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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화생각] 거울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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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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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kh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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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7 오후 6:11:23 |
2407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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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공포영화 중에 내가 맘에 들어하는 영화가 또 나왔다.. 바로 생각하는 공포.. 머리로 생각하고 나면 무서워지는 영화.. (그렇다고 이런 영화만 공포영화는 아니요.. 이런 공포영화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유지태'씨가 나온다고 하셔서 약간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말 제대로 만든 영화다..^-^
우선 미리 알려둔다.. 아마 이글은 스포일러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안보신 분들은 보시고 난 후에 읽으시는게 좋다.. (물론 영화 내용에 대해 자세한 스포일러는 아래에다 경고 후에 쓰겠다..)
근데 이미 영화 예고편이나 팜플렛에 가장 결정적인 단서이자 소재가 나온다.. "거울 속에 내가, 나를 죽인다.." 이 말은 이 영화의 핵심이자 모든 이야기를 관통한다.. 즉.. 거울 속에 또 하나의 내가 있다는 설정.. 그 설정 자체를..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호흡으로 관객을 설득시킨다..
결국 나오는 내용은 백화점에서의 사건과 복수, 이를 해결하려는 형사지만.. 전체 이야기의 근원이자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건 '거울 속의 또 다른 나'이다.. 그리고 이 모든걸 깨닫게 되면 왠지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실거다..
영화 속 꼬투리 잡기부터 우선 몇개만 해보겠다..^^
1. 모든 욕이 '18새끼'였다.. 모두 이 욕만 사용한다.. 2. 백화점 오픈날 사장이 하늘에서 돈을 뿌린다.. 그러나 돈을 뿌리면 돈만 잡지 누가 안으로 들어가나? 차라리 백화점 입구에서 백화점 안으로 사장이 돈을 던지면 어땠을까.. 3. 초반에는 CCTV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것처럼 보인다.. 예고편에서도.. 그러나 실제로 별로 안 중요하다.. 일부러 강조할 필요는 없었을듯..
자.. 이제 칭찬.. 특히 칭찬하고 싶은건 CG의 깔끔함이었다.. 거울에서 나오는 모습이나 거울 안과 밖의 배우들.. 그리고 차에서 나오는 손은 실제처럼 섬뜩했다..
그리고 배우분들 칭찬.. 우영민의 "유지태"씨.. 날로 발전하는 배우같다.. 이 영화에서도 그의 매력은 끝이 없다.. 하형사의 "김명민"씨.. 절대 영화에 2번째로 출연하신거 같지 않다.. 연기 잘한다.. 전사장의 "기주봉"씨.. 누구보다 돋보이는 분.. 언제나 악역.. 그가 있기에 모든 영화가 산다..
결론이다.. 이 영화도 '장화, 홍련'처럼 머리를 쓴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하지만 '장화, 홍련'은 끝까지 감춰진 사실이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면.. 이 영화는 미리 제시하고 그 믿음을 점점 강화시킨다.. 이 영화의 공포가 느껴지는 이유는 '장화, 홍련'과는 분명히 다르다.. 굳이 어느게 더 나은지를 비교하자면 '장화,홍련'이 조금 나았지만.. '장화,홍련'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즐길만한 작품이다.. 추천~! ^-^
ps1. 경비원 김씨로 출연했던 분.. 성함이 "기국서"씨인걸 보니.. 왠지 "기주봉"씨랑 친척분인 듯.. 그러고보니 얼굴 좀 닮지 않았나? ^^
ps2. 하나 얘기해줄까나..^^ "어라? 저분 싸인을 거꾸로 하네.." 마지막에 나오는 말.. 아시는 분들은 섬뜩할거다..
ps3. 자 이제 정말 스포일러다.. 아래로 쭈~욱 내려가시면 된다.. 왠만하면 보신분만 보시길.. 경고한다..
자.. 스포일러다.. 이미 영화를 본 분이라면.. '거울 속에 또 다른 나'를 보여주는 장면을 여러개 보셨을거다.. 거기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도 조금 있고.. 재미있는 사실도 있길래 써본다..
