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도 그녀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부각시킨 것이었고... 그 밖의 제작진도 잘 모르겠었고.. 암튼 이 영화는 그렇게 별 기대없이 보게 되었다..
어느 공항... 비행기는 연착되고 출판기념행사에 참석하려던 도노반은 공항의 바로 향한다..
거기서 옆자리의 손님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고... 그는 자신의 소설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절친한 네 명의 친구... 에마, 바이올렛, 재릿, 오스틴.... 그들은 기분좋게 술을 마신 뒤 내일의 친구 결혼식을 위해 헤어진다...
그날밤 피투성이의 재릿이 오스틴을 찾아오고... 자신의 집에 침입한 침입자를 격투끝에 죽인 것 같다고 겁에 질려 얘기한다...
이제 변호사가 되어야하는 핑크빛 미래를 위해 친구들은 시체를 유기하기로 한다...
그러나 일은 그렇게 만만치 않고... 사건은 계속 꼬여가고 이들은 완전범죄를 위해 이어지는 파생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 하나둘씩 밝혀지는 진실들...
영화는 이렇게.. 하나의 사건을 제시하고는 다른 각도로 그것을 보여주면서 차츰 그 베일을 양파 벗기듯 차근차근 벗겨간다..
구성은 도노반이라는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들려주는 형식인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그렇기에 전혀 다른 두 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 하지만... 실은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져있다..
그래서 스릴 넘치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을 지도 모르고..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그것뿐이다..
영화는 소설보다 더 이상한 이야기라고 그 참신성이나 독특함을 부각시키려고는 하지만.. 그다지 신선하지는 않다..
어짜피 이러한 구성이나 전개는 익히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것이고.. 단지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해서 새롭고 이상한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팜므파탈의 이야기라던가.. 마지막 반전이라던가... 벗겨지는 이중성이라던가... 그러한 이야기의 전개는 너무도 뻔했다..
단지.. 이것들을 치밀하게 짜여지게끔 배열한 것은 높히 살 수 있겠지만.. 그 외에 제목에서 오는 기대감을 충족시킨다거나...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서 느껴지는 공감대를 형성한다던가.. 놀라운 반전에서 얻게되는 짜릿한 쾌감이라던가... 이런 것을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시원스러운 이미지만은 여전한 디나메이어의 모습과 그래도 헐리웃 영화는 보고나서 후회안되는 오락성이 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비록 거창한 제목에 비해 내용은 그에 못미치기는 하지만.. 이것도충실하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기에 아쉽지만 이해를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