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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크] 진실속으로~! 나크
emptywall 2003-08-02 오전 1:37:09 1115   [5]
마약(麻藥)의 위험성은 어릴적부터 공익광고에서 익히 보고 들어왔다. 마약은 멀쩡한 사람도 한순간에 폐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덫이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늪과 같은 악마의 유혹이라고 어느순간부터 인식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유혹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TV 뉴스를 보면 흔히 체포되어 가는 마약사범들의 모습이나, 압수된 다양한 종류의 마약들의 양만 보아도 대충은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물론 마약사건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팀이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나크>란 영화를 만들어냈다.

무대는 디트로이트, 사건의 주인공은 비밀 마약수사대(Undercover Narcotics Officer : 일명 나크 Narc)이다. 나크의 소속된 닉 텔리스(제이슨 패트릭) 는 마약관련집단에 위장잡입하여 범인을 쫓던 중 추적중이던 범인을 쏘려다 벌어진 오발 사건으로 임산부를 쏘게 되고, 임산부는 유산을 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정직 처분 중이던 닉은 경찰 내사팀에 의해 사면의 조건으로 사건을 맡으라는 요구를 받게 되지만 완강히 거절한다. 하지만 사건을 맡으면 경찰 내근 보직을 보장해준다는 반장의 유혹에 넘어가 사건을 맡게 되고 나크의 일이라면 이제는 몸서리 치는 부인과 갈등하게 된다. 사건의 내용은 닉처럼 마약 밀매단에 위장 잡입하여 수사를 하던 경찰인 마이크 칼베스가 살해된 것이다. 이를 위해 닉은 죽은 경찰의 파트너이자 시체를 가장 먼저 발견한 헨리 오크(레이 리오타)와 한 조를 이루고 사건의 중심에 다가서는데,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꼬여가는듯한 사건의 진실. 진실은 과연 어디에 있는것 일까..

<나크>는 스릴러의 줄거리 전개를 정석으로 따라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팽팽히 당겨지는 긴장의 끈을 어느순간 끊어버려 관객들의 뒤통수를 냅따 쳐버리는 그 전개는 이 영화에서도 되풀이 된다. 하지만 스릴러의 묘리라고 할수 있는 반전은 <유쥬얼 서스펙트>가 이루어낸 그것이 있기에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나크>는 범작이라고 치부할수 없게 만드는 미덕이 꽤나 많다. 마치 내가 사건의 현장에 실제로 뛰어든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는 생생함과 저 사람이 정말 형사가 아닐까 생각되게 하는 배우들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숨막히는 오프닝시퀀스는 범인을 쫓는 닉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숨을 헐떡거리며 힘겹게 뒤를 쫓는 닉을 따라 카메라도 정신없이 뛰어 가는데, 이때 카메라는 멀미가 날 정도로 흔들린다.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앞으로 어떤 분위기로 흐를 것인가, 얼마나 리얼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초석의 역할을 한다. 촬영의 75 %를 핸드 핼드로 찍어 극한의 생동감을 보여주려 했다는 제작진의 각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나크>에서 배우들은 단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고 사건에 접근하려는 닉과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다 수시로 폭발하는 헨리의 모습을 배우들은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스크린을 한껏 채우고 있는 색이다. 우리나라의 곽경택 감독은 <챔피언>에서 화면을 누런 황토빛으로 채워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와 주인공 김득구의 삶에 대한 강한 열망을 표현한 적이 있다. 반면에 이 <나크> 에서는 화면 가득 푸른빛이 감돈다. 푸른색은 냉정함 냉혹함 내지는 우울함을 상징하는 색이다. 닉과 헨리를 비롯한 형사들은 전혀 멋있지 않다. 그들의 총질에는 우아함과 멋스러움이란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삶기 위해 쏘아대는 처절함과 가슴속부터 끓어오르는 분노를 내뱉기 위한 수단일 뿐인것이다. 말끔한 정장을 입고 엽총을 쏘아대는 헨리의 모습을 보면 난폭함의 광기를 배로 느낄 수 있다.이런 그들에게서는 유머도 웃음도 찾아볼 수 없다. 감독 조 카나한은 이들에게 푸른색을 선물하고자 한것이 아닐까..

감독 조 카나한은 원래 이 이야기를 단편영화로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이 시나리오를 레이 리오타와 톰 크루즈가 보게 되면서 <나크>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작에 참여한 탐크루즈는 시나리오를 읽을때 뿐 아니라 영화를 찍는 내내 스릴감에 전율을 느낄정도 였다고 한다. 아마 그는 이 영화에서 느낄수 있는 생동감과 리얼리티로 부터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약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모습을 다룬 영화를 이 만큼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는 전에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스릴러의 뻔한 공식을 리얼리티로 커버한 영화가 바로 <나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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