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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죽이기와 똑같은 주제의 식상한 짐캐리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
kdong8799 2003-07-27 오전 12:04:50 1253   [2]
 미국에서는 매트릭스2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영화라 기대도 했지만 짐캐리가 주연한 영화라 꼭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목요일 밤에는 시간이 안 맞아, 토요일 아침에는 너무 사람이 많아 두번이나 보려다 못보고 있었는데 맥스무비 40자 평도 대부분 좋고, 별점도 높고, 네이버 영화평도 다 좋아 지금 막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성질죽이기'라는 영화를 안보고 관람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이미 '성질죽이기'도 메가박스에서 보았기 때문에 주제와 내용이 너무 똑같아 저에게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습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다른 영화에 비해서는 참 다양했습니다. 일요일 밤 심야상영임에도 불구하고, 메가박스 9관이 거의 다 찼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전체 관객의 20%정도는 짐캐리의 개인기가 등장할 때마다 큰 소리로 웃었고, 50%정도는 평범하게 웃었고, 약30%의 관객은 조용했습니다.(이중 일부는 조용히 웃은 듯) 극소수의 사람들은 졸거나 지루해 했습니다. 본 영화보다는 영화가 다 끝난 뒤에 NG장면을 사람들이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성룡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있는 NG장면 모음이 이제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차용이 되네요. 영화가 다 끝난 후에 관객들의 표정은 대부분 밝았습니다. 잔잔한 재미와 감동은 충분한 영화입니다.

