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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 퓨리어스2]<도망자>스피드 없는 질주 패스트 & 퓨리어스 2
tillus 2003-08-24 오후 4:52:37 1224   [1]
 수많은 블록버스터 속편들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을로 개봉을 늦춘 <패스트 앤 퓨리어스2:분노의 질주2>는 제목 그대로 스피드 하나만으로 관객들을 끌어 모을 태세이다. 영화의 내용이야 뻔하디 뻔한, 수도 없이 울고 먹고 버린 것을 주워 또 빨아먹은 것이라 별 기대는 없지만, 영화가 전해주는 스피드를 관객들이 얼마나 많이 만끽 할 수 있느냐에는 약간의 기대가 서려있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그런 일말의 기대를 전혀 가지지 말고 관람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차량의 스피드도 별로 안나오고, 역시 생각보다 멋있고, 세련된 차들도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허나 그렇다고 절대 재미없는 영화는 아니니 너무 상심마시길.....


 경찰과 액션은 무슨 공생관계도 아닌 것이 상당히 자주 붙어 다닌다. 그리고 또 무슨 투캅스도 아닌 것들이 항상 두 명씩 짝지어 다닌다. 그중의 한명은 전형적인 주인공으로 모든 일에 용의주도하고, 외모까지 받쳐주지만, 또 다른 하나는 다혈질적인 성격과 더불어 우락부락한 외모도 한몫(?)한다.(<나쁜 녀석들2>와 마찬가지) 이런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둘이 호흡이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보통 때는 항상 싸우면서도 일이 터지면 그렇게 척척 잘 맞아 떨어지는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아마도 시나리오의 딴지(?)가 아닐까 싶은데.....
 어쨌거나 이번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2>는 현란한 볼거리와 더불어 약간의 스토리를 들고 나왔다. 글쎄, 너무도 수없이 많이 봐왔던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이 계속해서 흥행을 한다는 게 썩 개운치는 않지만, 눈요기 거리로는 상당히 안성맞춤이기에 가끔 한번씩 봐주는 것도 싫진 않다.(물론 그래서 흥행을 하는 것이겠지만)

 영화는 패스트 or 질주라는 단어에 맞지 않게 자동차의 속도는 상상이하다. 스크린 상으로 보여 지는 속도는 (수많은 CG에 의존해)매우 빠른 듯하지만, 속도계에 나타나는 속도는 140km/h를 넘지 못한다. 평균 100km/h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그 이하가 안 될 때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진짜로 빠른 스피드를 적절히 만끽하지 못하게 한다. 자동차는 터보를 쓰고, 날라 가듯 보여주지만, CG에 모든 걸 맡겨버린 영화는 너무도 실제가 아닌 듯 보이기에 그 속으로 빠져들지 못하고, 겉만 맴돌게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겉도 솔직히 별 볼일 없다는 것이다. 99년에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식스티 세컨즈>에서 등장한 세계 최고의 명차 50대를 봐왔던 터라 스포츠카 몇 대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 더군다나 등장한 스포츠카들도 성능은 둘째치더라도 외관상 특출 난 것이 없었기에 영화를 볼 때, 슬그머니 김이 빠져버리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잘 생긴 폴 워커는 반가웠지만, 빈 디젤의 공백은 그 어느 누구로도 채워지지 못한 빈자리가 되고 말았다.
 
 가끔은 스포츠가가 달리다 트럭에 깔리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나 역시 스포츠가가 때로 등장해 눈이 휘둥그레지는 장면은 더러 깔려있었지만, 이런 세세한 요소들이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기란 거의 불가능 하지 않을까 싶다.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속편들)의 잇단 실패로 이 영화역시 많은 관객들이 열광하기에는 힘들 것이다. 더군다나 영화가 개봉하는 9월 5일은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 <조폭 마누라2>등 한국영화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는데, 그 불꽃 튀는 전쟁에서 승리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은근히 한국영화 홍보?!) 같은 본토영화 <캐리비안의 해적>과 <스와트>도 절대 만만한 적수가 아니니, 블록버스터의 전쟁터인 여름을 피해 가을로 개봉을 늦춘 <분노의 질주2>에게는 산 넘어 산이로구나.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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