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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움>을 보고 앨리시움
estee871 2003-08-07 오후 8:53:27 734   [0]
얼마 전에 친구가 <원더풀 데이즈>를 보고자 연락을 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만든 애니..라는 이야기에 "글쎄.."라는 대답으로 호기심조차도

아까워 외면(??)을 했었더랬다..

그랬던 내가 어제는 갑자기 <엘리시움>에 대한 기대감이었던지, 기다렸던

시사회를 보게 되었고, 영화가 시작된지 몇분이 지나지 않아 받았던 느낌이

좀체로 달라지지 않았다..

내용도 허술하고, 구성도 탄탄하지 못하며 음향시설이 채 갖추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췌 무슨 말을 구사하는지 귀를 쫑긋세우다 못해 그저...화면만

바라보는 사태가 발생하고, 날카로운 나의 시선은 더빙이 안 맞는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꽂히기 시작했다..

현란한 애니 화면에 박진감 넘치는 효과음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 보았던

<로보트 태권 브이>와 < 마징가 제트>에 대한 그리움에 어린 향수로

지구를 지키는 4인이 온통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로 보이는 환상까지

경험을 하게 되고, 표정을 살려낸 4인의 등장인물들의 눈동자에선 마치

한 인물을 복사해 놓은 듯한 모습으로, 생동감도 잠시였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았던 [엘리시움]의 희생은 한국 애니메이션이 이루어내야 할

수없이 많은 과제와 무한한 가능성을 엮어내는 희망의 실타래가

아닐까 하는 신뢰를 담뿍 느끼게 했던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 모두가 한국 애니메이션에 퍼붓는 관심과 시간을 져버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가까운 미래에 지구촌의 어느 곳에서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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