 성질죽이기(가)와 브루스 올마이티(나)는 똑같은 주제와 내용의 영화입니다. 성질죽이기는 미국에서 4월 11일날 개봉해서 2주 동안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실패해 본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차이점을 먼저 살펴보면, (가)는 매우 지루한 반면 (나)는 짐캐리의 개인기가 유감없이 발휘되면서 코믹한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가)에서는 남자 주인공의 여자 친구가 분노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사(잭니콜슨)에게 애인의 무능력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바꾸어 줄 것을 부탁하고, (나)에서는 남자 주인공(짐캐리)이 직장 생활을 잘 하고, 자신의 사랑을 진실되게 받아주길 바라는 주인공의 애인이 매일 밤 자기 전에 기도를 한 것이 신에게 전달되어 남자 주인공을 변화시킵니다. (가)에서는 박사(잭니콜슨)가 남자 주인공의 무능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변화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분노를 폭발시킨다면, (나)에서는 모건 프리먼이 신으로 등장해 짐 캐리에게 전지전능한 신의 역할을 대신하게 합니다. (가)에서는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는 능력있는 남자 친구가 라이벌로 등장하는 반면에 (나)에서는 남, 녀 앵커가 짐캐리의 라이벌로 등장합니다. (가)에 비해 (나)에는 다양한 배경음악이 등장하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성질죽이기'가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실패한 이유 중 한가지는 영화 뒷부분이 우리 나라 영화들에 나왔던 장면과 아주 흡사해서 참신함이 떨어졌던 것입니다. 남자 주인공이 야구장에서 여자 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속에서 키스를 하는 장면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과 흡사하고, 영화 맨 끝에 왜 남자 주인공이 분노 관리 프로그램 코스를 밟게 되는 지를 밝혀주는 장면은 '가문의 영광'과 '오 해피데이'와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에게는 새롭고 재미있는 영화였을지 몰라도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아주 식상하고 지루한 영화정도로 인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질죽이기'와 '브루스 올마이티' 두 영화 다 무능력하고 소심하고, 애인의 속마음을 지겹도록 몰라주는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성향이 강한 노총각들을 좋아하는 30대 초,중반의 노처녀들이 너무 답답해서 한 여자는 정신과 박사에게, 한 여자는 신에게 남자친구를 제발 변화하게 해달라고 의뢰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단 브루스 올마이티가 성질죽이기보다는 덜 지루하고 좀더 감동적인 내용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이 영화가 재미있기가 어려웠던 게 이미 '성질죽이기'를 본 이유도 있지만 '오 해피데이'의 장나라나 '첫사랑사수궐기대회'의 차태현처럼 주인공의 개인기에 의존한 억지 웃음보다는 '살인의 추억'이나 '동갑내기 과외하기', '색즉시공','싱글즈'의 여러 장면들처럼 상황자체가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브루스 올마이티'는 짐캐리의 개인기에 아주 많이 의존한 영화라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색즉시공'에서도 남자 정액으로 후라이를 해서 먹는 장면이 있고, '주글래 살래'영화에서도 남자 정액을 바른 피자를 먹는 장면이 있지만 전자보다 후자의 장면은 상당히 식상하고 역겨웠던게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어떤 영화가 먼저 제작되었는지는 몰라도 약 50일 간격으로 똑같은 주제와 내용의 영화가 개봉되었는데, 두 영화다 흥행에 성공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 관객들의 영화관람 수준이 훨씬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왜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대해 호평을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 영화 '집으로', '엽기적인 그녀','클래식', '선생 김봉두', '색즉시공', '동갑내기 과외하기','싱글즈' 등의 흥행영화를 보면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다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사람들의 기분을 흐뭇하게 하는 재미와 감동을 다 주는 영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2월부터 흥행한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재미쪽에 무게중심이 있고, 4월말에 개봉해서 5백만을 넘은 '살인의 추억'은 작품성과 흥행성이 뛰어났어도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느끼기에는 주제나 소재가 무겁습니다. '선생 김봉두'는 따뜻한 영화이지만 코믹한 장면이 많지는 않습니다. 흥행에 성공한 '장화홍련'은 공포물입니다. 헐리우드 영화도 상쾌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가 없었습니다. 특히 클래식, 연애소설, 블루, 이중간첩, 국화꽃 향기, 하늘정원, 나비, 첫사랑사수궐기대회,튜브 등은 남자나 여자 주인공들을 죽이기에 바빴고, 주글래 살래, 쇼쇼쇼, 남자 태어나다, 오 해피데이, 지구를 지켜라, 마들렌, 역전에 산다, 튜브,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첫사랑사수궐기대회 등은 한국영화의 중흥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데어데블, 엑스맨2, 메트릭스2, 미녀삼총사2, 헐크 등도 일부 관객들에게는 재미를 주었을지 몰라도 스토리나 구성, 액션 장면 등이 엉성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브루스 올마이티'는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좋아하는 많은 영화팬들에게 딱 맞는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많이 생기면서 이제 영화는 우리 일상생활에 아주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말 많은 영화관객들이 다양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영화를 통해서 얻고자한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너무 식상한 주제나 소재의 영화, 돈이나 벌려고 불성실하게 제작된 영화, 열정과 의지만 있지 자신의 능력을 모르고 영화판에 뛰어들어 엉성하게 만든 영화들은 갈수록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것입니다.

'브루스 올마이티' 저에게는 식상하고 재미없었지만 상반기에 개봉한 영화나 앞으로 개봉될 영화들의 주제나 소재를 보았을 때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분들도 꽤 있을 듯합니다. 단, '성질죽이기'를 보신 분들은 비디오로 비교하면서 보시는 것이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많이 보는 이유는, 다른 극장과 달리 화면을 아래(용산 전자랜드 위에 있는 랜드시네마도)로 내려볼 수 있어 앞뒤좌우 어디에 앉아도 영화를 보기가 편한데 비해, 다른 영화관은 주로 화면이 위에 있어 자리가 너무 옆이나 앞, 뒤면 상당히 보기가 불편해서 입니다. 다른 영화관을 자주 찾으시는 분들 이해해주세요.

저 개인적으로는 '브루스 올마이티'보다 '싱글즈'와 '똥개'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총 0명 참여)
이영화를 재미없어했다면 당신은 웃는것에 대해 소극적인 분이십니다 웃고싶을때 웃으시죠~   
2003-08-06 18:07
장황하게 늘어놓으셨지만 주관적인 자기생각입니다. 전 브루스 올마이티나 성질죽이기도 잼나게 잘봤습니다.   
2003-07-2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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