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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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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1 오전 2:2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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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녀삼총사] 이후, 3년만에 다시 찾아온 [미녀삼총사 2 : 맥시멈 스피드]는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가장 부담이 없는 유형의 영화입니다. 본작은 오로지 재미에만 초점을 맞췄기에, '재미' 외의 어떠한 평가기준으로부터도 자유롭지요.
2003년 여름, [X-MEN 2]를 기점으로 쉴틈없이 개봉하는 일련의 헐리우드 속편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기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기준점 이쪽에 위치하는 작품들로는 [X-MEN 2], [매트릭스 2], [터미네이터 3] 등이 있고 그 대척점에 위치하는 영화들로는 [미녀삼총사 2], [데스티네이션 2], [툼레이더 2] 등이 있습니다. 그 기준점은 바로 부담의 유무입니다. 전작이 가져다주는 부담을 의미하기도 하고, 관객의 기대치로 인한 부담을 의미하기도 하지요.
[매트릭스 2]는 그 완성도 높은 액션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로부터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을 자아냈습니다. 관객들이 워쇼스키 형제에게 기대했던 것이 그저 현란한 와이어 액션이 아닌, 그 이상의 무엇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그들만의 디스토피아와 철학적 세계관이 속편에 이르러 상당한 중량의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볼때, [미녀삼총사 2]는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도움닫기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조금 비약하자면- 누구도 본작에 재미 이외의 것을 기대하지 않는 까닭이지요. 그리고 영화는 그 기대치를 상당부분 충족시켜줍니다. McG는 전편보다도 한층 더 속도감 있는 액션을 만들어냈지요.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세명의 천사,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는 각각의 색채를 조금 더 짙게 덧칠해냅니다. 제작자로도 나선 드류 배리모어는 깜찍한 연기를 선보이고, 루시 리우는 독특한 매력을 피워내지요. 그리고 카메론 디아즈는 초반부, 살인 현장 조사 씬에서 자신의 개런티가 왜 2천만 달러인지를 입증합니다. [존 말코비치되기]가 연상되는 대목이지요.
[매트릭스]는 분명 영화사에 남을 걸작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쉽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모두가 걸작을 만들 필요는 없지요. 재미있는 영화도 얼마든지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까요. 속편만을 두고 비교하자면 적어도 만족감에 있어서 [미녀삼총사 2]는 결코 [매트릭스 2]에 뒤지지 않습니다. 본작에서 철학적 세계관은 찾아볼 수 없지만, 그건 그에 따르는 부담도 없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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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삼총사 : 맥시멈 스피드(2003, Charlie's Angels : Full Throttle)
제작사 : Columbia Pictures, Flower Films, Tall Trees Productions, Mandy Films, Wonderland Sound and Vision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수입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a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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