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똥개에 대한 끄적임 똥개
foreveringkl 2003-07-22 오후 10:54:21 1692   [7]
비트의 그 우수에 젖은 눈빛에 가득 찬 반항아가 환골탈태, 촛점잃은 눈동자의 백수로 돌아왔다라면 적당할까? 정우성의 연기변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하지만 이렇게 망가지는 배역을 맡았는데도 여전히 그 속에서 멋을 느끼는 건 아직 그의 연기가 미완이어서인가? 아님 썩어도 준치이기 때문인가? 보는 내내 웃음은 짓지만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오면서 왠지 개운치않은 그런 영화가 있다. 이 영화가 그랬다.
영화속에서 똥개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경찰로 바쁜 아버지를 가진 정우성의 유일한 대화소통대상이자 정을 가르쳐주는 존재였고 결국 그 존재의 상실로 인해 정우성의 인생은 그야말로 밑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그에겐 전혀 꿈도 없어보이고 눈은 항상 게슴츠레 풀려있지만 아직 남은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순수와 정의감, 그것이 그를 건달과 구별짓게 해준다. 이 영화에서 애매한 역할은 엄지원이 맡은 캐릭터인 것 같다. 친남매는 아니고 천사표는 아니지만 정우성의 방황을 바로잡아주는 등대역할과 똥개의 상실 후 인생의 방향감까지 같이 상실한 정우성에게 다시 그 대체의 역할을 했어야 할 터인데 그리 명확하게 극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다 중간중간 나타나 집중력만 흐리는 것 같다.
그리고 막판 결투씬은 인상적인 싸움장면으론 기억되겠지만 특히 결말부에 있었기에 영화전체의 격을 유치쪽으로 끌어당긴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일진 모르지만 아무래도 감독이 아직도 친구의 감격에 젖어 헤어나오지 못한 채 삽입한듯한 거친 분위기가 많이 배어있는 것 같다. 여하튼 이 영화 어찌 보면 배경부터 너무 밀양이라는 낯선 곳에서 등장인물과 벌어지는 사건들 역시 점점 거시적인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의 눈에 담기엔 너무 미시적이지 않았나 싶고 친구에서 전혀 친구간의 우정이라곤 느끼지 못한 내게 이번 곽경택 감독의 영화 역시 그렇게 감흥은 불러 일으키지 못한 것 같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14325 [원더풀 데..] 공감할 분을 찾습니다. (24) aquagreen 03.07.23 1117 6
14323 [원더풀 데..] 그래도 좋은영화였음을... lhg249 03.07.23 628 2
14322 [똥개] 영화판이란 말인가...... (3) nyjeong 03.07.23 1283 1
14321 [배틀 로얄] <배틀로얄>난 언제나 나의 도덕성에 대해 매도를 당한다... (4) cokegom 03.07.23 1365 5
14318 [터미네이터..] 2003년 한국VS미국 (2) boazzang44 03.07.23 948 1
14317 [마이 리틀..] 어제는 정말.. (1) chundung 03.07.23 1375 0
14316 [마이 리틀..] 날씨와 어울릴 수 있었을텐데.. whitespa 03.07.23 1460 1
14314 [청풍명월] 2003년판 비천무 (8) jauran 03.07.23 1527 1
14313 [마이 리틀..] 시사회를 보고 나서의 느낌... dydgmlrj 03.07.23 1672 2
14311 [여고괴담 ..] [여우계단] 난 너만 있으면 돼 (2) ozzyz 03.07.23 2088 4
14310 [여고괴담 ..] [여우계단] 페이소스 없는 그냥 "괴담!" (1) beatle9 03.07.23 1982 12
14309 [원더풀 데..] ID복제해서 원데매장하려는 알바 딱 걸렸어 (6) leedan 03.07.22 995 6
14308 [헐크] 무협영화가 젤 어울려요.. badcool 03.07.22 970 3
현재 [똥개] 똥개에 대한 끄적임 foreveringkl 03.07.22 1692 7
14306 [마이 리틀..] my little I (1) ys1124 03.07.22 1534 5
14305 [원더풀 데..] <펌>한국 애니를 살리는 것도 좋지만.. (1) insong3 03.07.22 788 7
14304 [원더풀 데..] 원더풀인지 뭔지.. 제기랄! (4) hochu2n 03.07.22 810 6
14303 [원더풀 데..] 원데 알바의 기지를 공격하라!!! (9) rabbiter 03.07.22 753 3
14302 [원더풀 데..] [원데]시나리오..........ㅋ >-< (3) rabbiter 03.07.22 614 2
14301 [원더풀 데..] 원더풀 데이즈를 무조건 감싸 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2) draggon 03.07.22 698 7
14299 [판타스틱 ..] 영화홍보 알바생들의 실체 yuvunam 03.07.22 2036 7
14298 [주온] 쓰레기 3류영화 주온 (10) hoho078 03.07.22 1832 10
14296 [원더풀 데..] 코리아판 파이널 판타지....7년이라... (2) youda 03.07.22 813 5
14294 [원더풀 데..] 비판 그만하시죠 여기서 끝이 아닐텐데요? semkins 03.07.22 639 2
14293 [장화, 홍련] ‘장화,홍련’ 궁금증 풀이 (2) su_hee 03.07.22 3968 14
14291 [원더풀 데..] 한국 애니의 무한한 가능성 <원더풀 데이즈> (2) wscawalr 03.07.22 683 4
14290 [똥개] 개기면 죽어! 음메~똥개볼래?! 네에_!!!!!!-0-!!!!" (3) sungmosarang 03.07.22 1291 6
14289 [고양이의 ..] [나만의 영화생각] 고양이의 보은.. (1) ryukh80 03.07.22 1393 11
14288 [싱글즈] 29의 유쾌함이 묻어나는 즐거운 이야기~ jyts1004 03.07.22 1300 3
14287 [컨페션] 배우로 커버한 영화... lhy0527 03.07.22 1170 1
14286 [나쁜 녀석..] BAD BOYS2 = 나쁜 새끼들 2놈 nikitta3 03.07.22 1356 0
14285 [까미유 끌..] 이자벨아자니의 미친척을 볼수있는영화.. min4ee 03.07.22 2121 1

이전으로이전으로2281 | 2282 | 2283 | 2284 | 2285 | 2286 | 2287 | 2288 | 2289 | 2290 | 2291 | 2292 | 2293 | 2294 | 229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