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catcom
|
2003-07-19 오후 12:28:45 |
1025 |
[6] |
|
|
정말 오래 기다렸었다... 7년간의 기다림이라지만... 사실 난 6년전에 처음 소식을 접했으니 6년간 기다려온거다...(1년 이득 본걸까?)
그 동안 많은 소식을 접했었고 많은 내타를 보았고 많은 헛소리를 들었다.... 한때 곤조가 참가했다던가... 원화 스탭전부가 일본인이라던가... 만들다 회사가 부도났다던가... 그렇게 기술 짬뽕시키면 잘만들어질것 같냐던가...(그때만해도 자칭 매니아들이 셀을 안쓰는 애니는 애니가 아니라 부르짓던때다.... 항상 과도기에는 몸살인법이다... cg가 어디 3d뿐이더냐, 2d프로그램이 어디 레타스뿐이라더냐...;;; 지금은... 셀화 그대로 쓰면 못봐줄 정도로 사람의 눈은 사악해졌지만...)
한때 한국에는 출처불명의 집단이 나타나 가이낙스 이외에는 미래가없다고 부르짓던때이기도하다....;;;;(이 당시 청소년들중 꽤 많은수가 존경하는 감독하면 안노 히데야키였다.....)
아무튼... 드디어 원더플데이즈가 계봉했다...
일단... 시사회에가서 재미없다고 말해준 사람들께.... 무지 고맙다...
솔직히... 기다림이 길어서일까... 엄청거대하게 기대하고있었고.... 가서 뚤어져라 쳐다보며 하나하나 분석할 생각이었었다... 짧은지식으로 하나하나 분해할생각이었다. 그리고 내가졌다라고 말할거라 기대했었다.
헌데 재미없다는 게시판의 글들 덕분에.... 관객의 입장으로 돌아가 오늘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수있었다.(아마겟돈2를 생각하고있었다.)
다행이었다... 놀랐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극장을 찾을 사람들을 위해 네타는 삼가하겠다.
사람들이 너무 길다고 말하던, 바이크신은 솔직히 나에겐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않았다. 편한마음으로 보아서 그런가보다. 그리고 멋졌다. 바이크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까지 표현한 세세한 디테일은 전율이다.
배경의 경우는 뭘말하리, 디테일의 극치다. 사실이건 알만한 사람은 다알지만... 제작비를 줄이기위한 생각의 전환이었다. 전화위복일까? 퀄리티 높은 배경맨이 그린 배경은 비싼것이다. 놀랍지만 미니어쳐가 싸게먹힌다. 또 감독의 전공분야이기도했고. 미니어쳐로의 선택은 정말 현명한 일이었다. 덕분에 2d의 배경이 가지지 못했던 카매라워킹이란... 물론 일본의 경우 3d위에 2d로 그린 질감을 입혀 어느정도 커버하긴하지만... 원더플데이즈만큼의 자유도나 디테일을 가지진못한다. 제작비역시 조금더 높지않을까나? 뭐, 셀화와의 이질감이 조금더 줄어든다는 장점이있겠지만 말이다. 디즈니의 3d 스튜디오 기법은... 넘어가자... 그건 자본이 되는자들만이 누릴수있는 기술인것이다... 한때 누군가 말했던 미니어쳐는 비겁하다? 일본의 프레임가변 기술도 초반에는 사파로 불리었다. 누린자가 배고픈자의 맘을 알리오.... 아무튼 정말 놀랍고도 멋진 선택이였다. 사실적이고 있을듯한 느낌도 당연히 좋았지만, 한국적인 문양의 문이라던가, 디자인도 상당히 멋졌다. 배경에 불만을 품은 자는 없으리라...
2d의 경우는 몇몇부분에서 움직임이 조금 어색해보이는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눈감고 봐줄정도다... 아니, 솔직히 이것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었다. 일본특유의 사실적 타임감각은 아톰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이어온 경험치이지 하늘에서 뚝떨어져 내려온게아니다. 엇박자의 달인 린타로도, 프레임가변기술이 전매특허인 미야자키도. 젊은 시절 밑바닥 동화맨부터 해오면서 엄청나게 그려되어서 익힌 경험치이다. 하늘에서 '가져라~' 하고 던저준 천채의 재능이 아니다. 거기다 이 정도 실수는 일본의 평균적인 스탭들도 자주한다. 아닌것 같다고? 이것은 자국 애니메이션이 아닌 타국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다.(기회가 되면 설명을 덧붙이겠다.)
특히 수하와 시몬의 격투씬은 모두 동감했지만 멋지다. 거기다... 중요한것은 결과이겠지만... 작업방식이 조금 난해했다. 카매라로 미니어쳐를 먼저찍고 앵글을 맞춘뒤 원화를 그렸다. 이것은 명백한 감독의 실수다. 카매라의 워킹에 맞춰 작화를 한다는 것은.... 미친짓이다. 결국 모든것을 다시 작업했다고한다. 회사를 나가지않은 스탭들이 존경스럽다. 그럼에도 눈에 거슬리지않는 자연스러움이란... 작업방식의 뒤틀림으로인해 스탭들이 더욱 존경스러워진다... 아무튼, 작화력은 분명히 상당히 높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한분들은 조금 리듬감이 많이끈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아마도 윤영기감독님이 주로 미국쪽에서 활동하신탓도있을것이다. 미야자키식의 감각이 있고, 린타로식의 감각이있고, 카와지리식의 감각이있고, 윤영기식의 감각이있는것이다. 그리고 일본 특유의 적은 프레임이 오히려 효과적일때도있는 것이다.(작화력이 동등하다고 생각했을때. 24프레임으로 연결동작을 자연스럽게 그리는것과 8프레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것. 어느쪽이힘들다고보는가? 사실 초창기때는 비겁했을지 모르지만 이것도 능력인건 사실이다. 프레임이 적을수록 작화력이 높아야하니... 작업시스템의 다름과 경험의 차이이다.) 결론은 작화력이 높다는소리다.
