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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간 사나이]로맨스와 동화가 묶이다 얽혀버린.. 화성으로 간 사나이
luck0610 2003-05-13 오전 1:17:04 678   [0]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웬지 설익은 어떤 과일의 흠칫 맛보았달까..

씁쓰름하고 웬지 달콤할것 같았지만 전혀 아니었던 설익은 맛.

절대적으로 제목과 신하균이란 배우, 그리고 제작사를 보고 골랐

던 작품이었는데 웬지 아주 큰 실망감은 아니지만 잘 다듬어지지

못한 그 어설픈 이음새가 조금은 슬펐다.

동화처럼 엮어진 내용에 동화하지 못하는 나자신의 세속점이이 슬

펐고 한배우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구원받아지지 못하는 작품이 아

쉬워서 슬펐고..

웬지 베스트셀러인 에세이'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에

서 착안한듯한 제목에서 서로 코드가 다른 두 남녀의 사랑싸움을

기대했었는데 이건 소재 자체가 너무도 틀려버렸다.

순수하던 어린시절 첫사랑의 기억을 성인이 되서까지 잃어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며 사랑한 승재와 그런 승재의 사랑을 한몸에 받

았지만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행복해지지 못한 소희.

그들이 사랑한 수몰직전의 외딴 산골마을에서의 동화처럼 수채화처

럼 펼쳐지는 로맨스는 영상과 환상적인 얘기만으로 아름다운 로맨

스를 만들어낼수 없음을 보여준다.

물론 신하균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김희선의 튀지 않는 연기도 많

이 완숙해졌지만 보는내내 아역시절의 아이들만큼 이소재를 잘 소

화해내기는 성인 배우들로는 역부족인듯 싶다.

꿈이 있어서 아름다울지라도 그꿈을 이렇듯 적나라히 표현한다면

아마도 지금의 어른들은 모두 황당하며 낯간지러워하지 않을까?

승재가 소희의 소원대로 나룻터를 지킨다 해도, 그러기 위해 화성

을 찾아 떠났다 해도 우리가 그걸 순수히 믿기엔 너무도 영리해져

버린 느낌이다. 한탄스럽지만..

주변의 조연들을 너무 살리지 못한것도 마지막까지 뒷받침 될수 없

는 마이너스 인듯 싶었다.

그런데 이작품 정말 장진감독의 각본은 맞는건가?!

기발한 대사들은 어디로 숨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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