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아로 태어난 예노는 어머니와 함께 의붓아버지의 돼지농장에서 일하며 친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날 때 남긴 바이올린으로 잃어버린 유년기에 대한 상실감을 달랜다. 예노는 언제나처럼 헛간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던 중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소피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전율에 휩싸인다. 예노는 소피를 만나 자신의 사랑을 전하기 애쓰고, 소피는 예노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예노에게 음악학교에 들어가 정식으로 교육을 받아보라고 조언하고, 예노는 언젠가 그녀와 함께 협연을 하게될 날을 꿈꾸며 또다른 운명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음악학교에 입학한다.
예노는 음악학교에서 데이빗이란 친구와 가까워지며 음악에 대한 열정과 소피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마침내 간절히 바라던 소피와의 협연이 눈 앞에 다가올 즈음, 나찌의 프라하 침공과 데이빗에 대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면서 예노는 절망하는데....
나찌의 침공으로 인해 한 사람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것에 대해 시대상이라는것을 다시한번 절감했습니다. 예노의 운명이 참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느 순간엔가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습니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 어느 음악대중 평론가는 혹평을 했던데, 전 괜찮았습니다. 예전에는 바이올린 연주 삑삑 거리는 소리가 엄청 거슬려 별로 안 좋아했는데, 영화와 잘 어울려 참 근사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주인공인 소피의 연기가 좀 어설퍼 눈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영화의 전체 흐름에 장애는 아닌거 같구요. 줄거리 위주로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한번 보세요. 음악도 좋고, 약간의 감동과 측은함. 운명에 대해, 삶에 대해 조금 느끼시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보세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것은 참 축복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