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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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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오전 11:37: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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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에 엄청난 사건을 겪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남자가 어찌어찌해서 어떻게 되거나... 아니면, 그 어린 시절의 상처를 찾아가는 과정이 기가 막히거나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4인용 식탁>은 이도저도 아니게 그런 남자가 있답니다, 하고 끝내버립니다. 그건 예고편이나 각종 기사에서도 알 수 있는데 말이죠.
저는 그게 어이가 없다는 겁니다. 처음 한 시간까지는 좋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될까, 박신양과 전지현의 관계는 어떻게 풀려나갈까. 그런 기대를 가지고 화면을 봤는데, 웬걸! 시어머니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빤한 안방극장이 되더니, 호텔에서 여자친구가 박신양/전지현을 목격하는 장면에서는 치정극으로 흘러가는가 싶고.... 그리고 조금 속보이는 대사들 "감당할 수 있는..." 운운, "뻐근하다는 ...." 등등.
박신양씨 연기에 대해서도 한 마디 - 그 약간 더듬는 듯한 말투. 처음에는 신선했고, 사실적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그게 더 연기처럼 느껴집니다. 전지현씨가 우는 장면에서 전지현씨도 그러던데... 옮았나 봅니다.
아뭏든, 어린 시절의 상처와 엄청난 사건에 대한 거라면 <소름>을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4인용 식탁>에서 좋았던 것은 유려한 촬영과 화면톤, 조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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