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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용 식탁]욕심과 고집 사이의 혼란스러움... 4인용 식탁
julialove 2003-08-07 오후 10:05:17 1393   [6]
길게 풀어헤친 머리와 무언가에 홀린듯한 시선으로 탁자위에 엎드린 전지현의 모습이 인상적인 포스터의 영화 [4인용 식탁]은 가히 충무로 최고의 캐스팅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전지현과 박신양의 조우로 일찌감치 화제가 되었다.무엇보다 [엽기적인 그녀] 한편으로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고 우리나라 최고 여배우 대열에 합류한 전지현과 [인디안 썸머][달마야 놀자]로 연속 흥행에 성공하고,결혼 이후 첫 영화 출연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박신양은 [4인용 식탁]의 모든것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렇게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관객들을 설레이게 하는 영화 [4인용 식탁]은 공포영화의 계절에 감성 미스테리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며 영화의 갯다른 재미까지 기대하게끔 할것이다.피비린내 나고 잔인함과 엽기스러움으로 범벅되지 않고 서서히 느껴지는 불안감의 공포,사람들의 심리를 조금씩 자극하면서 영화 속으로 파고들게 하는 미스테리적 구성,그리고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보인 두 배우의 연기를 기다린 영화팬들이라면 [4인용 식탁]은 충분히 그 겉모습을 갖춘 영화라 하겠다.

결혼을 앞둔 건축 인테리어사 정원은 늦은밤 지하철에서 우연히 두 여자 아이를 보게 된다.그것이 한 엄마에 의해 버려진 두 아이의 시체임을 알게되면서 정원의 눈과 심리는 믿을 수 없는,아니 믿고 싶지 않은 모습들로 하여금 불안함에 휩싸이게 된다.그리고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 연은 항상 불안함으로 떨고,왠지모를 비밀스러움과 오싹함 마저 느껴진다.영화 [4인용 식탁]은 이렇게 우연히 마주친 정원과 연이 정원의 집에 있는 4인용 식탁에 앉아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두 사람간의 불안감과 진실과 믿음 사이의 혼란으로 전개된다.[4인용 식탁]은 감성 미스테리 라는 장르를 표방한 만큼 흔히 아는 공포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장치들로 관객들의 심리를 조여 온다.영화는 정원의 알수없는 기억들과 비밀,그의 기억을 대신 떠올리게 해주는 연,또다른 기억과 진실 사이를 오가는 유아 살인 사건,그리고 정원과 연이라는 두 인물의 혼란과 갈등등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스테리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그리고 중간중간 마다 나오는 찢어지는 듯한 음향과 불쾌하기 까지 한 소리들은 공포스러움마저 자극한다.영화 [4인용 식탁]은 이렇게 시각적,청각적 감각을 충분히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심리적 긴장과 호기심을 적절히 자극하려 하고 있다.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장점들은 지나치게 느린 스토리 전개와 여기저기 심어 놓은 혼란스러운 장치들로 인해 그 효과를 100% 보여주지 못하면서 영화를 복잡함과 난해함으로 끌어가 버린다.그리고 관객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은채 고집스럽게 전개되는 난해한 스토리 전개는 독특한 소재와 줄거리가 주는 신선함과 호기심 마저도 그 난해한 전개와 복잡하고 산만한 화면들로 하여금 가려버리는 실수를 보이고 만다.뿐만 아니라 영화 속의 너무 많은 사건들과 캐릭터 내부의 심리적 혼란으로 하여금 관객들 마저도 혼란에 빠지게 함으로써 최소한의 긴장감 마저도 놓쳐버리게 하고 있다.이것이 너무 많은것을 보여주려 한 감독의 욕심과 고집일수도 있지만 그것은 관객들에게 최소한의 이해도 구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지루함과 난잡함이라는 역효과를 범하고 만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던바 있지만 [4인용 식탁]은 박신양과 전지현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모았고,더군다나 [엽기적인 그녀]로 엽기녀 열품을 일으켰던 전지현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파격적인 연기로 그 관심을 모았다.그래서 영화 [4인용 식탁]은 그 내용 못지않게 두 배우의 연기에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하게 한다.CF 이외에는 일체의 연기활동 없던 전지현의 이미지 변신은 영화 제작초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게 했다.오랜 훈련을 거쳤다는 나즈막하게 가라 앉은 목소리와 여배우로선 파격적인 노메이크업으로 연기한 비밀스런 주인공 "연"은 영화 [4인용 식탁]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이다.아무데서나 갑자기 잠들어 버리고,남의 과거를 대신 말해주는 신비스런 여자 "연"을 연기한 전지현의 연기는 전작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시종일관 무표정하고 겁에 질려 있는 표정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 마저도 오싹하게 만드는데 한몫 해준다.그리고 [4인용 식탁]의 또다른 주인공 박신양은 충무로에서도 잘 알려진 완벽주의자 답게 세밀하고 차분한 감정연기를 보여준다.신혼집에 새로 들여놓은 4인용 식탁에 뒤집혀 앉아 있는 두 아이를 본후 점차 변해가는 정원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조심스러우면서도 차분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한편으로 2시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이렇다할 변화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구조와 캐릭터의 성격으로 인해 두 배우의 연기 마저도 다소 지루함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전지현과 박신양의 연기는 영화의 미스테리하고도 난해한 분위기를 적절히 연출하면서 오랜만에 복귀한 작품속에서 그들의 이름값을 어느정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영화 [4인용 식탁]은 박신양과 전지현이라는 두 배우를 너무도 오래 기다린 그들의 팬들을 위한 영화로 비쳐질수도 있다.하지만 장편영화로는 데뷔작인 신인 이수연 감독의 고집스럽고도 독특한 시나리오와 연출은 배우들에 대한 기대 못지 않게 작품에 대한 기대까지 하도록 만들어 주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영화 [4인용 식탁]은 오랜만에 보이는 두 배우의 색다른 연기와 신인감독의 독특하고 신선한 시도만 얼핏 보여주는데 그치고 말았다.영화를 통해 보여진 너무 많은 것들과 시종일관 무미건조하게 전개되면서 의도를 벗어나 작위적이기 까지한 전개는 마지막에 가서 안타까움과 답답함 마저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그것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감독의 과도한 욕심일수도 있지만,정작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겐 어느 하나 배려하지 않는 융통성없는 고집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는 것이기에 그 아쉬움만 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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