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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런투유] 쓰벌 내 청춘.. 런투유
ysee 2003-05-26 오후 5:38:29 1016   [4]
감독:강 정수 주연:채 정안, 다카하시 카즈야, 야마시타 데츠오, 오자와 마쥬

<호>[런투유] 쓰벌 내 청춘..

이 영화의 소식을 들은 것은 2년 전 제작 발표회였었다. 당시 한,일간의 배우와 제작 시스템이 합쳐져 아시아를 겨냥한 영화를 만들겠노라는 커다란 자부심을 읽을 수 있었기에 영화의 완성만을 기다렸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화에 대한 소식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언제 개봉을 할지 미지수였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부산 국제 영화제 인더스트리얼 부문에 출품이 되면서 다시금 "런투유"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놓았고, 이제는 영화가 개봉되기만을 기다리면 되는 느긋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겠지만, 애꿎은 자본주의 논리의 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2003년이 되어서도 영화는 개봉을 기미를 보이질 않았다.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올 상반기를 한달 정도 남겨두고 드디어 영화 "런투유"는 그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필자가 우선적으로 영화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완성도가 높은 영화라고 언급을 하기에는 무리수가 뒤따른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는 젊음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누구나 겪었고 겪고 있고, 앞으로 겪을 우리의 청춘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시절이 청춘시절이다. 그 시절은 힘들고 아프고 시행 착오를 겪지만, 그래도 그 속에는 늘 따뜻하고 아름다움이 간직되어 있다. 이러한 청춘을 영화 밑바닥에 깔아 놓고 영화의 주인공들을 화려하게 포장하지 않고, 세상과 타협을 배제한 채 성공의 나래를 펼치고 싶어하며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웃사이더의 삶을 실험적이고 우울하고 엿 같이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영화 속에서 담고자했던 감독의 연출 의도는 욕심이 과할 정도로 많은 것을 녹여 놓았는데, 재일 한국인들에 대한 정체성, 국적을 가리지 않는 남녀간의 사랑,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우정, 그 우정이 너무나도 깊어서 또 하나의 사랑을 잉태시키고, 신분 상승의 도구로 이용한 자본가와의 결탁 등을 영상과 음악으로 전달하는 연출력은 세련되어 보이기는 하나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우선적으로 와 닿기에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영화는 우선적으로 재일 교포 3세인 [히로시:타카하시 카즈야]와 [쯔요시:야마시타 테츠오]를 보여주는데 [히로시]는 가수가 꿈이고, [쯔요시]는 야쿠자의 일원이다. 이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끈끈한 우정으로 말미암아 천대받는 것에 분노해 야쿠자들의 마약 밀매 현장에서 복수를 감행하려다가 우연찮은 살인과 거액의 돈을 훔치는 바람에 한국.. 그것도 화려한 네온사인이 넘쳐나는 서울로 도망치게 된다. 노랗게 염색되어 있는 긴 생머리.. 원색의 옷과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고 비틀비틀 거리를 거니는 [경아:채정안]는 오직 성공만을 쫓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다. 성공을 꿈꾸기에 시작된 일본 생활이었지만, 하루하루 지쳐만 가는 자신의 모습에서 꿈과 희망이 무엇인지를 점차 망각해 가는 자신의 삶은 불법체류자란 낙인이 찍힌 채 다시 원점인 서울로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영화는 두 가지의 이야기로 각 캐릭터들을 설명해주면서 하나의 공간인 서울의 유흥가로 그들을 몰아넣는다.

시작과 동시에 하염없이 보여지는 그들의 삶은 그야말로 한줄기 빛을 향해 마지막 날개 짓을 하려는 비둘기와도 같아 보인다. 빛을 향해 날아가려는 비둘기는 자신이 서있던 곳에서 힘을 다해 박차 오르지만 이내 돌아오는 것은 죽음의 그림자란 사실은 수많은 영화들에서 보여준바가 있기에 필자가 보기엔 이 영화의 각 캐릭터들은 삶의 희망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는 있지만 이내 좌절을 맛봐야만 하고 더 이상 비상구가 없다는 것에 삶의 연장을 포기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청춘들이란 것이다. 꿈과 희망을 어렵사리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마쳤지만 어이없게도 포기해야만 하는 그들의 청춘을 대변하는 "올 때까지 오고.. 갈 때까지 갔다.."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의 대사는 영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커다란 메시지임에 틀림없다.

결코 섞일 수 없는 민족간의 대립 속에 혼성애적 사랑이 담겨져 있다는 것은 다문화적인 배경과 국적을 넘나드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희망찬 내일을 위해 뛰고 또 뛰는 우리의 청춘들은 과연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뛰고 또 뛰어도 언제나 제자리 아니 점점 사회의 구성원과 멀어지는지 한번쯤 멈춰서서 주변을 돌아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가장 상업적인 영화인 반면에 가장 독립적인 영화로도 다가올 수 있는 "런투유"는 분명 관객과의 만남에서 독특한 반항아적인 영화로 인식 될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영화이면서 일본 영화의 냄새가 너무나도 진하게 배어있고, "채정안"이란 배우(?)의 모습보다는 일본에서 상당히 유명한 가수겸 배우인 "다카하시 카즈야", "야마시타 데츠오"의 모습이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슈가 될 만큼 커다란 호응을 받기에는 무리수가 뒤따르지만 분명히 일본에서만큼은 사랑 받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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