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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허탈한 감상기...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jakarun 2003-07-25 오후 9:47:12 1458   [10]
오늘 7시 타임으로 보고 왔습니다. 방금 집에 도착했네요.

첫째 분노를 느낀건 원데를 내렸다는 것이고
둘째 그 자리에 터미네이터를 올렸단 것이고
셋째 전편이 이뤄낸 성과를 무너뜨렸단 것 입니다.

감상문 갑니다. 왠만하면 보고 쓰지말자라고 했지만
저절로 써지는 군요.

우선, T3는 매우 안전한 노선을 선택한 동시에 전편의 설정들을
깨끗이 무시해버리는 단점을 과감히 선택했습니다.
전편에서 보인 운명은 없다라는 주제는 쉽게 변경되었습니다.
시종일관 주인공과 터미네이터는 운명론을 주절거리며 새라 코너가
절규하듯 외친 '운명은 없다!'라는 지론을 완전히 무시합니다.

들어가기 전 전편을 조금이나마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영화자체가
전편의 대결구도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 또한 힘들었습니다.
자연스레 2편의 T-101과 T-1000의 대결을 떠올리게 되죠.

새로이 등장한 T-X도 그다지 긴장감 발휘에 도움이 못됩니다.
처음부터 T-101은 T-X의 상대가 안되는데 어떻게 대결의 긴장구도를
만들수가 있겠습니까...저나 일반인들이 느끼는 T-X는...
'조년 저거 독하네...' 단지 이것 뿐. T-1000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카리스마는 단정하게 빗어 올린 깻잎머리에 가뿐히 무너집니다.

덕분에 긴장감은 완전 결여되며, 더불어 스토리의 개연성도 완전히
무시됩니다. 우연과 우연의 연속성에 긴장감은 술술 풀리게 되고
전편의 도망자의 긴장감은 사라진채 빨리 두 기계가 만나서 어떻게
치고 박고 싸울 지가 주 관심사가 됩니다. 도망가는 긴박한 긴장감보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인 액션만을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2편의 대결구도를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어렴풋이 언제 어떻게
액션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미리 짐작 할 수가 있습니다.
아무튼 T-X에게 쫓기는 긴장감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새삼스레 T-1000의 카리스마가 이럴때 그리워 지는군요.

가장 화끈한 화장실에서 액션이 있는데 이것 마져도 2편의 초반
복도에서 격투씬의 확장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코믹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는데...이것이 긴장감을 깨뜨리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것 같습니다. 초반부터 웃겨줍니다....;

T-X에 대한 설정도 상당히 웃긴게 많습니다. 가장 어이 없었던것이
무인 자동차 조정!!!!

이것 참....소방차나 경찰차가...RC카도 아닌데 우째 조종이 될까..
헛웃음만 나옵니다. 엑셀레이터와 핸들, 기어는 아직까진 사람의 힘이
이 필요한 부분일 텐데요. 뭐랄까 별로 힘들이지도 않고 머리 싸매지도
않은 무책임한 설정이라고 생각되네요...사실 저도 이런 상상은 많이
해봤지만...스스로도 '또라이냐...;' 이라고 생각하던 것이거든요.
화염 방사기도 좀 심했다고...;

하여튼 스토리는 상당히 맥이 풀립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우연과 우연으로.
괜히 전편의 묵시론적인 스토리를 생각하면 상당히 웃긴 스토리죠.

엔딩은 논란이 좀 많을 듯 할것도 같습니다. 좀 애매하게 끝나는 부분이거든요.
이 건 직접 보시고 평가하세요.
전 후반부를 상당히 맥 풀리게 봐서 더 이상 쓸 가치를 못 느끼겠군요.

P.S 기억에 남은 장면이 한개 있더군요. 전편을 많이 차용한 듯 하지만...
    중간에 묘지에서 여주인공을 치료하기 위해 온 '정신쇼크치료사'가 등장합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얼굴이길래 생각해 보니....ㅎㅎㅎ
    1편의 경찰서와 2편의 정신병원에서 출연하신 분이더군요.
    물론 '정신쇼크치료사'로요....터미네이터를 보더니 혼비백산하며 도망가는데..
    상당히 웃기다긴 보다...감명 깊습니다;...오랜만에 보니 반갑더군요.

P.S2 쥬라기공원3, 로보캅3, 터미네이터3 삼위일체군요. 죽이 맞습니다 그려...


제가 이 영화의 제목을 짓는다면....'터미네이터 외전: 라이즈 오브 더 머신'
나름대로 어울리나요?

(총 0명 참여)
최악의 3편들-_-;   
2003-07-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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