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수록 좋은영화다.. 자극적인 내용도 가슴 설레이게 하는 연애장면도 없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을 흔들어 놓는 영화다.
어린시절 읽었던 어린왕자 같은 주인공 승재와 장미 같은 모습의 소희... 그런 소희의 모습은 지금 우리들의 모습인 것만 같다.
영화를 보면서 그래 어떤 사람들은 지루해 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연기에 불만을 품었을수도 있다.. 그리고 황당한 결말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 영화가 주는 느낌이란 그 모든 것을 아무것도 아니게한다. 너무도 순수한 모습의 승재. 그런 승재를 닮은 아름다운 배경들... 특히 하얗기만 한 설경...과 워터볼, 작은 하얀꽃 잊혀지지 않는 건 오히려 이것들이다. 그리고 영화속의 그 모든 것들은 내 마음에 알 수 없는 설레임과 작은 열병을 주는것만 같다. 지금껏 내가 잊고 지낸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내가 놓쳐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혹은 잃어버린것들이 무엇인지 자꾸만 되묻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리워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