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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 무섭기는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몇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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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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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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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7 오전 2:4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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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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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온...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마침 하베스트 시사회 신청에 성공해서, 운좋게 공짜로 보게 되었죠. 시간은 밤 8시 40분에 비까지 부슬부슬 오고... 공포영화 보기에는 딱인, 그런 날씨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확실히 무섭기는 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서도 단 한번도 '움찔'조차 하지 않는 분이 있다면 정말 대단한 강심장을 가지신 분입니다. 여자 관객들은 비명 지르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비디오영화 출신의 감독답게, 확실히 무서운 영상에 대한 감각이 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색다른 시도( 감독 본인의 말로는 공포감을 더 증폭시키기 위한 시도 )를 한 것이 오히려 영화의 맥을 끊고, 공포감을 줄이는 부작용을 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온은 흉가의 저주로 인해 죽은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보여주는데, 그 인물들이 상당히 다양합니다. 자원봉사자인 리카, 그 집에 살던 카즈야 부부 부터 시작해서 그 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전 담장자였던 형사, 심지어 그의 딸까지. 거기다가 시간 순서도 뒤죽박죽입니다. 예를 들어 이즈미의 에피소드의 경우 이미 리카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를 짜맞추어, 저 인물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을 알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자꾸 거기 신경을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공포가 반감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있습니다.
1.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리카는 자신에게 귀신이 보였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귀신은 자신의 손가락 사이로만 보였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나타났던 귀신들의 모습이 순간회상식으로 지나가는데, 왜 여자귀신들의 모습은 모두 리카 자신일까요? 이것은, 그녀가 바로 이야기의 앞부분에서 살해당한 아내였다는 암시인지? ( 하지만, 경찰자료에 난 살해당한 아내의 사진은 리카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 혹은 그녀의 원혼이 이미 리카에게 쓰여 있었다는 것인지? 아니면 식스센스나 디아더스 처럼 할머니가 죽었을 때 리카도 이미 같이 죽었었던 것인지...
2. 리카가 죽었을 때 거리의 모습 - 아무도 없고, 한적하며 스산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누군가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아무도 이에 대한 관심이 없는, 냉소적인 사회를 암시한 것일까요? 아니면 저주받은 집으로 인해 결국 모두가 죽게 될 것이라는 그 마을의 미래를 보여준 것일까요?
3.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부분 - 죽어서 시체가 되어 있던 리카가 눈을 번쩍 뜨는데 이것은 단순한 연출인가, 아니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예고편으로 무서운 장면을 너무 많이 보고, 꼬인 스토리를 쫓아가느라 공포감이 상당히 반감되긴 했지만... 그래도 공포영화 매니아라면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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