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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공간]공포영화이기 이전에 마지막이라 가슴 아픈 영화! 이도공간
julialove 2003-06-03 오전 1:27:10 1367   [12]
누구나 한번쯤 "장국영"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은 듣지 않았어도 귀에 익은 이름, 그것이 바로 "장국영"이었다.1980년대와 90년대 홍콩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홍콩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장국영 이었을 정도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과 그의 영화와 음악에 대한 매니아를 가진 배우였다.하지만 얼마전 갑작스레 의문의 자살과 함께 생을 마감했고 그의 죽음은 그가 남긴 많은 발자취 만큼이나 큰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었다.그래서일까 그의 죽음 후 뒤늦게 우리에게 선보이는 [이도공간]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를 준다.작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를 통해 이미 국내에도 상영된바 있지만 장국영의 죽음 후에 개봉하는 [이도 공간]은 본의 아니게 그의 유작이 되어 버린 것이다.또한 자살을 소재로 한 영화내용과 여러 언론의 보도로 인해 영화 [이도 공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이 사실이다.장국영이 죽음을 왠지 모르게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씁쓸함도 주지만 이와 함께 [이도 공간]에서의 장국영의 색다르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지막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것이다.

얀은 한 허름하고 음침한 아파트로 혼자 이사를 오게 된다.왠지모를 불안함과 우울함에 사로 잡힌 그녀는 매일 혼령에 시달리게 된다.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부터 소름끼치는 모자의 모습,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기분 나쁜 소리들..매일을 공포에 시달리던 그녀는 결국 정신과 의사인 짐을 찾아 가게 된다.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고,심지어 강력하게 부정하는 짐은 얀의 증세를 우울함과 불안함에서 오는 착각으로 단정짓지만 이후 오히려 짐 자신에게도 똑같은 증세가 보이기 시작한다.사실 영화 [이도 공간]은 홍콩이나 여타 공포영화들이 보이는 유치하고 진부한 스토리와 그저 깜짝깜짝 놀래키기만 하는 어설픈 화면들이 전부이다.이유없이 주인공들이 겪는 공포나 결국 뒤에가서 밝혀지는 진실과 다소 억지스런 결론은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오는 관객들에게 한숨만 짓게 만들 뿐이다.논리적인 이야기 구조나 확실하게 보여주는 공포 보다는 몇번 놀래켜 주고마는 그런 공포영화인 것이다.그렇지만 [이도 공간]은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과는 별개로 장국영 이라는 한 배우만으로 모든것을 평가한다고 과언이 아니다.정신과 의사 짐을 연기한 장국영은 혼령에 의해 점점 두려움에 떠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고,영화의 음침한 분위기와 함께 소름끼치도록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그가 죽은 후에 보는 영화라서 그럴까 영화 속 장국영의 연기를 보는내내 안타까움과 감탄이 교차됨을 느끼게 될것이다.

어떤 관객이든 [이도 공간]을 보면서 장국영 이라는 배우에게서 눈을 뗄수가 없을 것이다.그것이 그의 팬으로서인지 아니면 그의 연기가 눈에 좋아서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도 공간] 속의 장국영은 영화 속에서 확실하게 눈에 띈다.자신의 환자를 치료해주다가 자신의 같은 환상에 시달리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과거에 얽혀 있음을 알아가는 정신과 의사 '짐'이라는 캐릭터를 장국영 특유의 어눌함과 더불어 그의 연륜을 느끼게끔 하는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기 때문이다.그때문에 주변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나 연기가 가려진것이 사실이지만 [이도 공간]이 주는 공포는 장국영이 모두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름끼치도록 리얼한 표정과 연기를 선보이고 있었다.사람의 연기에 너무 심취해 있던 탓인지 영화 중간마다 등장하는 혼령이나 귀신의 모습은 어색하고 한편으로는 코믹하기까지 할 정도이다.그것이 영화의 흐름을 깨고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의 맥을 끊게 하는 것이다.그래서 [이도 공간]은 장국영이나 다른 조연배우들의 연기가 오히려 더 공포를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장국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이도 공간]을 통해 다시금 장국영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또 영화 속에서 빛을 보이는 그의 연기에 넋이 나간 탓일수도 있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장국영의 신작이라는 점이 나로 하여금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를 늘어놓게끔 하는것 같다.비록 장국영의 작품과 음악을 많이 접해 보지는 못했지만 [천녀유혼][아비정전][패왕별희]등의 작품을 통해 만난 장국영의 연기는 그의 팬들을 녹이기에 충분한 매력을 보여 주었다.그렇게 언제나 조용히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작품을 선보였던 그가 이제는 다른 세상에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우리가 그만큼 장국영의 영화와 연기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그래서 이제는 마지막이 된 그의 작품 [이도 공간]은 공포영화라는 타이틀보다는 장국영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큰 글자가 더욱 가슴에 새겨지는 그런 영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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