진 주연:양동근, 정진영
<호>[와일드 카드] 칼버려..버리지 말아라..
영화 “와일드 카드”에서 [와일드 카드 = Wild Card]란 “승률 100%, 단 한 장 뿐인 만능패 절대 절명의 위급 상황을 위한 비장의 무기란 의미와, [김반장:기주봉]을 필두로 [오영달:정진영], [방제수:양동근], [장칠순:장명국], [고형사:황준영] 등 여섯 명의 강력3반 형사들을 응집시키는 일곱 번째 동료..희생, 믿음, 용기로 뭉친 동료애를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까..? 영화 “살인의 추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은 영화이다. 현재 “살인의 추억”은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신명나게 퍼지면서 한국 영화 상반기 최고의 영화로 등극한 영화이다.
이 영화에 도전장을 낸 “와일드 카드”는 “살인의 추억”과 마찬가지로 강력계 형사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와일드 카드”에 등장하는 형사들은 형사인지 조폭인지 헷갈릴 정도로 또 다른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 역력한 영화이다. 필자의 여담을 이야기하자면, 현재 필자의 친구들이나 후배들 중에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는 넘들이 있는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면 이녀석들이 형사인지 조폭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오죽하면 경찰서에서 범죄자[조폭]와 형사를 구별하는 방법은 운동화를 꺾어 신고 있거나 슬리퍼를 신고 있는 사람은 형사고, 구두나 깨끗한 운동화를 신고 있으면 범죄자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거기다가 헤어스타일이 지저분하고 짧은 스타일 그리고 수염이 정리(?) 되지 않은 이들이 형사이다. 이것이 바로 강력계 형사들의 전형적인 외모이다. 그들[형사]이 외모에 신경 쓰지 않는 이유는 참으로 간단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범죄자를 검거하기 위해 잠복근무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형사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형사란 직업을 택하면서 이미 자신을 버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근직을 하는 경찰들의 모습과 현장에서 생활하는 형사들과는 조금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 “와일드 카드”에 등장하는 형사들이 바로 현재의 강력계 형사들의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는 말이다.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방형사]의 나래이션이 들리는데, 그 말을 들어보면 이렇다. “난 대한민국 형사다.. 난 지금껏 그들[범죄자]보다 앞서 달린 적이 없다.. 앞서 뛰는 범죄자들은 뛰어봤자 벼룩이다. 왜냐면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고 위로는 60만대군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생각나는 데로 썼기에 정확한 대사인지는 모름..^^;;]. 이 나래이션은 영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렇다 외국으로 튀지 않는 이상 모든 범죄자들은 대한민국 안에 있는 것이고, 이 땅에 있는 이상 범죄자들은 형사들에게 잡힌다는 것! 그렇게 형사들은 모든 범죄자들을 검거하기 위해서 발로 뛴다는 것이다[그러나 살인의 추억에서 담았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처럼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형사들은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발로 뛴다는 것은 그만큼 원시적인 방법.. 즉!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는 일단 부딪히고 본다는 것이다.
