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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절]스페인 영화의 재미와 정열을.. 아름다운 시절
nugu7942 2003-07-30 오후 12:53:01 1039   [1]
스페인 영화의 재미와 정열을 느끼세요
- 씨네큐브 '영화로 꿈꾸는 에로틱 판타지' 영화제에서


이른바 '예술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대중성을 얻을 수 있을까.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은 여름, 색다른 피서법 중의 하나로 시원한 영화관에서 온 몸을 오싹하게 하는 공포 영화 보기를 들 수 있다. 아니, 꼭 공포영화일 필요는 없다. 광화문에 위치한 씨네큐브에서는 무더위를 식혀줄 화끈한 외국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

필자가 영화관을 찾았을 때는 한가한 평일 오후로, 혼자 또는 친구와 영화를 즐기기에 더욱 좋았다. 여름방학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학생들도 군데군데 보였고, 연세 지긋하신 노령층 단체 관람객들이 많았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영화로 꿈꾸는 에로틱 판타지'인데 필자가 관람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은 적나라함 보다는 따뜻하고 서양식 유머가 넘치는 영화였다.

언뜻 영화 <마르셀의 추억>이 기억날 정도로 경쾌하고 감미로운 클래식 OST가 시대적 배경과 잘 어우러져 있다. 둘째 딸 로치오의 약혼자가 사랑을 위해 당시 필수였던 종교를 버린다는 소동을 벌이는가 하면, 군주제가 무너지고 공화제가 들어서자 마을의 구교 신부가 자살을 하는 등 종교, 결혼, 군대 세가지가 인생을 좌우했던 스페인의 근현대사를 보는 재미 또한 크다.

1992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광모 감독의 한국 영화 <아름다운 시절>과도 공교롭게도 제목이 같은 이 영화의 감독은 <꿈속의 연인>(The Girl of Your Dreams) 감독으로 잘 알려진 페르난도 트루에바이다.

이 영화는 스페인 군주 정부가 무너지고 공화제 정부가 들어서는 과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공화파의 탈영병 페르난도는 길에서 불심검문을 받게 되지만 무사히 위기를 넘긴다. 어느 농촌의 딸만 넷 둔 노신사 마놀로(페르난도 페르난 고메즈)의 집에 머물게 되면서 발생하는 페르난도와 네 딸 사이의 사랑, 그리고 공화제를 앞둔 시골마을의 에피소드를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페르난도는 딸부잣집 아버지 마놀로의 집에 살게 된다. 도시로 갔던 마놀로의 딸들이 휴가차 집에 놀러오자 페르난도는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들을 보낸다.

노신사 마놀로 역시 멋지다. 아내는 오페라 가수로 다른 남자와 다니고 그의 딸들은 연애에 대해 어떤 통제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마놀로는 자기 집에 머무는 페르난도를 친구로 여기며, 영화 후반부 페르난도가 사위가 되자 '친구를 잃고 사위를 얻었다'며 즐거워 한다.

라틴 문화권으로 대표되는 스페인의 정열적인 플라맹고처럼 영화에 나오는 여성 캐릭터는 모든 면을 주도해 나간다.

마놀로의 세째 딸 비올레타(Ariadna Gil)는 코스푸레(Costume+Play) 축제에서 군인복으로 남장을 하고 알프스 소녀 분장의 페르난도와 당시 금기시 되었던 탱고를 추기도 한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에서는 막내 루즈로 나오는 페널로페 크루즈(Penelope Cruz)의 풋풋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언니들로부터 어린애로 취급당하는 루즈는 진정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을까….

과거, 라틴 영화에서 보듯 이 영화 역시 스토리와 해프닝마다 멋지게 곁들인 음악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특히, 로치오의 약혼자나 오페라 가수인 마놀라의 아내가 직접 부르는 음악으로 영화 속에서 뮤지컬의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스페인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이번 씨네큐브의 '에로틱 판타지 영화축제'는 이번달 31일까지이며, <아름다운 시절> 외에도 <베터 댄 섹스> <이투마마> <로리타> 등 세계 영화제 수상경력이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이후에 이 영화관은 내달 8월 1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애니메이션 걸작선'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방학을 맞아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기호를 맞출 수 있을지 예술전용관의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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