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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거울 속으로] 거울아 넌 누구니.. 거울속으로
ysee 2003-08-16 오전 10:21:19 1056   [3]
감독:김 성호 주연:유 지태, 김 명민, 김 혜나

<호>[거울 속으로] 거울아 넌 누구니..

한달 전쯤인가.. 영화 시사에 앞서 보여지는 한 편의 예고편이 필자의 등줄기를 싸늘하게 만든 영화가 있었다. 한 여인이 거울 앞에 서있고 잠시 뒤에 목에 걸린 사원 카드가 스르륵 아래로 떨어진다. 여인은 슬쩍 거울 한 번 보더니 떨어진 사원 카드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순간 거울에 비친 여인의 모습은 그대로 있고 숙인 여인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여인은 이내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죽는다. 이어지는 타이틀은 "거울 속으로.."란 카피 아니 제목이 보여진다.

바로 공포 스릴러 영화인 "거울 속으로"의 티저 예고편이었다. 그 이후 조금씩 영화의 내용을 삽입시켜 영화이 기대치를 서서히 높여갔다. 사람들은 "거울 속으로"의 예고편을 보고 저마다 느낌이 서늘하니 좋았다란 말들이 지배적이고 한시라도 영화를 이른 시일 내에 보았으면 하는 바람들이었다. 유난히도 공포 영화가 많이 나오는 올해.. 저마다 색깔이 다른 공포를 내놓고 이미 평가를 받은 영화가 있고, 이제서야 평가를 받는 영화가 있으며, 평가를 기다리는 영화가 있다.

평가를 기다리는 영화 중에 "4인용 식탁"이 있는데,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미스테리 정도의 영화라 할 수 있으며, "아카시아"란 공포 영화도 있지만 아직 불투명한 상태라 뭐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지만, 이 영화 역시 티저 예고편이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어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바다. 서늘하고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했던 "거울 속으로"의 예고편을 등에 업고 관람한 "거울 속으로"는 혹시 예고편이 전부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작품이다.

필자는 공포영화에 대한 생각은 공포 영화는 일단 공포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등줄기를 싸늘하게 하는 공포의 대상이 귀신이 되었건, 악마가 되었건, 사람이 되었건 간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공포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 있어 "거울 속으로"는 어느 정도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한 셈이라 할 수 있겠다.

영화의 시작은 이미 예고편에서 보았던 장면으로 시작을 한다. 오프닝부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핏자 커트 칼로 목을 긋는 모습은 그 누가 보아도 섬뜩한 느낌을 제공하는데, 이 오프닝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 무엇을 담고자 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단서는 바로 "거울"에 있다. 거울을 바라보는 자신은 현실이 세계이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현실이 아닌 또 다른 세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공간과 현재를 비치고 있는 또 다른 공간.. 거울 안의 세계는 과연 어떤 세계일까..하는 궁금증으로 출발한 "거울 속으로"는 미스테리와 스릴러 그리고 공포를 담아낸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한(恨)"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화재 사건 이후에 재 오픈을 하려는 백화점.. 이곳에 경비 책임자로 있는 [우영민:유지태]은 과거 경찰로 있을 때, 인질 사건에서 자신의 과오로 동료 경찰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 때문에 경찰을 그만두고 백화점 경비 책임자로 살아가고 있다. 동료 경찰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유를 [우영민]의 악몽으로 대변하고 있으며, 그가 거울의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차후에 알게 된다.

그렇게 거울에 대한 망령을 품고 있는 [우영민]에게 거울 앞에서 죽음을 당한 사원이 있으니, 쉽게 생각할 만한 살인 사건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고, 전직 경찰의 감각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하지만 [우영민]은 과학적인 수사 방식이 아닌 초자연적 현상으로 인지하고 사건을 풀어나간다. 이에 반해 백화점 살인 사건이 계속되자 수사에 착수한 인물이 있으니 [우영민]과 한때 한솥밥을 먹던 [하현수:김명민]란 형사이다.

[하현수]는 형사답게 과학적으로 차분히 주변 인물 대상으로 사건을 풀어간다. 한 사람은 초자연적 현상으로 인지하고 수사하며, 또 한 사람은 냉철하게 과학적인 수사를 펼치는 모습이 영화에서 긴장감과 사건의 게임을 풀어나가는 퍼즐게임을 매끄럽게 하고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하는 재미는 초자연적인 현상. 즉 귀신을 믿는냐 안 믿느냐 하는데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살인자는 우선 내 자신이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친 자신이 자살을 하듯 목을 긋고, 볼펜을 귓속으로 밀어 넣는 등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살인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럼 살인에 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언급했듯이 "한(恨)"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그 한이 거울에 투영된 것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정말로 나의 모습이 아니라 모습만 나의 모습이지 내가 아닌 다른 이의 모습이란 사실이다.

거울을 보고 있을 때 나란 느낌이 아닌 다른 이의 느낌이 들면 그것은 분명 거울 밖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란 말이다. 필자가 말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상세하게 풀지 못하는 필자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사정하고 싶다. 거울이 이 영화에서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며, 마지막에 밝혀지는 [우영민]의 살아있음에 대한 반전은 영화 "식스센스"와도 대적할 만한 반전이 있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보여지는 수많은 거울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장 담아내기 힘든 소품 중에 하나라고 한다. 모든 것이 그대로 투영 반사되기에 철저히 거울의 각도를 계산하지 않으면 고스란히 비쳐지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 그나마 똑같이 비추어 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느낌이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면 거울 밖의 세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의 오프닝과 도입부.. 그리고 후반부의 엔딩은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제공하고 있다. 중반부에 드러나는 등장 인물들에 대한 관계[왜 우영민은 계속된 악몽을 꾸어야만 하고, 거울에 대한 두려움등..]를 상세히 풀이하는 부연 설명은 감독의 친절함에 때문인지 집중력을 흩트려 드리기에 맥을 끊는 불효자 노릇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아쉬움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거울 속으로"에 대한 스포일러성 글들이 난무할 것 같다. 거울에 대한 반전.. [우영민]의 반전이 전율을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영화를 관람한 후, 반전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난다면.. 한가지만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영민:유지태]은 왼손잡이입니다. 그리고 [우영민]은 예전부터 자신의 이름.. 싸인을 거꾸로 쓰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것이 힌트입니다. 이 이상이 설명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알려드리지 못합니다. 직접 경험해 보시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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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2003, Into the Mirror)
제작사 : 키플러스 픽쳐스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intothemirro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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