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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햇귀> 간만에 즐겁게 웃었다 싱글즈
hatguy 2003-07-03 오후 5:38:34 1287   [3]
[프렌즈]의 아류려니 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본소설인 '29살의 크리스마스'가 원작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각색을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영화는 소시민인 나난과 불알친구인 동미, 정준과 수헌이라는 4명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중 극을 이끄는 것은 나난.
나난은 정말 동네에서 마주치는 29살 노처녀 같은 사람이다. 성희롱하는 상사에게 대들지도 못하고 당차게 사표들고 가서 감사했다고 인사나 하는 가슴작은 우리네 이웃.
여기에 조금은 낯선 (옥탑방 고양이 덕분에 친숙한) 이성친구의 동거가 있고, 술김에 친구끼리 땀흘리고(@.@;;) 아침에 후회하는 모습도 있다.

이 영화의 미덕은 오바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화이면서 통속적인 영화를 재밌게 비트는 모습까지("영화에서는 카메라가 돌죠.." 등등)...여기에 온라인 세대에 친숙한 마음을 글로 나타내는 화면과 상상과 현실의 교차 등등...
여기에 가슴에 와닿는 대사까지 양념으로 뿌려져서 재밌는 영화를 만들었다.

고상한 이념도 감동도 없지만, 친숙한 장면들을 보며 즐겁게 영화를 봤다. 영화속에서 가끔 튀는 장면도 있었지만, 전체 흐름으로 봤을땐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얘기같은 느낌을 받았다.

'장진영'은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중에서 가장 깜찍발랄한 모습을 보여줬고, [결혼은, 미친짓이다]와 조금은 유사한 역할을 보여준 '엄정화', 장면을 너무많이 들어내서 감독이 미안하다는 우정출연 '이범수', 기본 영화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김주혁'.
여기에 괜찮은 조연들까지....(나난 회사 과장, 점장 등)

어줍잖게 관객을 가지고 놀려는 영화보다는 이런 영화가 훨씬 괜찮다.

# 장진영의 그 단발머리가 처음 방송에서 봤을때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정말 귀여웠다. 이 영화는 장진영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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