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은 월트 디즈니의 작품이다.. 월트 디즈니에서 내놓은 작품이 꼭 틀에 맞쳐져 있는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본틀이 비슷하다는건 사실이다.. 이 영화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이전 디즈니 작품들과는 다른 차별성도 가지고 있다.
우선 비슷한 점은 무엇일까.. 이 영화는 상영시간이 143분이나 되는 장편이다.. 그 오랜 시간을 버틸만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가? 내가 봤을 땐.. 반반인거 같다.. 이 영화가 보는 내내 손에 담을 쥐게 하거나..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영화 자체가 지루해서 졸리거나.. 내용이 재미없어서 투덜댈 정도도 아니다..
처음에 디즈니가 이 영화의 전체관람가를 포기하고 13세 이상 관람가로 제작했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이제까지 디즈니 영화보다 조금 더 야하거나 강한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했지만.. 그 기대는 접는게 좋다.. 왜 디즈니 영화겠는가? ^^;
오히려 143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천천히.. 알아듣기 쉽게 하나씩 설명해준다.. 등장인물들과의 관계, 그들의 저주, 잭 스팰로우의 작전.. 하나하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영상을 배경으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우리는 단지 그들의 무용담을 눈으로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번에도 IMG사의 CG는 빛이 난다.. 이야~ 이것이 판타지다~!)
거기다가 이번 영화가 다른 디즈니 영화와 가장 큰 차이점인.. 이번 영화의 무기는 무엇일까? 나는 '가위손'의 주인공이였던 "조니뎁"씨였다고 생각한다.. 이건 기존 해적에서 벗어나도 너무 벗어나있다.. 마치 히피문화에 물든 주정꾼을 보는듯한.. 그러면서도 정말 해적이 있었다면 저랬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물론 그만큼 카리스마가 약하게 느껴진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해적 두목이란.. 해적들을 이끌만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면에서 잭 스팰로우의 카리스마는 약하다.. 오히려 바르보사가 강한듯..)
그.러.나. 이 영화 역시 파타지 영화가 그렇듯.. 스토리가 약하다.. 위에서 말했듯이 하나하나 설명해주기는 하나.. 설명을 못 알아듣는게 아니고..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약하다.. 영화를 굳이 안 따지고 보시는 분들에게는 상관없겠지만.. 하나하나 꼬투리 잡으려면 많은 약점이 보이는 영화다.. (꼬투리 잡기는 마지막에 보여주겠다..ㅡ.ㅡ;;) 그리고 결말 자체도 디즈니의 틀에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결론은 판타지 영화를 즐기실 분들.. 영화 자체를 따지지 않고 즐기실 분들에게는 권해줄만한 영화다.. 바다와 해적이 나오는 영화.. 시원하고 재미있지 않겠는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 꼬투리잡기 * (왠만하면 이 부분은 영화보고 보시길..)
1. 바르보사가 말한다.. 아즈텍의 882개의 황금 동전이 든 상자를 훔친 뒤.. 저주에 걸려서 다시 모았다고.. 그럼 그 많은 동전 중에 바다에 떨어진 건 하나도 없었나? --> 그러나 추측은 가능하다.. 그들은 바다 밑을 걸어다니지 않는가? 결국 그들은 바다 밑을 걸어다니면 바다 속에 떨어진 동전까지 모두 모은 것이다..^^;
2. 인터셉터호가 블랙펄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엘리자베스의 제안으로 그들은 얕은 해수쪽으로 간다.. 이 방법은 '해왕기'라는 만화책에 나오는 얕은 해안에서 무거운 배는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 아닌가~! 나름대로 참신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 안쓴다.. 엘리자베스가 제안해놓고.. 갑자기 정면으로 붙으려고 닻을 내려버린다.. 물론 블랙펄이 그만큼 빨리 쫓아왔어도.. 정면으로 서로 대포쏘면 질게 뻔한데.. 차라리 더 도망가지.. '해왕기'같은 작전이 영화에서 나오긴 힘든 것인가..
3. 그리고 인터셉터호의 침몰.. 갖혀있던 윌 터너.. 그는 어떻게 빠져나왔나? 거의 마지막까지 빠져나오지도 못하다가 아슬아슬한 순간에.. 거기다가 한번 크게 터지기까지 한 배에서.. --> 단지 죽으면 안되는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4. 자.. 그럼 영화에 가장 핵심.. 왜 터너의 피가 필요한가? --> 이 부분은 추측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살아있는 사람의 피가 필요한데.. 훔친 사람 중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피가 필요하다.. 근데 훔친 사람은 모두 피가 안나오는 저주를 받은 인간들이고.. 그중에 터너만이 살아있는 아들에게 동전을 건네줬기 때문에 피를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시사회 사람들끼리 나름대로 설명해봤는데.. 그럼 왜 다른 해적들은 자신의 동전을 가족들에게 전달해서 그들의 피를 쓸 생각을 안했을까? 정녕 터너의 피를 써야만 하는 이유는? 아시는 분은 친절하게 알려주시길 바란다..
5. 마지막.. 스펠로우도 저주를 받았다? 근데 왜 섬에서 술을 먹고 취했을까? --> 이 부분은 이해 못하신 분을 위해서.. 마지막에 스펠로우는 동전을 하나 훔친다.. 그 역시 스스로 저주를 받는다.. 왜? 그는 일단 해적 대부분은 밖에서 싸우게 내보내고 죽지 않는 바르보사와 싸워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적들을 원래대로 돌려놓는게 목적이고.. 그렇게 되면 자신도 돌아오니까.. 그러므로 섬에 있을 때는 저주를 받은 상태가 아니었다..
(총 0명 참여)
4번, 님이라면 가족에게 굳이 전달해서 가족의 피를 쓰고 싶겠습니까??
2003-08-31
19:06
1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2003, Pirates of the Caribbean :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Touchstone Pictures,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수입사 : 브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iratesofcaribbean.co.kr