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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2]... 그들만의 리그, 여름을 평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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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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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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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1 오후 1:22:07 |
1882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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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그렇듯이 올 여름 시즌에도 수많은 블록버스터들의 개봉이 잇따랐고, 또 개봉을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를 가만히 살펴보면 많은 여름 블록버스터들이 관객 혹은 평단의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올 여름에도 [터미네이터 3], [툼레이더 2] 등은 매서운 혹평을 한몸에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마이클 베이의 신작 [나쁜 녀석들 2]는 단연 돋보이는 '블록버스터'이자 '속편'입니다. 본작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그 라인업에 있습니다. 95년의 [나쁜 녀석들] 이후, 개런티 2천만불의 A급 스타로 떠오른 윌 스미스. 에디 머피와 더불어 코미디 계의 흑인 쌍두마차로 부상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마틴 로렌스. -비록 맘에 들지 않는 작품이 더 많기는 하지만- 블록버스터의 대표적 감독으로 떠오른 마이클 베이.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우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영화 자체가 허물어져버려 허명에 그쳐버리는 많은 영화들과 달리, [나쁜 녀석들 2]는 캐스팅에서부터 확실하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작을 탄탄하게 지탱하고 있는 것은 마이클 베이의 탁월한 연출력입니다. 몇몇 전작들에서 진부한 혹은 어이없는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했던 이 젊은 감독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망설임 없이 정면 승부를 택했지요. 평이한 범죄 사건을 커버해내는 스피디한 전개는 1편에서 보여줬던 솜씨가 여전함을 증명하고, 실사에 압도적인 비중을 실었다는 액션 씬들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립니다. 본작과 다른 블록버스터 간의 확연한 구분점인 흑인 버디무비라는 요소도 적절하게 이용했습니다. 쉴새없이 쏟아내는 주인공들의 대사는 코믹적인 부분 역시도 충분히 강화해주고 있지요.
다만 꽤 잔인한 장면들이 조금은 눈에 거슬립니다. 마커스가 시체에 대고 농담을 던지는 씬이나 시체의 목이 떨어져나가는 고속도로 추격 씬에서 영화는, 아이스맨도 아니면서 몇몇 관객들을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난감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지요. 어차피 대부분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그렇기는 하지만, 사람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는 모습들에서 개인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나쁜 녀석들 2]는 모처럼의 완성도 있는 여름 시즌 블록버스터입니다. 95년작에서 신인 티를 벗지 못했던 그들이 어느새 각 분야의 최고가 되어 다시 모인 본작. 이 작품은 감독, 배우, 제작자 각자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져줄 것으로 보이지요. [나쁜 녀석들] 시리즈는 어느새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렸습니다.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벌써부터 이 리그의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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