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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럽고 멋진 화면, 엉성한 이야기, 연기가 없는 액션 청풍명월 청풍명월
kdong8799 2003-07-27 오전 12:08:40 1742   [6]
 청풍명월 : 귀천도, 싸울아비, 비천무, 무사, 단적비연수 최근 몇년 동안 시도되었던 우리나라 무협영화들의 제목입니다. 와호장룡과 영웅을 보면서 언제쯤 우리 영화계에도 괜찮은 무협영화가 등장할까 궁금했습니다. <결혼 이야기'92> <그여자 그남자'93> <총잡이'95> <홀리데이 인 서울> <북경반점'99>을 만든 김의석 감독님이 오랫만에 86억(영화를 보는 내내 이렇게까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 참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거나 제작비가 너무 부풀려진게 아닌지?)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청풍명월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는 기대를 참 많이 했습니다. 첫 작품인 결혼이야기가 그 당시 상황에서 참 신선하고 재미있는 로맨틱코미디였기에 그 이후에 작품들이 별볼일 없었어도 제대로 된 한국무협영화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완성도를 떠나 김의석 감독님과 한국영화, 조재현과 최민수라는 배우들을 위해서도 이 영화가 흥행에 꼭 성공하기를 기원했습니다. 특히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비해 출연작이 번번히 흥행에 실패한 최민수라는 배우의 변화, 발전를 위해 이번만큼은 꼭 흥행될 수 있기를 열망했습니다. 이러한 궁금함, 기대, 뜨거운 바램을 안고 없는 시간을 쪼개 청풍명월을 드디어 보았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한국무협영화들을 보면서 답답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왜 우리나라 무협영화의 출연배우들은 항상 진지함속에 사로잡혀 있고, 이야기 구조는 엉성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배우들의 다양한 연기가 빠진 채 액션 장면을 너무 촬영기법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웠습니다. 청풍명월을 보면서 이러한 부족한 점들이 다소 극복될 수 있기를 기다렸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과 안타까움, 아쉬움이 너무 컸습니다. 인조반정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두 친구간의 시대를 초월한 우정과 의리라는 주제를 담아내기가 상당히 버거웠는지 모든 출연배우들의 표정과 분위기는 영화내내 너무 무겁고 진지했습니다. 영화의 내용과 장면 전환에 있어서도 예고편을 여러개 모아 이어놓은 것처럼 딱딱 끊어지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아무리 영화에 몰입을 하려고 해도 정말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액션 장면들도 예전의 영화들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다양한 촬영기법에 의해 화려하고 역동적이긴 했지만 제대로 된 검술이나 무예가 표현되지는 못했습니다. 실연이든 대역이든 배우들의 무술 동작하나하나가 좀더 세밀하게 그려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영화를 보면서 괜찮았던 것은 자연스러운 연결은 잘 안되지만 몇 장면은 배경 화면이 참 멋있었고,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정성을 많이 들인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열거한 예전의 한국 무협영화들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한국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분이나 조재현, 최민수라는 배우의 카리스마를 좋아하는 분, 무협영화자체를 즐기는 분들은 이 영화를 꼭 보셔도 좋을 것 같고, 너무 변화가 없는 일정한 분위기의 영화나 시나리오가 빈약한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를 편하게 보시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 영화의 관객점유율이 헐리우드 영화를 앞서고 있는 요즈음 청풍명월을 보고 나오면서 답답함과 아쉬움, 안타까움은 컸지만 가까운 장래에 정말 멋있고 괜찮은 우리무협영화가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로맨틱코미디나 조폭소재의 영화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쟝르에서 잘 만들어진 우리영화들이 계속 나와 많은 관객들의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켜주길 바랍니다. 코미디든 드라마든 SF든 멜로든 잘 만든 한국무협영화를 꼭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개봉될 천년호, 황산벌, 낭만자객에 큰 기대를 하면서 청풍명월이 아쉬운 대로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아유레디, 예스터데이, 튜브처럼 청풍명월도 제작비만 갉아먹는 한국영화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예감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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