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영화의 이해를 위한 몇가지 상징 풀이 (스포일러 경고!!!) -펌 장화, 홍련
hansbend 2003-07-13 오전 7:41:14 2713   [7]
영화의 이해를 위한 몇가지 상징 풀이 (스포일러 경고!!!) -펌


※잠깐 : 아래 글은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이 영화는 수미의 죄의식의 발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미의 죄의식의 대상인 어머니에 대한 상징들이 즐비합니다. 이건 복선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① 꽈리 : 죽은 꽈리는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꽈리를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빨간 봉오리를 까보면 그 안에 빨간 열매가 들어 있습니다. 열매는 비교적 먹을만 합니다.

> 꽈리의 붉은 색 : 출산 시의 하혈, 생리, 죽음, 공포, 유혹

> 꽈리 : 꽈리가 마른 봉오리 안에 열매를 안고 있는 모습은 바로 어머니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극중, 수현이가 첫 번째로 딴 꽈리 안에는 열매가 없었는데요. 그건 바로 수현이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 죽은 꽈리 : 그리고, 꽈리는 속성 상 죽은 후에 열매를 남기는데요. 이건 곧바로 어머니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며 그네들이 어머니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 꽈리를 먹다가 저수지로 : 수현이의 죽음(그녀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닐 수 있다는)을 암시하는 상징은 여기서 곧바로 저수지로 이어져, 수미가 수현이의 손금을 볼 때 이상한 징후(빛을 쐰다거나 물 속에서 그네들의 발을 비추는 것과 같은)를 연출함으로써 다시금 관객에게 힌트를 속삭이고 있습니다

② 냉장고 : 냉장고 안에서 수미가 죽은 쥐(혹은 생선)를 꺼내는데요 저는 이 짐승의 주검을 쥐로 봅니다. 생선으로 봐도 무방하겠지만, 생선은 공포스럽지않은 설정이거든요. 아무튼 생선이나 쥐는 새끼(혹은 알)을 많이 낳는 동물로 둘 다 모성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그런 짐승이 냉장고 안에 갈가리 찢긴 채 들어있다는 것은 모성, 즉 어머니의 죽음과 죽은 장소를 암시합니다. 어머니가 어디서 죽었던 가요? 그녀는 옷장 안에서 죽었습니다. 그리고 쥐와 생선은 밤을 상징하고, 밤에 활동합니다. 물고기는 뜬 눈으로 잠을 자죠. 이건 바로 어머니의 귀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아, 섬뜩해.

③ 생리 : 이 영화는 끊임없이 어머니와 딸, 여성을 잇는 기호들이 즐비합니다. 생리 역시 그러합니다. 저는 어머니의 귀신이 나타나(물론 꿈 속으로 설정되었지만) 수미(혹은 수현)의 생리를 알려주는 장면을 보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듯 하더군요. 영화에서 수현이 생리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이것은 수미의 수현에 대한 죄의식의 발화겠지요. 어머니 귀신의 치마 밑으로 가녀린 손이 뻗어나오는 장면은 수현과 어머니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즉, 귀신이 둘이라는 것. 이 영화는 참으로 슬프고 아름답고 소중한 작품입니다.

④ 새와 새장 : 새는 두 마리입니다. 한 마리의 주검이 수현의 밑에서 나옵니다. 그것은 수현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죠. 새장은 어머니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옷장을 상징하죠. 수현에게 수미가 이 새들 죽여버릴까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그녀는 그렇게 하죠) 그것은 수미의 죄의식의 언저리입니다.

⑤ 맨발 : 수미와 수현이 맨발로 나오는 건 그녀들의 처녀성을 상징합니다. 선한자라는 뜻도 되겠구요

이 외에도 많은 이미지들이 혼재합니다. 대표적인 상징만 긁어 모아봤습니다. 이렇게 영화가 설정한 상징들은 구체적으로 풀어보는 건 분명 재미있는 일이지만 맥 빠지게 하는 짓이기도 합니다.

이미지와 상징은 덩어리로 삼킬 때 맛이 진한 법이니까요. <장화, 홍련>은 이미지와 상징을 한 두름 관객을 향해 집어던져주는, 꽤나 맛난 영화입니다.

