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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vs '인생은 아름다워 2' 피노키오
datura 2003-07-18 오전 7:48:10 995   [6]

'피노키오'는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피노키오의 모험'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이래
1940년 월트 디즈니사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동화 속 꿈이 실현 가능할 것 같은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 후
원작의 내용과 표현 방법은 진보를 거듭해 왔다.

120년이나 지난 21세기 첫 '피노키오'는 원작의 고향 이탈리아 최고의 배우이자 감독인 로베르토 베니니에 의해 꾸며졌다.
120년 동안 동심을 사로잡은 동화 '피노키오'.
동화 인형극 발레 만화영화 등 수많은 장르로 숱하게 각색된 이 동화를 다시 영화로 만들었다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원작에 충실해 영화를 만들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등이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생략했던 스토리들을 베니니는 고스란히 살려냈다.
친구라 믿은 여우와 고양이의 음모와 배신, 친구 레오나드의 죽음, 전반부 인형극 극단에서 만나는 거인 등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들이 그것이다.
또 이탈리아 영화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4500만달러)를 들였다는 영화답게 동화의 삽화를 방불케 하는 미술은 정말 장관이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푸른 머리카락의 요정(니콜레타 브라스치)이 타고 다니는 수백마리의 흰쥐가 이끄는 마차,
장난감 마을, 고래의 뱃속 등은 너무나 화려하거나 사실적이어서 놀라움을 금할길없다.
의상과 세트 등은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영화임을 실감케 할 정도로 수준급이다.

그러나 그 뿐이다. 베니니가 해석한 피노키오에는 독창성이 보이지 않는다.
마차에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푸른 머리카락의 요정이 등장하면서 시작을 알리는 것이나,
언덕길을 오르는 수레에서 통나무 하나가 굴러 떨어진 뒤 살아 움직이는 장면 등이 새로울뿐이다.

영화의 완성도는 차치하고,
이마에 주름이 선명하고 머리가 벗겨진 51세의 로베르토 베니니가 하이톤으로 쉬지 않고 떠들며 귀여운 척 뛰어다니는 모습 자체가 '엽기'다.
가족영화라기 보다는 '엽기코믹물'이라고 하는게 더 적절한 표현일것이다.
요정 역시 마찬가지. 피노키오의 요정으로 걸맞지 않는 배역인 탓에 '원숙한 느낌의 요정'으로만 다가든다.
더구나 요정은 그의 아내로 '인생은 아름다워'에 함께 출연했던 니콜레타 브라스치.
자아도취인가? '인생은 아름다워'의 환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
보라빛 요정 앞에서 귀여움을 떠는 베니니는 처녀 도라를 웃게 만들는 귀도와 다를 바 없다.
도입부에서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대사를 다시한번 소리쳐 외치기도 한다.
자아도취라면 중증이다.
이 영화를 본 관객뿐 아니라 베니니 스스로도 알고있는듯하다.
아직까지 베니니의 대표작은 '인생은 아름다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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