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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멋진 액션, 허무한 결말(또 하나의 거대한 예고편) : 터미네이터3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kdong8799 2003-07-27 오전 12:17:05 1047   [2]
 터미네이터3 : 1,2편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갖기는 어려웠지만 새로 등장하는 여성 T - X와 5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건장한 아놀드 할아버지가 열연한 구 터미네이터간의 액션대결은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여러 매체들과 많은 분들의 비평을 통해서 이야기 구조와 전개의 허술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신구 터미네이터간의 액션이 기대했던 대로 화려하고 박진감이 넘쳤고, 또 빵빵한 사운드와 어우러져 전혀 지루하거나 허술한 이야기 구조에 빠져들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T - X가 크레인을 몰고 아놀드 할아버지가 거기에 매달려서 각종 건물들과 부딪히는 장면이나 화장실에서 육박전을 처절하게 벌이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역시 헐리우드 액션이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1,2편에 비해서는 아놀드 할아버지의 유머러스한 대사나 장면이 있어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전개되는 이야기에는 허술함과 1,2편에 비해서는 작위적인 면이 많았지만 크게 신경을 거스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미리보신 많은 분들이 부정적인 비평이나 실망을 많이 하신 이유 중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시 영화의 결말이 재미있게 영화를 보던 관객들에게 허무함과 공허함을 남겨줍니다. 매트릭스2를 보신 분들은 다 느끼시겠지만 매트릭스3편을 위한 하나의 거대한 예고편이 2편이었듯이, 이 영화도 터미네이터4를 위한 하나의 거대한 예고편임을 마지막 5분 정도 존코너가 자세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매트릭스2는 갑자기 끝나고 나서 9분 정도 자막과 음악이 한참 나온뒤에 3편 예고편이 나와 아무도 보지 못했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친절하게 3편을 통해 4편이 곧 만들어질 것임을 알려줍니다. 결국 우리는 영화를 신나게 보다 또 하나의 예고편이었음을 허탈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다음 이야기를 또 만드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영화라는 쟝르의 본질적인 두가지 성격을 감안한다면 아주 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영화만큼 대중적인 예술성과 상업적인 산업성을 동시에 크게 나타내고 있는 대중문화 쟝르도 없습니다. 영화제작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을 남기기 위한 목적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영화는 돈을 떠나 분명히 하나의 예술문화 작품입니다. 우리가 예술문화 창작활동을 할 때 좀 더 돈을 벌기 위해서 내면에서 표현하고 싶은 영감이나 생각, 느낌들이 굉장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첫 작품에서는 요정도만 보여주고, 다음 작품에서는 이정도만 보여주면된다는 식의 자세와 태도를 갖기는 참 어렵죠.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많은 화가, 만화가, 소설가, 작곡가나 작사가, 연극배우, TV드라마 극작가, 시나리오 작가 등이 어떤 작품을 창작할 때 대부분 자신의 모든 열정과 에너지를 쏟지 않나요? 문화예술 창작활동이란 최대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형상화하고, 그리고 나서 부족한 것이나 새로운 무엇인가를 더 표현하고 싶을 때 다시 새로운 창작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닌지요? 매트릭스3이나 터미네이터4에서는 인간과 기계들간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될 것입니다. 이 내용이 차라리 터미네이터3에서 표현되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충분히 돈 벌이가 되는 캐릭터를 한번만 더 사용하고 폐기처분하기에는 그 상품성이 너무 아까웠거나 터미네이터만한 상품성있는 캐릭터를 또 만들어낼 영화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창조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현재 헐리우드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누리고 있는 편안함이 너무 거대했나 봅니다. 배부르고 등따스한 가운데 문화예술 창작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창조성이 발휘되기는 쉽지가 않죠? 1억 9천만불을 투자해서 미국에서 약 1억 5천만불 정도 벌고, 나머지는 일본과 유럽, 한국 등에서의 수입으로 순이익을 남기려고 제작된 영화가 터미네이터3 이라는 사실에 비추어보면 그 계산에는 충실한 영화이네요.

 발전해가고 있는 한국영화가 주제와 소재 고갈에 허덕이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의 전철을 안 밟았으면 정말 좋겠네요. 한 영화가 성공하면 그 영화를 모방한 아류작들이 너무 많이 나오네요. 홍콩영화계가 침체되고, 헐리우드 영화가 일본이나 우리나라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많이 사가고 있는 현상도 결국은 너무 쉽게 돈만 벌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무리 영화가 상업적인 산업성이 강하더라도 엄연히 창착문화예술 작품인데. 돈 못지 않게 창작에 대한 열정과 창조적인 노력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동갑내기 과외하기, 오 해피데이에서부터 앞으로 제작될 삼수생이야기, 내사랑 일진녀, 그 놈은 멋있었다 등의 영화가 다 비슷비슷한 주제와 내용의 영화라서 한국영화도 홍콩영화나 헐리우드 영화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다소 이른 걱정을 하게 됩니다. 아무튼 우리 영화는 다양한 쟝르와 영역에서 창조적인 주제와 소재의 영화가 많이 제작되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헐리우드 영화를 앞지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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