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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파이란: 누군가에게 기억된다는 것은.... 파이란
daegun78 2001-04-25 오후 1:20:54 1167   [9]
안녕하세요.

전 이강재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것 같아서 간단히 소개를 하겠습니다. 인천에 살고 또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건달입니다.^^;;;. 아주 거의 하는 일이 없는 건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제 아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뭐?. 전 원래 아내가 없었는데 저도 모르게 아내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직업 소개소에서 안 조선족 여자입니다. 자세히는 모르고 그저 돈이 생긴다길래 이름뿐인 남편으로 호적에 올려놓았으니까요?. 제가 본 그녀는 소개소에 앉아있는 모습뿐이었거든요.
아!!! 비디오가게 앞에서도 보기는 했네요.-.-;;; 경찰에 끌려가는 저의 모습을 말입니다.

아주 보잘 것 없는 건달인 저를 친절하다고 하는 단 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사람들은 보통 절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건달이라고 하든지, 혹은 줄여서 3류건달이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생각을 해도 전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은 그저 세상이 저에게 주는대로 받아먹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저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없었습니다. 아니 있네요. 제 꿈은 꿈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지만 배 한척을 사서 고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은 세상과 타협이나 그렇게 살아올줄 모르는 저이었으니까요?.

제가 아는 것이라고는 전부 옛날에 있었던 일들이나 사람들이거든요. 제가 과거에 있는 동안 세상은 많이 변하기는 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되, 제가 변하기를 거부하였으니까요?.

그런 저를 인정해준 사람은 바로 제 아내입니다. 거의 본 적도 아니 단 한번 스치듯이 본 적밖에는 없는 아내라고요. 전 그녀에게 해 준 것이 없는데 단지 해주었다면 그녀와 결혼을 해주었다는 것이죠?. 말뿐인 결혼 아니 무늬만 결혼인 결혼을 말입니다.

아!!!. 제 아내의 이름은 강백란이라고 하는데 조선족여자입니다. 저도 그녀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녀가 죽기전 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것이죠?. 단 몇장의 편지이었지만 제가 처음으로 절 인정해준 제 아내를 느끼기에는 충분하고도 넘쳤습니다.

그녀가 저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떠한 것이며, 또 날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말입니다. 사실 지금 아내는 죽어서 세상에는 없습니다. 그녀의 죽음을 듣고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아내를 만나러 간다는 것입니다. 지금 말입니다. 만난다기보다는 그녀가 살아갔던 삶의 향기를 느끼려고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저를 인정해준 단 한 사람이거든요. 전 지금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려 가는 중입니다. 무슨 부탁인지는 비밀입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밖에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이야기 해드릴께요. 어떠한 것이었는지말입니다. 마음의 정리가 되는대로말입니다. 얼마나 걸릴지는 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기다려주세요.

당신은 저를 인정해준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저를 어떻게 생각을 하고 기다려왔는지 지금에 와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전 당신을 거의 아니 완전히 제 기억속에서 잊고 살았으니까요?. 그런 저를 당신은 죽는 날까지 기다렸다는 것을 말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이야기하지만 당신은 제가 소중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요.

"여보, 처음으로 당신을 불러보내요. 이제 이야기하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무지 많이 미안하고 몇배 더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은 절 용서해 주구려!!!!."

인사 꾸벅T.T;;;;

무늬만 남편이었던 이 강재...

제가 본 "파이란"에 대해서 쓴다면.....
우선은 영화를 보면서 과연 죽은 아내를 만나러가는 것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죽었다기보다는 살아있는 아내, 즉, 자신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내에게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영화의 편집기술에 있다는 것이겠죠?. 만약에 영화가 단지 이강재가 죽은 아내를 만나러가는 듯한 느낌의 편집이었다면 아마도 관객들은 실망을 하였을 가능성이 클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편집을 이강재와 강백란의 삶의 모습을 교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죽은 아내를 만나러가는 이강재이지만 꼭 살아있는 아내를 만나러가는 듯한 느낌을 주게끔 하였다는 것입니다.

교차적으로 편집한 영화때문에 죽은 아내를 만나러가는 이강재가 더욱 한번도 자세히 아예 본적도 없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과 그가 느끼는 감정을 우리들에게 아주 간절히, 혹은 직접적으로 전달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만약 자신도 모르는 누군가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느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당신은 그를 몰라도 그는 당신에 대해서 또한 잘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당신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느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든지 말입니다. 그것은 세상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중에 당신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당신은 그가 누구인지 알지는 못해도 세상의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이 되어지기를 원하시는지요?. 당신의 삶이 일류이든, 삼류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당신이 살아가는 인생의 여정동안에 사람들에게 조금이지만 좋은 이미지를 주었다면 그것으로 당신은 그 어느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기억이 될 것이고 그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영화가 성공을 한다면 그것은 분명 주연배우인 최민식과 장백지에게 있다는 것이지요?. 성공의 비결이 말입니다.
우선 최민식(이강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동안의 최민식의 모습이 아니라 완전히 극중의 인물인 이강재로 다시 태어났다고 해야 할정도로 다른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 사람은 인간 이강재이었습니다. 삼류건달중에 건달인 이강재로 말입니다.

그리고 단 한번 스치듯이 본 강백란(파이란)의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그녀를 느끼는 모습에는 진짜 아내를 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 실제 아내를 대하는 감정과 완전히 같았던 것 같고 또한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 여실히 영화의 전체적으로 느껴지고 그리고 그녀를 생각하는 모습이 이강재의 얼굴에 그대로 투영되어있었으니까요?.

장백지(강백란)의 연기에 대해서도 쓴다면 그녀도 역시 최민식만큼 잘 하였다고 말을 해주고 싶다. 물론 최민식이 좀 낳았지만 말입니다. 그녀는 언어의 차이때문에 우리의 한국어 발음이 어설펐지만 그런 만큼 사실적으로 그녀를 느낄 수 있었고 비록 많은 부분이 나레이션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처리가 되었지만 그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었습니다. 목소리가 듣기 좋았어요....-.-;;;

여러분들중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친절하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당신의 인생은 행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 "파이란"
좋은 영화이고 잘 만들고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던 영화입니다.
그리고 삶안에서 자신은 모를지라도 누군가에게 기억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디안 썸머"보다 이 영화 "파이란"이 휠씬 좋은 것 같네요.

영화 "파이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한번쯤은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인사 꾸벅^^;;;;;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3
1


파이란(2001, Fa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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