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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목]"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웃는 여자."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rose777 2003-05-15 오후 8:26:54 2059   [3]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웃는 여자를 봤다. (골디혼의 딸인) 케이스허드슨의 입꼬리가 귀에 가깝게 올라가는 웃음 앞에서 정신을 홀딱 빼앗기는 순간, 나는 이미 이 로맨틱코미디[10일안에 ..]를 사랑하게 되버린다. 더군다나, 이런 그녀가 남자에게 채이기 위해 10일간 벌이는 온갖 말썽이라니. 이보다 더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찾는다는건 불가능하다.(근 개봉작중.) 영화는 그야말로 정공법의 걸음걸이를 시종일관 반복한다.

전형적인(이단어가 이토록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다니!)로맨틱코미디의 법칙을 완벽하게(이것은, 진정한 찬사의 의미이다!)차용하는 이 귀여운 로맨틱코미디의 가장 큰 장점은 유별난 캐릭터가 뿜어줄 가능성에 작품의 완성도를 기댄것이 아니라 - 보편적인 연애과정에서 드러나는 일반적인 사례들을 바라보는 작품의 객관적(이것이 주관적일때,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는 실패한다.)시선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특별한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직업등) 캐릭터의 매력에 힘을 실어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결코 아닌, 보편적인 연애과정속에서 드러나는 남녀간의 매우 보편적인(이 표현은 반복되어 마땅하다. 보편이라는 단어는 현실의 연애사례등에서 사실, 매우 희귀하여 분명한 희소가치를 갖기 때문이다.) 틈새를 아주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앤디앤더슨(케이트 허드슨)과 벤자민 베리(매튜 매커너히)의 직업이 각각 여성지의 칼럼니스트와 광고회사직원이라는 직업적 설정은 이 빠르고 쉬운 로맨틱코미디의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사회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일간의 연애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왜냐하면, 앤디는 자신이 쓰고싶은 정치, 경제, 기아문제등에 대한 칼럼을 쓰기 위해 이 과정을 거쳐야 하며 벤자민 역시 결정적인 승진기회를 낚아채기 위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이 두사람의 연애담은 외형적인 그들의 성장과정임에 동시에, 내면적인 성장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주는 것이다. 남자에게 단 10일만에 채인다는것이 얼마나 쉬운일인지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앤디와 10일만에 여자를 완벽하게 넘어오게 만들겠다고 장담하던 벤자민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런데, 이 충돌의 성향은 너무나 공감가는 내용들이어서 큰 호소력을 갖는다. 연애과정에서 발생가능한 매우 보편타당(?)한 각종 에피소드들이 묘사되는 순간은 바로 관객이 영화속으로 완벽하게 몰입되어가는 순간과 일치한다. 마치 화성에서온 남자과 금성에서 온여자사이에 존재하는 이상한 지구별의 존재처럼 두사람이 완벽하게 하나가 될수 없는 순간을 의도적으로 발생시키는 엔디의 상황은 비록, 그것이 의도된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보편성과 당위성을 띄고 있어서 설득력이 느껴진다. 재미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남자에게 채이는지 혹은 어떻게 하면 남자를 애태우게 만드는지, 어떻게 하면 여자를 애태우게 할수 있는지에 대해 마치 공식처럼 파악하고 있는 영화속 여러 등장인물들을 관찰하는 것이다. 그토록 정확하게 매우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진 연애공식이 실제상황에서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뀌어 화성과 금성 어느별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지구별에 유성처럼 떨어져 버려야 한다는 사실은 공감하지 않을수 없다.

예정대로 아주 안전하게 영화는 두사람을 사랑에 빠뜨리고 해피엔딩을 만들어 내지만. 그 엔딩에서 조차 가벼움을 조금 빗겨나간 인간적인 고심의 흔적을 드러내기에 다른 전형물과 다르다. 앤디가 결국 칼럼쓰기에 성공하고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편집장에게 받아내는 순간이 바로 그러하다. 사회적인 성공을 위해 감행했던 10일간의 연애경험도 , 조각난 사랑의 감정도 사회적 제도장치앞에서는 아무런 역할도 해낼수 없다는것,. 자신의 학벌과 노력 그리고 성향은 자신이 하고있는 일을 위해 조금도 쓰여지지 않는 다는것. 그리고 세상은 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리라는것을 앤디가 절실히 깨닫는 장면은 매우 슬프다. 영화는 예정대로 두사람의 사랑을 이어주고 있지만 모든 관객은 그둘의 행복에 대한 확신을 갖진 않는다. 세상의 모든 화성별과 금성별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균열하는 이유는 두별이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르기"때문에며 영원히 "다른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충돌할수 있으며 균열되어진다.)

[10일안에...]가 이토록 공감가는 훌륭한 로맨틱코미디로 탄생될수 있었던것은 끝없는 칭찬을 무색하게 만드는 뛰어난 각본때문이다.

훌륭하고 또 훌륭한 각본이 뛰어난 에피소드로 징검다리를 만들고, 개연성으로 지붕을 덮고, 재미와 감동으로 창문을 다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이 이토록 흥미롭다니.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외의 많은 로맨틱코미디물을 제작해온 린다옵스트의 작품해석능력과 감독 도날드 페트리의 감각있는 연출, 단 한순간도 미워할수 없는 케이트허드슨(그녀가 채인다는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해보인다!)매튜매커너히(그가 이토록 매력적으로 보이다니! 완벽한 각본은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수 있다.)의 날렵한 연기는 기대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재미와 감동 또다른 (사회와 자아사이의)고민. 연애와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 [10일안에...]는 우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뛰어난 드라마트루기작법의 모든 장점이 녹아있어 지켜보는 내내 심한 질투심을 유발시킨다.

마지막으로, 당신이(당신이 여성일 경우,)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농구경기 관람중, 종료 1분 50초직전에 남자친구에게 콜라를 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여성이 되진 말아라. 그것이 다이어트콜라건 라임이 들어가지 않은 콜라건. 생수이건 당신이 케이스허드슨이 아니라면(이영화는 앤디의 내면적인 매력을 충분히 묘사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공감히 가능하다.) 분명, 그 심부름을 남친에게 부탁하는 순간 균열이 시작되어, 10일도 되기 전에 게임은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음료수를 건네줘야(^^) 게임10일을 채울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우리가 유능한(내, 외적으로 모두)앤디가 (현재)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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