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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간 사나이]<도망자>신하균 하나만으로도.. 화성으로 간 사나이
tillus 2003-05-13 오후 11:41:10 897   [0]
 한국 멜로영화가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요즘, 또 하나의 착하디착한 멜로영화 한편이 등장했다. 2001년 <와니와 준하> 이후 1년이 넘는 공백을 깨고, 다시 한번 영화배우로써 정상의 자리에 도전하는 김희선과 <지구를 지켜라>의 병구.. 신하균 주연의 <화성으로 간 사나이>가 바로 그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 약간 이상하다. 영화를 칭찬하자고 하니 별로 완벽하지 않은 영화적 완성도 때문에 망설이게 되고, 그렇다고 꾸짖자니 그들의 (정확히 말하면 그의) 순수한 사랑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연기의 어색함과 우연의 남발로 눈살을 찌푸리게끔 하지만, 사랑에 대한 존중만큼은 높게 우러르고 싶은 영화다.

 영화는 첫 장면에 소희(김희선)의 아버지가 세상을 등질 때부터 마지막에 나타날 결말에 대한 복선을 깔아 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정말 보기 힘든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다.
 이 남자..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사랑을 하는가?! 라고 묻고 싶기도 하지만, 티끌하나 걸쳐져 있지 않은 그 남자의 순수한 마음에 감탄의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바로 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몸은 지치고, 괴로울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거짓됨이 없기에 전혀 남부럽지 않게 편안한 사랑.. 내 생에 단 한번의 이런 사랑이 찾아온다면 정말 온 맘 다해 온 정성을 다해 내 모든 것을 받쳐보고 싶다. 그 사랑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상관없다. 결과에 끝없이 집착하는 사랑이 아닌, 과정에 이리저리 얽매이는 사랑이 아닌, 거짓이 스며들어있지 않은 정말로 맑고, 티 없는 순수한 사랑을 말이다.
 그 남자의 사랑에 더욱 감명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구속하지 않는 진정성에 있다. 사랑한다고 해서 어떻게 해서든 내 곁에 머물러두게 만들려는 (갑자기 <오! 해피데이>가 생각난다.) 욕심이 없이 사랑하는 이의 떠나감을 존중해주고, 그러다가 힘이 들면 언제든지 와서 편하게 쉴 수 있게 만드는 사랑.. 그런 사랑을 진심으로 해보고 싶다.
 과연 신하균이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의 연기력은 이 영화에서도 유일무이하게 빛을 발하고 있고, 그의 어리 숙한 표정은 다시 한번 뇌리에 깊숙이 박혀버렸다. 흠이 있다면 그 모습이 <지구를 지켜라>의 병구랑 상당히 닮아있다는 것이다. 둘 영화간의 텀이 짧았던 것이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성격이 같지 않은 캐릭터의 모습이 닮아 보이는 것은 신하균이라는 배우 본래의 성격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라 생각한다.
 신하균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시선은 김희선 쪽으로 많이 쏠려있다. 브라운관에서의 여왕이 영화 쪽으로 계속해서 재도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희선은 이번 영화에서도 크게 떠오르지 못했다. 김희선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하지 않겠다. 말하고 싶은 것은 김희선이 맡고 있는 캐릭터의 단조로움이다. 쏠쏠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브라운관에서의 캐릭터가 작품성까지 겸비해야하는 영화에서 잘 통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 모른다. 꼭 망가진다고 해서 다는 아니겠지만, 관객들이 김희선이라는 배우에게 바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벗어난 색다른 캐릭터와의 조우일 것이다. 데뷔작 <패자부활전>에서부터 전작 <와니와 준하>까지 멜로이미지의 일변도로 일관해온 그녀의 모습에 한계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제발 눈물만을 한웅큼 머금은 슬픈 모습만의 단조로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과감한 연기변신을 시도하여 연기의 폭을 늘려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간곡히 하고 싶다.
 그리고 김희선에게 더욱 섭섭했던 것은 이 영화에서 맡은 그녀의 캐릭터에 공감이 거의 가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나 소희가 추구해온 사랑 방정식에는 문제점이 엿보인다. 승재(신하균)를 마음 한켠으로는 흠모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앞날과 이익을 위해서 성호(김민준)을 선택하고, 승재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에서 이중적인 행태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 모습에선 순수함은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고, 도시인들의 메마른 사랑만이 맴돌고 있다.
 김희선 보다 오히려 조연들의 캐릭터가 더 마음에 든다. 자신의 사랑에 매우 솔직한 선미(박소현)와 출연분량은 적지만, <오아시스>의 히로인 문소리가 생각날 정도의 열연을 펼쳐준 이재용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캐릭터 분석에만 치우친 듯하다. <화성으로 간 사나이>라는 영화.. 솔직히 영화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그다지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동감>의 코끝 아린 감동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느낌은 다시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하균의 연기와 영화에서 신하균만이 펼치는 순수한 사랑이야기가 가슴속에서 맴돌고, 머릿속에서 아른거린다. 정말 단 한번을 사랑하더라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후회 없는 사랑을 나누고 싶기에 <화성으로 간 사나이>를 조심스럽게 권한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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