성우에는 정말 불만이 없다. 많은 분들이 성우 예기를 하실지도 모른다... 아마... 이것은 어떤 성우를 쓰던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성우에대한 불만은 자국 애니메이션인 이상 절대로 벗어날수없는 현실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수밖에 없던 우리의 슬픔이기도하다.(이것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특히 아역 성우들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수하의 목소리도 상당히 멋졌다.
bgm은...한국 애니메이션 평론때 꼭 마지막에 확인사살되는게 bgm이였다. 음악에대해 한무식하기에 특별히 뭐라 꼬집어 말할순없지만.... 이번에는 정말 만족했다. 음악의 스타일도 상당히 다양했고, 정말 영상을 잘 받쳐주었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기억에 남는 bgm을 관객이 떠올릴수있다는건 감동이었다.(OST사고싶다...)
드라마... 볼때는 재미있었지만... 막상 나와서 따져보니... 좀 평이하기는했다... 조금 아쉽기도했고. 드라마성은 확실히 약했다. 누군가 대사가 설명조라고했는데,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직설적인 설명을 배제하고, 화면으로 표현하려는 의도가 상당히 강했다. 불친절한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이런경우는 평하기가 상당히 난감하다. 뜨거운감자로 달아오르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로 텔미썸딩을 들수있다. 이것은 영화자체가 관객이 같이 생각하며 풀어가는 영화였고, 개인적으로 상당한 수작이라 생각하지만. 불행히도 관객들이 알아주지않았다. 영상에만 치우친 3류 취급을 받을땐 슬펐다. 참고로 파란수염을 읽은자는 상당히 재미있게 볼수있을것이다. 당신은 이미 범인을 맞췄을지도?)
뭐... 확실히 드라마가 약해보이기도한다. 하지만 문안한 수준이었다고생각한다. 나름대로 잘끌고 나가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드라마는 갈등이다. 반전이 없다고 드라마가 없는것이 아님을 명심해두자. (개인적으로 아발론이나 매트로폴리스도 그렇게 드라마가 강했다고 생각하지않는다. 특히 아발론의 경우는 수작이라고도 생각안한다. 스튜디오 리얼이현실이었다라는것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반전은 솔직히 반전같지도 안았고, 그걸 이해해준 사람도 드문데도 불구하고 평론가들이 거품을 문것은.... 역시 이름값인가?)
연출... 솔직히 내가 안타까웠던것은 스토리가 아니라 연출이다. 감독님이 cf를 주로해와서일까? 정말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역동적인 연출과 정적인 연출을 한 작품안에넣으려고 고생한듯하다. 정말 씬하나하나의 연출은 상당히 멋졌고, 몇몇씬들은 연결도 상당히 멋졌다.
그런데... 관객의 입장에서 봐도 몇몇씬에서 연결되지못하고 어색하게 튀어버리는 연출은.... 안타까웠다. 특히나 이 애니메이션 자체가 화면이 설명을 대신하는 장면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어색하게 이어지는 컷사이의 연결이 스토리의 호흡까지 방해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작품을 바로 내어놓아라고 원하는건 놀부심보일지도모른다.
그리고 옥의 티정도라고 생각한다. 쉬리에서도 편집으로 연출이 튀어버리는 일이있었고, 친구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정도로 연출이 많이 튀었지만 재미있었지않은가.(물론 쉬리의 경우는 극의 임팩트가 상당히 강하긴하다. 친구의 경우는 솔직히 장면이 기억에남는 것이지 이야기의 흐름이 많이 끈기지 않는가? 난 나중에 깜방에서대화하는 장면에 그렇게 감정 이입이 되지않음을 느꼈다...)
이번에 극장을 나오면서, 뭐랄까... 희망반... 불안반이다... 정말 재미있게 잘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 원더플데이즈 홈페이지에 들려서 게시판을 보는 일도 상당히 즐겁다. 칭찬이든 불만이든 안타까움이든, 이렇게 게시판이 뜨거운 애니메이션은 아마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것이다. 뜨거운 감자가 되고있는것이고.
한가지 염려되는것은... 엄마 손잡고 온 아이들이 무서워서 울어버린것이다... 솔직히 우리가 볼때 액션에서의 상당한 절제가 아쉽긴 하지만...(아마도 그놈의 지긋지긋한 국적불명의 우리나라 정서가 문제이리라...) 어린 애들이보기엔 좀 자극적이긴 했다.... 나중에 이상하게 매스컴타는게아닌지 조금 걱정된다.
아무튼...
이것이 끝이아니다! 이제 시작일뿐이다!!
|
|
|
1
|
|
|
|
|
원더풀 데이즈(2002, Wonderful Days)
제작사 : 틴하우스(주)(양철집) / 배급사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