우선 '거울 안의 나'와 '거울 밖의 나'가 있다.. 자.. 영화는 어떻게 보면 자살과 복수가 뒤섞인 영화다.. '거울 안의 나'가 스스로 자해함으로써 '거울 밖의 나'도 죽으니 결국 자살아닌가.. 물론 언니인 정현이 '거울 안의 사람들'에게 자살해달라고 부탁했는지는 모른다..
첫번째 희생자인, 여자는 분명히 '거울 안의 나'가 죽인 것이고.. 자살이다.. 두번째 희생자인, 엘리베이터에서 죽은 남자는 '거울 안의 나'가 잠깐잠깐 보이나.. 실제로 볼펜을 꼳은건 손만 나오기 때문에 '거울 안의 정현'이 일수도 있다.. 세번째 희생자인, 차에서 죽은 남자는 손만 나오니.. 이 역시 '거울 안의 정현'이었거나 '거울 안의 남자 자신'이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네번째 희생자는.. 조금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거 같은데.. 영민이 만진 총의 지문을 내버려둔채 최상기가 살해한 것이다.. 즉.. 이는 '거울 안의 사람들'과는 관련이 없었다.. 단지 영민이 철판을 의자로 치고 있을 때 뒤에 '거울 안의 영민'이 일어난건.. 그냥 한심한 '거울 밖의 영민'을 보기 위해서이다.. 그 다음 바로 살해 장면이 나오니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이게 바로 상당히 영리한 촬영아닐까..^-^;;)
그리고 백화점 최종 장면.. 최상기랑 싸우던 영민은 '거울 안의 세계'로 들어가서 '거울 안의 영민'을 만난다.. (드라큘라가 '거울 밖 세계'로 나왔듯이..) '거울 안의 영민'은 '거울 밖의 영민'의 나약한 모습을 싫어하고.. 결국 '거울 밖의 영민'을 죽이고 '거울 밖의 세계'로 나온다.. 그리고 병원에서.. 그는 결국 '거울 안의 영민'만 남았음을 깨닫는다..
그럼 재미있는 법칙을 알아보자..
1. '거울 안의 나'가 안에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 또는 '거울 밖의 나'가 밖에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면.. 즉.. 자해를 하면 다른쪽 세계의 자신도 상처를 입는다..
2. 그러나.. '거울 안의 사람'이 '거울 밖의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또는 '거울 밖의 사람'이 '거울 안의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면.. 한쪽만 다치게 된다.. '거울 안의 영민'이 쏜 총은 '거울 밖의 영민'만 죽였으며.. '거울 밖의 영민'이 쏜 총은 '거울 안의 범인'의 머리만 관통한다..
자.. 이렇듯 놀라운 사실이 될 수 있는.. 그래서 이를 인정하기 시작하면 정말 섬뜩한 영화다.. 그러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1. 우선 '거울 안의 지현'이란 존재다.. 영화 내의 스토리에서 지현은 항상 거울 속의 자신이 언니인 정현이고.. 정현이와 얘기를 한다.. 근데.. 잘 생각해보자.. 처음엔 '거울 안의 지현', '거울 밖의 지현', '거울 안의 정현', '거울 밖의 정현'이 있었다.. 근데 '거울 밖의 정현'이 죽었다.. 그 후 '거울 안의 정현'과 '거울 밖의 지현'이 쌍을 이루었다.. 그럼 '거울 안의 지현'은 어디간거지? '거울 안의 정현'의 설득으로 스스로 없어졌나?
2. 그렇다고 하자.. 그럼 언제나 '거울 밖의 지현'과 '거울 안의 정현'은 대화가 가능하다.. 그럼 분명히 '거울 안의 정현'이 최상기가 자신을 죽였음을 알렸을 것이다.. 근데 '거울 밖의 지현'은 왜 최상기가 아닌 전사장을 지하에서 죽이려고 했지? 왜 전사장을 죽이면 자신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3.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면회장면.. 어느 시점에서부터인지 '거울 안의 영민'은 다시 '거울 안의 세계'로 들어와있다..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거울 안의 사람들'이 끌고 들어왔나?
이상이다.. 뭐.. 이렇게 따지고 보면 한도끝도 없지만.. 이런 시도 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해준 영화에 감사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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