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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를 보고....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pksuk75 2003-07-08 오전 12:33:58 1222   [3]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감동까지 주려고 했다는 것이다.

차라리 영화 초반의 코메디를 끝까지 밀고 갔으면 영화가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를 것이다.

아내의 병이 유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쯤은 전혀 하지 않았던 생물선생부터

사랑하기에 바람둥이와 결혼한다는 요상한 논리를 내세우는 주일매에 이르면 좌석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걸핏하면 무릎꿇고 사정하는 손태일과 무슨 정당 유세장 같은 결혼식장에서 뜬금없이 손태일과

같이 비굴하게 사정하는 하객들과 '이 결혼은 무효입니다'라고 분연히 외치고 우리가 여기 왜 왔지하는
 
표정으로 퇴장하는 바람둥이 가족을 볼때쯤이면 영화초반에 따놓은 점수는 모두 없어져버린다.

결정적으로 아쉬운 대목은 코믹과 멜로의 부자연스러운 조합과 유동근과 차태현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매끄럽지 못했고 알아듣지도 못하게 떠들면 관객의 집중력이 분산되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이 흠이다.

영화의 모든 구성이라든가 인물설정이 상투적이고 만화적이다.

하지만 한 장면 한 장면에 시시콜콜 따져가면서 보지 않고 그냥 오감의 전원만 켜둔 채 흘러들어오는

대로 본다면 그런대로 웃다가 울다가 무모하지만 순수한 한 남자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그 때문에 아련한 미소를 살며시 지으며 극장을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껍사리. 싱글즈를 본후에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를 봐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싱글즈가 더 나따눈 결론이......^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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