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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즈]<도망자>솔직 담백 4인방 싱글즈
tillus 2003-07-06 오후 6:13:43 1004   [1]
 뭐, 내 자신이 여자가 아닌 이상 서른을 앞둔 미혼녀들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전혀 까지는 아니겠지만, 거의 알 길이 없다. 노처녀라면 노처녀라고도 말할 수 있는 그녀들의 솔직, 담백, 섹시, 화끈, 발칙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싱글즈>는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며, 올 여름 극장가의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이다.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음에도 여느 코미디 물 못지않게 적잖은 웃음을 제공하고, 삶에 대해,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깊은 성찰은 아니지만, 한번쯤 되돌아보게 만들며, 사랑과 우정, 섹스와 일의 관계를 나름대로 재미있게 풀어 설명해주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은 할리우드만의 무대가 아닌 여름 시즌에 <터미네이터3>부류의 공룡급 영화들과 맞장 뜰 <싱글즈>에 힘 있는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불알친구라고 이름을 갖다 붙이기엔 약간 뭐(?)한 사이인 나난(장진영), 동미(엄정화), 정준(이범수)은 서른을 바라보는 직장인들이다. 물론 세 명 모두 미혼이다. (그렇다고 처녀, 총각일지는 모르겠다.) 공통점을 또 하나 찾으라면 세 명 모두 애정전선에 있어서 빨간불이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고, 설상가상으로 직장에서도 번듯한 디자인 사무실에서 외식사업부로 밀려나온 난과 46번의 남자를 갈아 치운 동미, 그리고 양다리의 냄새가 풍기는 여자를 만나는 정준.. 이들 셋이 모여 각각 자신들만의 사랑 법을 전개해 나가며 그 사랑을 되찾으려고 노력한다.
  
 영화에게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코미디를 지향하는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느 코미디 영화 못지않게 쾌활한 웃음을 준다는 것이다. 결코 억지를 쓰거나 오버를 해서 웃기는 것이 아닌 상황 설정에 맞게 터져버리는 웃음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기쁨이 배가되게 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쓴웃음을 보이지 않아도 되는 것에 만족감을 표출한다.
 또,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사실감이 있어 보였다. 영화는 장진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듯 난의 나래이션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지만, 경쟁배우쯤 되는 엄정화와 우정출연으로 이름을 올린 이범수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다른 배우들에 비해 약간 느지막하게 나오는 김주혁 역시 조연이라고 하기엔 조금 많이 얼굴을 내비치는데, 이들의 연기가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 현재 미혼 남녀들의 실생활을 매우 솔직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꼭 아는 누나 얘기 또는 옆집 형 얘기처럼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그래서 영화에 더 쉽게 집중할 수 있고, 많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다.

 지금 이 사회는 아직도 여성을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예전 20세기보다야 많이 나아졌겠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무시당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손님들에게 보다 심한 홀대를 받아야 한다. 그래도 영화에서는 그런 여성들의 차별을 그냥 보고 넘어가지만은 않고, 통쾌한 한방의 어퍼컷을 날려준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가고, 몸까지 탐내는 직장 상사의 바지를 끌어내리고, 자신의 엉덩이를 자꾸 쳐대는 변태 같은 놈에게 똑같은 앙갚음을 해준다. 그 어퍼컷들이 영화 속에서 가장 후련한 순간들이며, 여성관객을 끌어 모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할 듯 보인다.
 영화의 결말이 약간 뻔하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영화의 매력에 한껏 빠져들기에 그런 것들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여름시즌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의 잔치가 아니다. 불과 3년 전만해도 여름 시즌을 아예 포기하고 넘겼었는데, 이제는 도리어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영화의 개봉시기를 눈치 보며 살펴야 할 때가 왔다. 오히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을 더 신경 써야 할 듯싶다.
 <싱글즈>를 한마디로 축약해 표현한다면 정말 재미있다. 단순히 웃기다는 차원을 넘어서 현실을 대변하는 영화답게 잘 만들었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지 않으려는 감독의 노련미가 엿보이고, 센스 있게 톡톡 튀는 스타일도 참 마음에 드는 영화이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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