참으로 미련한 행동이 아닌가 싶지만, 대한민국 형사들은 정말로 미련할 정도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형사]은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현장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자신들을 희생하는 가운데, 서로에 대한 마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기에 서로를 아껴주고 챙겨준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렇게 그들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형사들의 수사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와일드 카드”에서 보여주는 사건은 단 하나이다. 그것도 우리네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명 “퍽치기”이다. “퍽치기”라고 하는데, 좀 강하게 발음하면 “뻑치기”가 된다. 이 “뻑치기”는 상당히 위험한 범죄이다. 10대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범죄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뻑치기”인데, 이 보다 조금 난이도(?)가 낮은게 “아리랑 치기”이다. “아리랑 치기”는 술 취한 이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고 부축 해주는 척 하면서 슬쩍 지갑을 빼돌리는 수법이지만, “뻑치기”는 일정한 대상이 없고, 돈이 있을 법한 이들을 뒤에서 둔탁한 물건[야구방망이, 벽돌, 각목 등.. 영화에선 3Kg쯤 나가 보이는 쇠구슬을 이용]을 사용하여 가차없이 머리를 가격하여 상대를 기절시킨 다음 돈을 뺏는 범죄이다. 이 “퍽치기”는 잘못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에 상당히 위험한 범죄이다. 이 범죄를 영화 “와일드 카드”가 채택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퍽치기” 하나만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 가는 힘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통해 한가지의 작은 느낌과 한가지의 큰 느낌을 받았는데 “퍽치기”일당들이 처음에 지하도에서 중년 여성을 퍽치기로 사망케 한 후, 관객들이 그 다음부터 퍽치기 일당들이 쇠구슬만 돌려도 긴장하고 연신 “어떻게..”하는 말이 터져나오게 하여 관객들을 공통된 공포감에 휩싸이도록 유도케 한 점과, “퍽치기”일당들을 검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생생한 삶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은 “퍽치기”가 아닌 형사들에게 있다는 것은 영화를 관람한 이들이라면 충분히 알 것이다. 그래서 영화의 서브타이틀이 “리얼 액션 형사극”이란 사실이다. 강도, 강간, 살인, 폭행 등을 일삼는 범죄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르는 행위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느끼는 바가 없는 듯 하다. 막연히 경제적인 여유로움(?) 때문에 남이 어떻게 되는 상관없이 하나의 목적만을 달성하면 끝나는 것이다.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범죄자들을 형사들은 제일 혐오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100% 검거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우리네[시민]들은 알고 있고,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범죄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발로 뛰는 형사들은 그들에게서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서도 변변한 대처 무기가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할 사실이다.
범죄자들은 횟칼이나 장검, 쇠파이프 등으로 형사들을 위협하고 도망치기 위해 서스럼 없이 찌르고 가격하는데 반해, 형사들에게 지급된 권총은 허울좋은 무기로 “나 형사요..” 하는 제스처용 밖에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물론 총이란 것은 위험하기는 하나, 형사들도 절대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 부득이 사용할 때면 총기 사용에 관한 규정을 읊은 다음에 공포탄 3발을 허공에 쏘고 나서 실탄을 하반신을 향해 발사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만 문제없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복부에 칼이 들어온 상태에서 태연하게 “자 이제부터 총기 사용에 관한 규정을 말하겠다.. 뭐라고..뭐라고 말한 다음.. 칼 버려.. 그래도 안버리면 공포탄 3발을 쏘고 실탄을 발사하겠다..!!”라고 겸손하게 외칠 형사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것을 영화는 현실감있게 다루었는데, 후반부에서 [방형사]가 북받쳐 오른 설움과 분노 섞인 목소리로 “칼버려.. 버리지 말아라.. 2번 남았다.. 칼버려.. 제발 버리지 말아라.. 1번 남았다..쓰~벌 버리지 말아라..”라고 총기 사용 규정을 말하는 시퀀스는 이성은 규정을 읊으면서도 감정은 그대로 쏘고 싶은 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영화상에서 또 다른 미친 모습이 아니란 점은 앞서 언급한 대한민국 경찰의 가려진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형사들의 생생한 현장의 삶을 뒤따라 다니면서 면밀히 관찰하는 듯 한 인상을 남겨주는 “와일드 카드”는 에피소드들로 꾸며져 있는 듯 한 느낌을 제공하지만, 탄탄한 시나리오 덕택으로 중심을 잃지 않는 파워풀한 드라마를 간직할 수 있었다. 한가지 옥의 티라 말하고 싶은 것은 [방형사]가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갔던 여인 [강나나:한채영]의 역할은 극의 흐름을 조금은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선택 사항 같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는 듯 한 인상을 풍기는 영화의 예고편으로 인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데 아주 미묘한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고 조심스럽게 필자는 태클을 걸고 싶다.
“와일드 카드”로 통해 형사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그렇다고 무겁게만 담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관객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선택되었던 조연들의 캐릭터들[물론 오버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또 하나의 형사 물로 탄생된 영화.. 대한민국 형사들이 앞으로도 계속된 달음박질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책임지겠다는 의지와 그들도 인간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노력이 엿 보이기에 결과적으론 필자도 손을 들어주고 싶은 영화이다. 마지막으로 왜.. 영화가 끝이 났을 때.. 시간이 흐를수록 “양동근”이란 배우만이 잔상으로 남는 것일까..? 이런 이유는 영화를 관람한 이들만이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물론 답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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