(총 0명 참여)
수현이 아니라 수연이예요... 참고하시길...   
2003-11-17 06:31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14011 [헐크] [헐크] 감상입니다. (2) grovenor 03.07.13 1649 4
14010 [똥개] [똥개]<도망자>정우성의 도전이 아름답다. (1) tillus 03.07.13 831 2
14009 [브루스 올..] 와우 짐캐리! luciferre 03.07.13 1214 2
14008 [주온] 주온엄청무서워요 yuri700 03.07.13 941 10
14007 [러브 오브..] 정말 감동적인 영화였다. jryou16 03.07.13 1712 6
14006 [브루스 올..] 브루스 올마이티~ (1) keo3180 03.07.13 1241 0
14005 [헐크] 정말재미있지도않은영화 ㅡㅡㅋ (1) jyh870202 03.07.13 1253 0
14004 [고스트쉽] 명~수작!~ rommeii 03.07.13 919 1
14003 [똥개] 올만에 한국영화를 보니... (1) searchlight 03.07.13 1178 5
14002 [주온] 웃기는군요 (1) hulkm 03.07.13 818 8
14000 [터미네이터..] 캠 버전을 보고... (2) tellent 03.07.13 3862 0
13999 [싱글즈] 1년후의 나를 생각하며 sy5691 03.07.13 1357 3
13998 [똥개] <똥개> 보고 느낀 점... (1) moonstruck 03.07.13 1445 6
13996 [젠틀맨리그] 젠틀맨리그를 봤습니다.(미국) (13) scw87 03.07.13 3105 9
13995 [오! 해피..] 이거여.. 돈 안드나여??? 컴퓨터로 볼때.. hyun8977 03.07.13 1164 1
13994 [브루스 올..] 브루스올마이티 ls016884 03.07.13 1151 2
13993 [브루스 올..] 마지막대사 (1) kyj0926 03.07.13 1383 0
현재 [장화, 홍련] 영화의 이해를 위한 몇가지 상징 풀이 (스포일러 경고!!!) -펌 (1) hansbend 03.07.13 2713 7
13991 [주온] hulkm 도배하지 마시오 hake 03.07.13 754 5
[주온]    [경고]hake 삽질하지 마시오 (1) hulkm 03.07.13 755 7
13990 [원더풀 데..] 원더풀데이즈를 보고 가슴에 멍이 들었습니다. (9) full071 03.07.13 1524 2
13989 [원더풀 데..] [원더풀데이즈]솔직히 난 이렇게 생각한다 ziny2000 03.07.13 1217 7
13985 [피노키오] 가식적인 피노키오. hjojoko 03.07.13 913 0
13982 [청풍명월] 청풍명월 시사회를 보고나서 평가!! 만점준다!! (8) kangauddl84 03.07.12 1612 8
13981 [원더풀 데..] 펌 객관적인 것 같아서 퍼왔음다. samaa 03.07.12 997 2
13980 [똥개] 거의 빼놓치 않고 영화를 보는 편이다 kyj5329 03.07.12 1014 3
13979 [브루스 올..] 브루스 올마이티 - 제니퍼 애니스톤 (2) xacdo1 03.07.12 1166 0
13978 [원더풀 데..] 그만 싸웁시다 쩝.ㅡㅡ;;; (4) pkdf34 03.07.12 807 1
13977 [브루스 올..] [브루스 올마이티] 짐 캐리 리로디드 jyjung71 03.07.12 1126 6
13976 [터미네이터..] 오점사진 43번째 스틸겔러리사진을 보십시요여러분!! (2) merrin 03.07.12 1330 4
13975 [터미네이터..] 터미네이터3또다른오점 옥의티(엄청난실수라고쓰죠) merrin 03.07.12 1728 4
13974 [폰부스] 머리가 복잡한분 이영화 보세요.. toyota 03.07.12 1173 1

이전으로이전으로2281 | 2282 | 2283 | 2284 | 2285 | 2286 | 2287 | 2288 | 2289 | 2290 | 2291 | 2292 | 2293 | 2294 | 229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